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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칼럼] 건강의 잃어버린 마지막 고리
-어싱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21/09/30 [16:01]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별로 해외를 가보지 않아서 경험이 없지만 멀리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시차 적응이 안 되어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몸의 시간과 그 장소의 시간이 서로 어긋난 것이죠. 그런 경험이 있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시차를 이겨내고 그 시간과 공간에 우리 몸이 적응하도록 하는 것은 '맨발'로 땅과 접촉하는 것입니다. 물론 손을 땅에 대고 있어도 됩니다. 참 오묘하죠. 땅과 접촉했을 때 그 공간과 시간과 우리 몸이 온전히 하나가 되다니요? 시간과 공간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둘은 떼려야 뗄 수 없으므로 시공간이라고 해야겠죠. 

 

우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공간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때로는 병도 계절에 따라 심해졌다가 약해지기도 하고, 어느 곳으로 옮겨갔더니 깜쪽 같이 낫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시공간과 우리 몸이 잘 조율되어 있을 때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예컨대 불면증도 자신이 살고 있는 시공간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공간과 몸의 조율은 땅과의 접촉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어로는 어싱(earthing)이라고 합니다. 땅과의 접촉이 끊어지면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공간과 밀착되지 못한 채 우리 몸은 좀 '붕 떠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많은 질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땅, 대지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 대지'라는 말이 단지 비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땅이 우리의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는 땅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연결이 되어 있어야 생명력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어머니 대지와 떨어져 있다면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활발발하게 생활할 수 있겠습니까? 신토불이라는 뜻을 새롭게 해석해 봅니다. 신토불이, 나와 땅은 둘이 아니라는 뜻은 우리는 언제나 땅과 직접 접촉하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 인간은 땅과는 멀어졌습니다. 하루 종일 한 번도 땅과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늘 신발을 신고 있고, 건물 안에 갇혀 있으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바깥에서  흙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놀이터도 다 뜯어고치고 있습니다. 놀이터 바닥을 인공물로 땅을 덮어버리고 있습니다. 학교 운동장도 인조잔디로 바꾸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어싱이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몸과 시공간의 관계를 볼 때 건강의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싱의 효과를 여러 가지 해석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전기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세포 내외에 이온이 존재하여 드나들고 있고, 신경 전달에도 전기 신호가 있어야 합니다. 근육이 움직이는 데도 전기가 작용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이런 전기 작용으로 몸 여기저기에 정전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전기가 쌓이기 시작하면 때로는 자연계에서 번개가 치듯이 스파크 즉 불꽃이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몸에서 '자그마한' 번개가 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럴 때 우리 몸에 손상이 일어납니다. 어싱을 통해 점점 쌓여 위험해지려고 하는 정전기를  땅으로 방출해야 합니다. 몸에서 정전기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늘 빼내 줘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맨발 걷기 좋습니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너무 딱딱한 땅은 천천히 걷습니다. 맨발 걷기가 어렵다면 맨발을 땅에 대고만 있어도 됩니다. 꼭 땅이 아니어도 됩니다. 땅과 연결된 시멘트나 암석도 상관없습니다. 모두 전기가 통하는 매체이니까요. 아니면 텃밭에서 맨손으로 흙을 만지면 됩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어싱 도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도구를 통해 어싱을 한 상태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집 콘센트에는 대부분 접지선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접지선과 전기를 통하는 매트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어싱도구는 엉터리인 것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에는 음식, 운동, 사회적 관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건강의 중요한 고리 하나를 잃어버렸습니다. 땅과의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한 채 시나브로 잊어버렸습니다. 중요한 고리를 잃어버리면서 건강의 온전한 모습을 완성하지 못한 셈입니다. 몸이 이유를 모른 채 계속 아프다면 어싱에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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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30 [16:01]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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