스트레스 시대라고 할 만큼 우리는 스트레스에 둘러싸여 삽니다. 혹시 “스트레스 때문에 못 살아!” 하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는 않나요? 먹고 살아야 하니 직장에서 참아야 하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으면서 괴로워하고, 엄청난 과제 앞에서 좌절하는 등 만만치 않은 현실이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죠.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위와 장 같은 소화기에는 피가 덜 갑니다. 그럴 때 밥을 먹으면 체할 수도 있고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감이나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나쁜 걸까요? 우리를 해치는 걸까요?
먼저 생각이 바뀌면 신체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밀크셰이크임에도 하나는 “620칼로리, 지방함량 30그램이라는 표시와 함께 입안의 호사-여러분이 누려야할 미각적 쾌락”이라고 쓰여 있고, 다른 하나는 “140칼로리, 무지방이라는 표시와 함께 건전한 셰이크-죄의식 없이 느끼는 만족감”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같은 사람이 일주일 간격을 마시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칼로리가 많고 지방 함량이 높다고 쓰여 있는 셰이크를 마신 경우에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렐린은 포만감을 느낄 때 수치가 떨어집니다. 우리 몸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뇌가 사실이라고 믿으면 그대로 내 몸에서 현실이 되니까요.
스트레스도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1998년 어떤 연구에서 미국 성인 3만 명에게 ‘작년 한 해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8년 뒤 연구자들은 3만 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사망자가 얼마나 되는지 기록을 뒤져 보았습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사망위험이 43% 높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한 사람들만 사망위험이 높았다는 점입니다. 즉 높은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확률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보다 사망위험이 낮았다는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상황이나 사물 또는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변화의 출발은 나 자신이며 상황과 나의 관계, 다른 사람과 나의 관계가 바뀌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로 생기는 괴로움은 여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긴장과 압박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거짓으로 또는 억지로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잘 보지 않은 측면을 다시 발견하고 주의를 보내는 것입니다. 균형을 찾는다고 할까요. 흔히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하면 투쟁-도피반응만을 말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반응에는 도전반응, 배려-친교반응, 성장 반응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투쟁-도피반응도 나쁜 것이 아니고요.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는 빠르게 반응하게 해주는 것이 투쟁-도피반응이니까요.
삶은 신비롭습니다. 상처가 없는 인생은 없을 겁니다. 지금 당장 상처로 괴로운 사람에게는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새로운 마음을 내면 상처로부터 배우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피하거나 없애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계기로, 새로운 의미를 깨우칠 기회로, 서로 더 연결할 시간으로 여긴다면 우리 몸과 마음은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을 겁니다. 사고방식을 바꾸면 질병 위험이 달라집니다. 때로는 생각이 건강을 좌우합니다.
자 이제 저는 믿습니다, 스트레스의 힘을! 스트레스의 긍정적 측면을! 여러분은 어떤가요?
지금까지 설명을 듣고도 스트레스의 힘을 믿기 어려운 사람은 <스트레스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새로운 믿음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보길 권합니다. 사람은 무조건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럴듯한 근거가 있어야 믿음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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