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도서관을 리영희 도서관으로 개명 하자

[시민들의수다] 군포는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추모·계승할 것인가?

정리_하담 기자 | 기사입력 2019/06/20 [10:18]

군포도서관을 리영희 도서관으로 개명 하자

[시민들의수다] 군포는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추모·계승할 것인가?

정리_하담 기자 | 입력 : 2019/06/20 [10:18]

[편집자주] 

 군포시민신문은 지난 5월 30일 재창간 4주기를 맞이하여 '왜 지금 리영희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이어 2020년, 군포에서 16년을 거주하신 리영희 선생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군포는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추모·계승할 것인가?'를 주제로 [시민들의수다]를 기획했다.


 

▲ 시민들의 수다 '군포는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     © 군포시민신문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논설위원(이하 사회) : 군포시민신문이 지난 5월 30일 재창간 4주년 기념행사로 <왜 지금 리영희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 이어 오늘 시민들의 수다를 진행하게 됐다.

 

‘군포는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추모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하겠다. 크게 ‘리영희 선생의 사상적 측면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측면, 지역사회 운동가로서의 측면을 우리가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와 ‘계승의 주체를 어떻게 해야할까’로 나눠 진행하겠다.

 

이진복 군포시민신문 발행인이 기획의도를 설명을 하겠다.

 

▲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논설위원(사회)     © 군포시민신문

 

이진복 군포시민신문 발행인(이하 이진복) : 오늘 시민들의 수다가 <왜 지금 리영희인가> 토론회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되면 좋겠다.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9년이 됐다. 우리 신문사에서 9주기에 토론회를 열었고, 책마을에서 4번에 걸친 책읽기가 시작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시에서도 리영희 선생님 길과 기념관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념관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보지만 금방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12월 5일 기일을 전후해서 9주기에 추모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본다. 중요한 건 리영희 선생님의 사상적인 측면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가다. 내년 10주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 이진복 군포시민신문 발행인     © 군포시민신문

 

사회 : 군포문화재단은 리영희 선생님 책읽기 사업을 하고 있다.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홍지영 군포문화재단 평생학습본부장(이하 홍지영) : 리영희 선생님은 군포의 자랑이지만 리영희 선생님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다. 리영희 선생님이 어떤 가치로 살아오셨는지 공유가 많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재단은 우선 시민들과 함께 리영희 선생님을 공부하고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고 한다. 이 토대가 만들어지면 시민들과 함께 추모사업이나 기념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누가 만들어놓고 시민들이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리영희 선생님은 재해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리영희 선생님이 가진 저널리스트로서의, 학자로서의, 지역사회의 관점에서 다방면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어떻게 재해석해 실천해나갈 것이냐,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리영희 선생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처럼 각각의 영역에서 다방면으로 추모와 계승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홍지영 군포문화재단 평생학습본부장     © 군포시민신문

 

사회 : 지역에서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금순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금순 자연과함께하는사람들 대표(이하 이금순) : 리영희 선생님은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군포시 소각장 문제로 걱정이 많을 때 처음 리영희 선생님을 뵀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리영희 선생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으셨지만 항상 곁에 계셨다. 다만 리영희 선생님의 생각에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 리영희 선생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 이금순 자연과함께하는사람들 대표     © 군포시민신문

 

사회 : 김동민 교수님은 제자로서 그리고 학자로서 하실 말씀이 있나?

 

김동민 마셜 매클루언 연구소 소장(이하 김동민) : 추모는 1회성이다. 더 중요한 건 계승이다. 리영희 선생님의 사상과 철학을 시민들이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우리 세대, 특히 386세대에는 사표같은 역할을 하셨다. 군포시에 중심이 되는 사표로서 상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저는 군포중앙도서관 이름을 리영희도서관으로 제안하고 싶다. 젊은 세대는 리영희 선생님에 대해 잘 모른다. 젊은 세대를 쫒아다니면서 가르치려 하는 것보다 도서관이 리영희도서관이 되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도서관에 온 사람들이 리영희 선생님에 대해 생각하고 궁금해할 것 같다. 기념관은 그냥 지나가는 코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김동민 마셜 매클루언 연구소 소장     © 군포시민신문

 

사회 :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이 리영희도서관인 것 같다. 그 밖에 리영희 선생님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확산하는 것과 재해석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이 세가지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주체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과 관이 리영희 선생님을 추모하고 계승하는 데 구체적인 역할분담이 있다면 자유롭게 얘기 부탁한다.

 

이진복 : 10주기 행사로 학술대회를 여는 게 좋을 것 같다. 학술대회 주체는 관에서 해야 한다. 카테고리를 국제관계, 저널리즘, 지역사회로 나눠 진행하는 거다.

 

홍지영 : 기념관을 만든다거나 서재를 복원하거나 한다면 그 기록을 모으고 자료를 찾는 것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리영희 선생님의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 학술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재단이 리영희 선생님을 지속해서 진행해왔던 대학생 토론회같은 청년 토론대회의 장으로 끌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 운동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계승과 추모의 방법은 무엇이 있나?

 

이금순 : 현재 바뀐 시점에서 전국적으로 보면 운동하던 사람들의 정치 참여가 많아졌다. 정치적 참여가 많아져서 좋기는 하지만 반대로 운동은 힘이 부족해졌다. 다시 현 시점에서 리영희 선생님을 통해 현실에 맞는 운동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리영희 선생님을 추모하고 계승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10주기를 맞아 리영희 선생님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대강당에서 강좌를 열었으면 한다.

 

이진복 : 학술대회도 시민과 함께하면 되겠다. 10주기를 맞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유명인이 참가하면 시민들의 관심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면 정세연 전 통일부장관이 리영희 선생님의 관점에서 국제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야기하는 거다.

 

사회 : 김동민 교수님은 어떠한가?

 

김동민 : 리영희 시민대학을 하면 어떨까 싶다. 강좌식으로 해도되고 책읽기 모임식으로 해도 된다. 계승 차원에서 우선 선생님의 생각이 뭐였느가를 공유하고 이 시점에서 무슨 책을 읽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같이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 10주기에 앞서 리영희 선생 계승위원회를 꾸리는 게 좋겠다. 학술대회, 시민대학 등을 위원회에서 열수 있을 것 같다.

 

사회 : 마지막으로 개인으로서는 리영희 선생님을 어떻게 추모하고 계승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며 이 자리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이진복 : 리영희 선생님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보고 까무러친 적이 있다. 군포시민신문 발행인으로서 계속 고민해나가겠다.

 

홍지영 : 군포문화재단에서 평생학습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리영희 선생님의 사상과 철학을 어떻게 시민과 공유할 것인지 고민해나가겠다.

 

이금순 : 군포문화재단에서 하고 있는 리영희 선생님 강의를 듣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운동을 하면서 정말 힘든 시점에 리영희 선생님을 다시 공부하게 됐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유하며 같이 공부하고 있다.

 

김동민 : 리영희 선생님의 제자로서 빗나가지 않게 살겠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있다. 96년도에 리영희 선생님이 추천서를 써주셨다. 온갖 좋은 말들만 써주셨다. 그 내용들이 ‘너 이렇게 살아라’하고 말하시는 것 같다.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 : 오늘의 자리로 내년 리영희 선생님 10주기가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늘 6개의 키워드가 나온 것 같다. 오늘 날 리영희 선생님에 대한 시민에게 알리기와 재해석, 리영희 학술대회, 리영희 시민대학, 리영희 도서관, 리영희 선생 서거 10주기 계승위원회다. 추후에 보다 활발한 논의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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