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시민연대는 6월 18일 '군포 문화유산 주민강사 양성과 언론홍보' 프로그램 일환으로 군포 문화유산 탐방 및 취재, 기사작성 현장실습을 진행했다. 장소는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김만기선생묘 및 신도비(경기도기념물 제131호)와 숙정공주 묘역이였다.
문충공 김만기(金萬基, 1633-1687) 선생은 숙종의 장인이며 우암 송시열의 제자다.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의 형이기도 하다. 이날 답사팀은 김만기선생묘로 향하던 중 선생의 후손이신 광산김씨 광성부원군 종손 김광순 씨를 만났다. 12년 정도 전에 묘역 근처로 이주해 묘역을 관리하게 됐다고 밝힌 김씨는 흔쾌히 답사에 동행해 주셨다.
이날 강사를 맡은 역사학자 이진복 열린사회연구소장은 김만기선생묘의 의의로 '두 임금의 글자가 새겨진 어필비'를 꼽았다. 어필비란 임금이 직접 쓴 글자, 즉 어필을 옮겨 새긴 비석을 말한다. 처음 세워질 때에는 숙종이 시호를 내리지 않아 그 자리를 비워뒀고 40여 년 뒤 김만기의 손자 김양택이 우의정을 지낼 때 비로소 영조의 글씨로 시호를 새겼다고 한다. "그래서 잘 보면 '문충' 두 글자만 다른 글자보다 다소 작다"고 이 소장은 설명했다.
어필비와 좌우대칭 위치에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를 새긴 묘표가 있다. 김만기의 호칭과 약력 등을 기록한 이 묘표는 산본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던 1997년경에 한 번 도둑맞을 뻔했다고 전해진다.
김정대 군포시민신문 편집장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런 사실을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보도하는 것도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효종의 딸인 숙정공주의 묘역을 찾았다. 묘역은 관리가 거의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주의 부마(남편)인 정재륜은 동래 정씨 집안 사람으로 공주가 요절한 뒤 재취(다시 장가듦)하고자 왕의 허락을 받았으나 신하들의 반대로 부마의 재취가 금지되며 그러지 못했다.
군포 관내의 이러한 문화재들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고 보러 가기도 힘들다. 이진복 소장을 비롯한 강사진과 수강생들은 이번 답사를 통해 앞으로 군포 문화재에 더욱 관심을 갖고 널리 알릴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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