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칼럼] 코치의 침묵, 인권인가 방관인가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최근 스포츠 윤리센터 소속 인권 강사가 스포츠 인권 강의에서 선수들에게 “훈련 중 지도자가 선수에게 ‘한 번 더’라고 말하면 인권침해가 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또한 학교 운동부에서는 지도자가 훈련량을 조금 더하자고 제안했다가, 선수에게 고소를 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현재 스포츠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 번 더”라는 표현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스포츠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도전과 성취의 상징으로 기능해왔다. 학생에게는 ‘한 문제 더 풀자’는 격려였고, 음악가에게는 ‘한 번 더 연습하자’는 집념이었다. 연구자에게는 ‘실험을 한 번 더 해보자’는 태도가 혁신을 만들었다. 이렇듯 “한 번 더”는 포기 직전의 순간에 다시 일어서게 하는 언어였다.
물론 강압적이고 비합리적인 훈련은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언어가 아니라 태도와 맥락에 있다. 지도자의 피드백 언어를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순간, 현장은 침묵으로 채워진다. 잘못된 동작을 교정할 기회를 잃고, 선수는 성장을 위한 순간을 놓친다. 결국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오히려 선수의 권리를 위협하는 아이러니를 만든다.
인권 보호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스포츠 훈련의 본질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지도자의 태도와 선수의 자율성을 균형 있게 보장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한 번 더"의 금지는 한국의 코치들을 클린스만 감독처럼 만들게 될 것이다. 침묵하고 방관하는 코치가 인권보호의 상징이 되는 아이러니, 이것이 지금 스포츠 인권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