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체포 기념 속풀이' 마을 주민들의 수다경제 걱정, 2030의 등장, 계엄사태 이후 일상 속 시민들의 상황, 흔들리는 민주주의12.3내란사태를 겪은 마을 주민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요? 세대와 성별이 다른 8명의 마을이웃들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체포를 기념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보자며 모였다. 1월 20일 매주 목요일 열리는 ‘마을밥상’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내란사태로 인해 한 달 넘게 쌓여던 가슴의 체기를 내리기 위한 말들을 대야동에 위치한 귀농운동본부에서 쏟아냈다.
모두들 자신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일수록 더 말이 길고 많다. 이런 이야기를 마을 이웃 여럿이 긴 시간 나누는 일은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2시간 떠들어도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또 정치이야기는 쉽지 않아서 모두들 익명을 요구했다.
참가한 주민들은 수리산 봉우리들을 가명으로 소개한다. 어떤 정당을 지지하는 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태을봉_ 40대 남성. 400여평 밭을 유기순환농법으로 일구는 농부. 저녁에는 대리운전을 뛴다 슬기봉_ 50대 여성. 저가 브랜드가전 고객관리담당자. 4식구의 가장 관모봉_ 50대 남성. 500세대 아파트단지의 전기기사. 마을에서 모든 것을 고치는 뚝딱삼촌 수암봉_ 50대 남성. 아파트 관리사무소 팀장. 큰 눈오면 걸어가야 하는 마을에 3식구랑 산다. 서래봉_ 30대 여성. 농한기에 몸이 더 힘든 찐 자급농부. 관모봉과 한 집에 산다. 무성봉_ 60대 여성. 마을에서 가장 많은 나눔과 섬김의 일상을 사는 큰언니. 서래봉의 엄마. 감투봉_ 50대 남성. 왠만해선 마을을 벗어날 일 없는 초보농부. 슬기봉의 남편 둔대봉_ 20대 남성.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 마을밥상에서 귀한 존재.
태을봉 지금 이거는 너무 큰 문제예요. 경제를 파탄 시켰어. 지금 우리나라 원 가치가 하락을 하고 그러면 이제 수입 물가가 되게 힘들어지고 그리고 이 현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이 되니까 물가가 확 올라가고 이런 지금 역사상 이런 없었던 짓을 또 엄청 했더라고.
슬기봉 저희 회사도 중국에서 수입해가지고 물건을 팔잖아요.환율이 계엄날 미친 듯이 탄핵 때문에 또 올랐잖아요. 우리 사장 결제 대금 지불을 갖다가 막았어요. 말해 뭐 해! 그 대금이 지불이 돼야지 물건이 들어오는데
태을봉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극적으로 봤어요. 윤석열이 아무리 경제 경제 얘기를 했어도 그건 거짓말이야. 우리 나라 경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아.
수암봉 우리나라 생각 전혀 안 해.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아. 그렇죠 우리나라의 경제고 나발이고 그런 거 전혀 없어. 그냥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
슬기봉 윤석열은 자기만의 세계에 진짜 갇혀 있는 것 같아.
태을봉 국민의힘은 늘 말씀드리지만 사익 추구 집단이고 기회주의 집단이야감투봉 그게 사익 추구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의 특성이지 이게 나한테 이익이 되니까 하는 거고
- 2030의 등장
수암봉 20~30대 젊은 층들이 이제 윤석열 탄핵에 이제 응원봉을 들고 나와 가지고 이제 이렇게
무성봉 근데 의외로 20 30대 남성들이 그렇게 별로 없다며? 그리고 저기 뭐야 윤석열 지지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의외로 되게 많더라고요. 난 그거 보고 깜짝 놀랐어.
수암봉 느닷없이 백골단이라고 해서 막 그냥 기자회견까지 나오고 그게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무슨 뭐지 이런 느낌이
슬기봉 아니 백골단을 왜 모르지? 나 같이 운동권 아니었던 사람도 백골단 그러면 되게 와 이러면서 소름 끼치는데. 요즘 20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둔대봉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에타라는 커뮤니티 앱인데 학교마다 있거든요. 학교마다 판이 나눠져 있는데 저희 학교 판에서는 보수층이 좀 많죠. 저번에 윤석열 지지운동하는 거는 40명 넘게 모였어요. 보수층이 아직까지 여전히 많고 그리고 계엄에 대해서 딱히 생각이 없는 애들이 많아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느낀 거는 물론 옛날에는 당연히 계엄의 수위도 높았겠지만 좀 학교나 이런 데서도 저항이 옛날보다 거세지는 않아요. 대학생들은 정치적인 활동을 학교에서 자제하는 편인 것 같아요. 교수들도 성명을 내지도 않았고 학보사도 기사가 없어요. 이제 학생들이 정치 얘기하면 자기들과 상관이 없는 얘기라고 생각을 해요.
슬기봉 그러니까 여성 남성 가릴 거 없이 학교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지? 요번에 뭐 남태령에서도 그 2030 여성들의 활약이 너무 뛰어나고 한 줄기 희망을 가지게 하고 막 그러잖아. 거기에 남성이 빠져 있다는 게 두드러지게 확인이 되거든
태을봉 젊은 남성들은 어디에 빠져 있는 거지? 어디에 빠졌길래 거기에 빠진 거지
슬기봉 무관심에 빠져 있고 계엄이 대체 뭐지 그러니까 2030 이거 10대에서 20대 여성들도 사실은 30대도 마찬가지겠지 계엄에 대해서 감도 없고 그리고 사실은 뭐 관심이 없었다면은 전혀 그런 영상을 보지도 못했고 부모님들한테 들을 기회도 없었고 그랬을 거란 말이지. 근데 그 친구들은 달랐거든. 남태령에서도 그렇고 여러 지금 집회의 현장에서 자유 발언대를 나오는 여성들이 이제 자기들이 억압받았고 퀴어들과 소수자들, 장애인들 차별받고 이런 약한 사람들이 억눌렸던 서러운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은, 남성들이 이제 남녀 평등은 더 이상 필요 없다 오히려 남성이 더 지금 오히려 차별을 받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여성들이 약자임에 분명한 것 같아. 왜냐하면 이렇게 광장으로 나와서 같이 약자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여성인데 남성들은 지금 그렇지 않고 무관심 속에 여전히 매몰되어 있는 확연히 드러난 거지.
서래봉 궁금한 게 2030 세대들 중에 여성들은 그런 소수자의 자리에 있어서 자기의 주장을 되게 널리 잘 펼치는데 남성들이 진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자기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는 걸까요? 만약에 집회 현장에서 몸싸움이나 이런 뭔가 필요한 지점들이 생기면 2030 남성들이 나설 거라는 그런 얘기도 있잖아요. 근데 지금 되게 평화롭고 노는 분위기이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니까 딱히 내가 거기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라는 남성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20대 남성들이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내 일상이랑 연결이 안 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생각은 있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안 하고 있는 건지 되게 궁금하긴 해
- 계엄사태 이후 일상 속 시민들의 상황
서래봉 근데 아쉬운 게 오늘 너무 같은 편만 모여있는거 아냐?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나는 궁금한 게 진짜 말하기도 그렇고 보수 쪽 그러니까 국민의힘처럼 완전 우파인 사람들 빼고 보면 보수 쪽의 의견이 궁금한 거예요. 이게 진짜 탄핵조차도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아니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거니까 이렇게 하는 건지 난 그게 궁금하더라.
감투봉 오늘 제안자로서 우리가 나눠봤으면 하는 거는 우리 마음을 돌보는 거예요. 각자 어떻게 지내셨고 나름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근데 어떻게 극복은 잘 안 되겠지만 뭐 그런 개인적인 얘기들을 들어보고 싶어요.
태을봉 제일 많이 피부로 느끼는 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저녁에 대리 운전을 하는데 작년 12월 달에 지금 연간 소비 통계청 분석을 보니까 그전에 비해서 10% 이상 떨어져 있고, 작년 비교해 보면 11월 달보다 12월달에 소비가 높은데 그게 더 떨어져 있는 상태라서 콜이 지금 안 들어와요. 그래서 밤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부르면 뛰어가서 운전하고 해야지 몸이 계속 따뜻한데 덜덜 떨다가 조금 하고 들어올 때도 많고 너무 경기가 안 좋다. 어제는 좀 많았어요. 어제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윤석열이 체포돼 가지고 (웃음)
태을봉 이렇게 동네를 다니면서 모니터링을 하는데 호프집이나 고깃집 보면 손님이 너무 없어요. 1차 2차 하고 그냥 가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그럴 때마다 막 너무 위축감이 너무 들고 경제적으로 폐업하는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중소기업들이. 일단 내 수입을 높여야 되는데 빨리 지금 이게 잘 탄핵이 돼서 사람들이 막 흥청망청 먹고 쓰면 좋겠는데.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
무성봉 과일 아저씨가 귤을 사러 갔는데 귤이 5천 원짜리 요만큼이야. 다른 데 같으면 2천원 3천원 이 정도의 양인데 그게 5천 원인 거예요. 노점상에서 하시는 분이었거든요. 그랬더니 본인도 너무 답답하다는 거야. 팔기도 미안하대. 가격이 너무 올라가지고. 정말 가서 물건 사보면 알겠다. 생협을 가든 시장을 가든 몇 가지 사도 4~5만원은 5-6만원 그냥 나오니까 애들 많은 집들은 너무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가장 피부에 와닿는 건 시금치 한 단에 200그램 생협에서 1650원 하던 게 근데 지금 3490원
태을봉 지난 추석에 한 단에 거의 8~9천 원까지 올라갔어요. 저희 어머니가 잡채에 그걸 안 넣어서 내가 왜 시금치가 없냐 그랬어요.
슬기봉 회사 구내식당에 시금치 나올 때 엄청 많이 먹어야겠네. 저는 운동권은 아니지만 아주 얌전하게 대구 꼴통 보수 집안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광주항쟁도 늦게 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계엄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알았어요. 윤석열이 체포되는 그날 저희 가족은 작은 파티를 했답니다. 야식을 푸지게 먹었답니다. 아이스크림 야식을 제가 주동을 해서. 그럴 때는 파티를 해야 된다.
서래봉 저는 계엄을 한다고 했을 때 첫날 자고 있었어 진행상황을 모르다가 우연히 새벽에 소식을 알게되었어요. 국회에서 계엄해제가 가결이 되는 시점에서 봤기 때문에 되게 웃긴 해프닝 정도로 받아들였었단 말이에요.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일이 일어나기 이전과 이후 소식을 계속 뉴스를 통해서 전해 듣잖아요. 저는 원래 정치에 정말 관심 없는 사람이었는데 저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제 일상에 너무 영향을 주고 있는 거예요. 평소에 하지 않던 욕들도 나오고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지라고 하는 그런 분노도 생기고. 이 사람이 체포가 되는 거야 어떻게 되는 거야? 너무 부정적인 상상들을 많이 하게 되는 거예요. 사살 이렇게 납치 고문 그것뿐만이 아니라 갑자기 백골단이 나오고. 이런 평소에 들을 수 없는 부정적인 단어들이 들리니까 심리적으로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서래봉 그래서 뭔가 모르게 제 일상이 무기력해져요 요즘 저의 일상의 루틴이 잠자리 들기 전쯤 오늘의 뉴스를 보다가 새벽이 돼버리고 그래서 자다가 또 벌떡 일어나서, 그래서 체포되는 거야 어떻게 되는 거야 뭐 이거를 또 뉴스를 확인하게 되고 하니까 제 일상이 너무 막 무너져 있는 거예요. 그렇게 정치를 상관하지 않고 살았던 제가 그런 것들이 되게 오래 가니까 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 상태가 무너져 있는 상태고. 물론 저 개인으로서는 그거를 상관하지 않고 저의 건강을 챙기고 저의 정신을 잘 붙들면 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이전에 저에게 전혀 있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희망적인 거 많이 들어요. 2030 여성들이 이렇게 나왔다.
서래봉 특히나 남태령에 농부님들이 투쟁하러 왔을 때 이전까지는 시민들이 힘을 합치지 않다가 이렇게 와서 같이 싸워주고 하는 희망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의회 앞에서 싸웠던 그런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되게 감동적이고 눈물이 나고 뭉클한데 그게 지금의 저의 그런 불안함과 그런 일상의 나를 흐트러지게 하는 것까지의 긍정적인 영향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이게 과연 언제까지 갈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지금 윤석열이 체포가 됐는데 전혀 개운하지가 않아요. 다른 분들은 개운해요? 다들
슬기봉 그래서 국민들이 모든 국민들이 이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됐잖아요. 수면 불안 장애 그런 것들로 손해배상소송을 건대요. 같이 해야겠다
- 흔들리는 민주주의
서래봉 제가 옛날 80년대 계엄을 직접 경험 못한 세대라 역사책으로만 봤기 때문에 그걸 상상을 할 수 있잖아요. 지금의 계엄이 나한테는 여전히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의 나를 봤을 때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거죠. 지금 제 상태가 어떤지를 모르겠어요. 해석을 못하겠어요.
태을봉 그거는 어느 철학자 분이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심리적 부조리가 아니라 철학적 부조리라고 해요. 이게 심리적인 문제면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먹으면 해결이 될텐데. 지금 우리가 전봉준의 항거부터 시작해서 3.1운동 이렇게 역사적으로 흘러갔던 민주 공화정을 같이 살기로 한 그런 나라에서 그거를 거부하는 사태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괴로운 상태입니다. 우리는 경찰이 부르면 무조건 가야 되는데 한 번도 안 가고 체포를 당해야 되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이런 법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태를 계속 지금 보고 있는데 이걸 해결하려면 ...
슬기봉 그러니까 어쨌든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공화정이라는 근간을 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에 결국 민주주의의 민주시민으로서 산다고 생각했던 그 사고 체계가 흔들리니까 이 불안함이 심한거예요
서래봉 저는 일상에서 ‘내가 민주시민이다’ 이런 생각을 전혀 가지고 살지 않았는데. 어쨌건 지금 흘러오는 그 얘기 중에 부조리라는 단어를 쓰기는 했지만 그냥 그 흘러가는 그 흐름이 너무 답답해요.
슬기봉 그러니까 우리는 정치경제적으로 약자의 입장인데 그렇지 않은 그 기득권자들이 법에서든 경제적으로든 다 이렇게 빠져나가는데 지금 그거를 아주 대표적으로 그냥 윤석열이 모든 걸 a에서부터 z까지를 다 보여주고 있는 거잖아요.
태을봉 내가 잘못 살았네. 지금까지 나는 다 지키며 살았는데. 뭐야 저렇게 해도 되는 거야?
서래봉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언제쯤 극복을 할 수 있을까 이게 언제쯤 해소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지껏 불합리한 거는 계속 봐왔잖아요. 윤석열뿐만이 아니라 국민의 힘이 여지껏 불합리한 거는 너무 많이 봐왔단 말이야. 그런데 왜 이 사태 앞에서 내가 지금 이전이랑 다르게 너무 다르 너무 큰 영향을 받고 이렇게 있냐는 거지
태을봉 민주주의를 이제 한번 근본적으로 한번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관모봉 저는 계엄은 잘 몰랐는데 새벽에 옆지기가 계엄이 났다니 무슨 개소리냐고 그랬다가 이제 진짜 계엄을 했구나 나도 욕을 막 하게 되더라고. 그러니까 자기가 권력을 갖고 있는데도 계엄을 한 케이스가 이해가 안 되요 나도 모르게 그쪽에 이야기들이 계속 관심이 가고 왜 이놈들이 그 대원들을 투입시켜서 이 지경까지 가려고 했을까? 얘네들이 악하다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계속 욕을 하게 되더라고. 나쁜 새끼들.
관모봉 그래서 조국 사태 때보다는 형평성이 너무 안 맞는 거에 대한 불합리에 분노가 생겼고 이번에 석열 산성이 함락되면서 유혈 사태 없이 나와서 공수처로 들어간 것은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기분 좋은 것보다도 지금 이게 시작인데 이게 다 끝난 걸로 알면 안 되겠더라고. 어저께 점심 먹으러 회덮밥집을 갔는데 스시정을 갔는데 나 혼자만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물어봤지 여파 있나요? 그 여파가 있다고 그러더라고. 난 가급적 지역사회에서 돈 쓰려고 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금 다운되어 있는 상태에서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걸리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바램이 있다면 빨리 탄핵 판결이 나서 대선 정국으로 가서 그 기간 안에 회복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면 좋겠다 생각이 들고. 김건희가 걔도 빨리 잡아 넣어야 될 방법은 없을까 이 생각도 좀 많이 들었어요.
무성봉 저는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너무 크게 일상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고 정말 몇 날 며칠을 언제 체포할 거야 언제 체포한대요? 또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대통령 관저에서 밤낮을 세우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탄핵 지지자들에게는 빚진 마음이 생기는 거고 막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렇게 됐을까 고민이 생기는 거잖아요.그러면서 저들도 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 테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저렇게까지 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들이 너무 안타깝고 어느 때야 안정화가 되는 거야 이런 걱정 때문에 계속 잠이 안 오는 거예요. 그리고 새벽에 또 5시에 깨서 언제 잡으러 가. 하여튼 며칠 동안 거의 2시에 자고 새벽 5~6시에 일어나고 그렇다고 또 일상을 제가 안 사냐 하면 또 일상은 일상대로 할 건 하고 이렇게 지내잖아요. 어제 체포가 됐어 그래서 제가 저한테 그랬어. 오늘은 그냥 몰아서 자. 그랬더니 너무 졸린 거예요.
무성봉 뉴스를 몇 개씩 봐가면서 내가 언제부터 전문가 다 됐어요 이제 내가 언제부터 이랬다고. 그러면서도 정말 어떻든 반대 지지자나 찬성 지지자들이 이렇게 쫙 갈리는 거 보면서 그들이 언론의 영향도 되게 많고 유튜브 영향 많이 받아서 결론은 이렇게 낸 거잖아. 그러려면 뉴스도 한 개만 보지만 몇 개를 봐서 이거를 잘 분별해야 되는 또 이게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들을 잘 이렇게 분별하는 것도 중요해요. 다행히 정치적인 거로 의견이 갈라지는 사람들이 주변에 없어서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하더라고. 그것 때문에 부모 자식 간에도 대화도 못하고 그런 사람이 몇 명 있거든요
수암봉 저는 계엄하던 날 국회에서 의원들이 모여있는 방송을 보고 갑자기 뭔가 이게 할 정도로 빨리 이렇게 지나갔어요. 그러고 잤는데 새벽에 자고 일어났더만 날밤을 샌 옆지기가 뉴스를 보고 있더라구요 잠을 안 자 걱정되더라고요.윤석열이 체포는 되었지만 아직 넘어가야 될 산들이 너무 많이 있구나 그래서 계속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 가서 2시간이든 3시간이 보잖아요. 요새 또 이게 유튜브 근데 마음으로 걱정을 했어. 나도 보고 옆지기도 보고 딸도 그냥 보고 있는 야 우리 이거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니야
슬기봉 저는 대구에 사는 언니랑 단톡을 하면서 언니가 헐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다 이러는 거야 언니가 지금 뭔 소리야 이러면서. 내가 또 그 얘기를 했더니 또 우리 신랑도 가짜 뉴스야 이러는 거예요. 근데 인터넷 방송을 보고서야 우와 이거 진짜구나 했어요.
감투봉 그러니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지에 대해서 저도 그게 해소가 안 되니까 계속 뉴스나 매불쇼를 뚫어져라 보게 되요. 사실 그동안 윤석열에 대해서 저도 무관심했어요. 제가 무관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은 마을이거든요. 저도 저는 일부러 무관심해지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마을에서 사는 걸로 인해서 정치적 무관심으로 생길 수 있는 공허함을 채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중앙 정치를 보면서 정치인들을 보면서 나의 어떤 욕구를 채우는 게 아니라 마을에서 이런 일상들이 더 그런 걸 채워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는데 그게 이제 흔들리는 순간이었죠. 그 후로 박근혜 탄핵 이후로 촛불집회도 진짜 오랜만에 나갔죠. 촛불집회는 마이너스 통장 갚는 기분이나 주일날 교회 가는 느낌으로 계속 나갔어요. 집회현장에서 청년들이 많은 거 특히 여성들이 많은 거 보고 엄청 놀랐어요. 그리고 이제 제일 걱정이 됐던 건 또 공무원들 군인들에 대해서 그게 저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물론 그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정말 불행한 일이 안 생긴 건 다행이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궁금합니다. 계엄군인들이 대통령 경호원들이 겪었을 고통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서래봉 나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거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가 그 양극단으로 갈라질 거라 그러면 고민이 될 것 같기는 해요.
감투봉 그렇죠. 그래서 세대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서 한 다른 진영을 필요 없는 존재로 얘기하는 저주들을 퍼붓는데요. 그렇게 하는 건 답이 없어요. 그래서 저주하는 정치가 아니라 힘들어도 우리가 같이 살아야 할 사람들이다라는 거를 더 이야기하는 게 진짜 정치라고 생각해요.
서래봉 근데 언론에서 2030 여성들이 그 세대에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잖아요. 언론에서 기성세대와 지금 MZ세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세대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는데 이 사태로 인해서 뭔가 희망을 얻고 서로 이렇게 통합하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게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그 집회 현장에서는 그랬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슬기봉 그러니까 대통령이 박근혜가 되든 윤석열이 되든 우리나라는 법치주의고 지금 그 근간을 흔들어서 문제였지만 헌법과 법치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강화돼서 어떤 인간이 대통령이 돼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남아 있어야해요. 그럼 말단에 우리의 마을살이나 지역자치든 밑에서 살아가는 것들이 제대로 되면은 괜찮을 거다 생각해요.
감투봉 큰 아이와 계엄사태가 남길 가장 큰 악영향은 뭘까를 얘기했는데, 이번 사태는 정권교체로 해결은 되겠지만 우리 사회의 중심의제가 제도적 민주주의를 회복에 올인하는 모양새가 되면 사회가 뒤걸음질 칠거라고 말해요.
감투봉 지난 대선에서 20-30 청년들이 윤석열을 뽑아줘서 이꼴이 났다고 해요.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윗 세대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결과가 되었다면 또 한 번 배신을 당한 거잖아요. 배신을 당했는데 또 당하지 않을까요?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뀌어도 결국 또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요. 정권교체가 가져올 좋은 환경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젊은 세대의 삶을 받쳐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민주주의를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배신은 계속 될 것 같아요. 진짜 민주주의가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진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래봉 민주주의의 문제 보다는 그냥 국가가 필요한가라는 수준까지 온다니깐요. 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었으나 마을살이든 일상들을 살아오면서도 느껴왔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기득권층이 하는 일들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정말 나라가 왜 필요한 건지 국가라는 게 왜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차라리 멀어지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있는 거죠. 아마도 그런 젊은 세대들이 더 그걸 느끼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예전이랑 다르게 뭐 IMF가 있으면 금을 팔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오히려 내 주식을 팔고 미국 거를 산다든가 이러고 있는 거잖아요.
서래봉 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든 뭐 어떤 사람이 되든 그냥 뭐 냉소주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되느냐에 대한 방향이 그런 국가 체제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거야.
감투봉 난 정치인들에게 더 무관심 해지고 싶어요. 근데 이번 사건은 너무 컸어. 너무 너무. 마무리 마무리하겠습니다. 결론 박수 박수로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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