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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이야기] 황기
제27호 지리적표시 농산물 - 정선 황기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기사입력  2021/05/17 [05:15]

  黃耆甘溫收汗表

  托瘡生肌虛莫少

  황기는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한데 표를 굳게 해 땀을 멎게 한다.

  새살을 빨리 돋게 하고 헌데 잘 낫게 하니 허하면 많이 사용하자.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는 황기를 위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약초로 이름난 황기는 콩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황기(黃耆)의 뿌리로서 백본, 단너삼, 독지, 황계라고도 불린다. 뿌리가 매우 길고 땅속 깊이 박혀있을 뿐만 아니라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속이 성글며 잔가지가 거의 없어서 캐낼 때 호미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힘을 주어 뽑아낸다. 이런 연유로 옛사람들은 황기가 깊은 곳에 처져있는 기운을 끌어 올리고 그 성질이 쭉쭉 뻗어 나간다고 믿었다. 4-5월에 파종하는데 줄기는 곧게 90~150cm 정도 자라며 꽃은 7-8월에 나비 모양의 엷은 노란 꽃이 핀다. 늦가을인 11월 중순경에 채취하여 껍질을 벗긴 후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주로 쓴다.

 

  막협황기와 몽고황기 두 종류가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막협황기가 한반도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주로 강원, 경북, 함경도의 고산지대에 분포하여 자생하는데 강원도 정선군이 제27호 지리적표시제 상품으로 이를 등록하였다. 물 빠짐이 좋은 석회암 점토질에서 재배되어 재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좋으며 밤낮의 기온 차가 큰 해발 300미터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되어 다른 지역의 제품보다 약효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황기의 효능은 중국 한나라 이전부터 임상에 널리 사용되었는데, 당시 문헌인 <오십이병방(五十二病方)>에는 황기에 작약, 건강 등을 배합해 뼈나 살이 썩는 병을 고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약재를 최초로 소개한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에도 황기를 상품(上品)의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황기는 독이 없으므로 아무리 많이 오래 먹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먹을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생기며 늙지 않고 오래 살게 해 준다는 것이다. <본초구진(本草求眞)>에서도 ‘황기는 폐에 들어가 기를 보하고 몸의 표피로 들어가서 방어력을 증진시킨다. 기를 보하는 약재 중 으뜸은 황기’라고 기술하고 있다. 누런색의 황(黃) 자에 어른 스승을 뜻하는 기(耆) 자를 붙여 보약의 우두머리라고 <본초강목(本草綱目)>은 해설을 달고 있다. 

 

  황기의 일반 성분은 당류, 배당체, 플라보노이드, 아미노산, 콜린, 섬유질 등인데 약효를 나타내는 주성분은 포르모노네틴, 아스트라 이소플라본, 아스트라 프테로카르판, 베타시토스테롤 등이 있다. 

 

  황기는 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한방재료이다. 한의학의 기를 보하는 약재들은 질병에 대항하여 방어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신체적 반응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인삼, 황기, 녹용 등 대표적인 보익 약재 중 황기는 인체의 외부를 강화하여 땀을 그치게 하고 배뇨를 촉진하며 부종을 줄인다. 특히 당뇨성 궤양의 회복을 돕고 산후 또는 심각한 출혈 후 기력과 혈액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소모성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황기의 주요 효능을 정리해 보면, 

  첫째, 꾸준히 복용하면 체질을 보강시켜주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정신안정 효과가 있다.

  둘째, 장기간 설사가 멎지 않고 계속 나올 경우 황기로 설사를 치료할 수 있다.

  셋째, 평소 감기에 잘 걸리거나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 황기를 먹으면 면역력이 향상된다.

  넷째, 생리 때마다 월경이 과다하거나 자궁에 출혈이 자주 있는 여성은 황기를 먹으면 좋다.

  다섯째,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해주고 땀을 그치게 한다.

  여섯째,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호흡기가 약하신 분들에게 허약 증세를 개선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일곱째, 황기를 달인 물을 자주 음용하면 이뇨효과가 있고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황기와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단연 삼계탕을 꼽는다.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인 삼계탕은 잘게 썬 황기를 약천에 싸서 토종닭의 배 안에 넣어 끓이는 황기백숙이 최고의 보신이었다. 황기는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좋은 약재로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한다. 귀신을 물리치는 닭의 영험에다 몸을 강화하는 인삼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한 보양식이 어디 있었으랴. 

 

  민간에서는 황기를 달여 차로 마신다. 차를 만드는 법은 황기를 썰어 꿀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하루에 12g씩 물 2~3컵을 넣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이면 OK. 이를 하루에 수차례 나누어 마시면 땀이 많은 사람은 땀이 달아날뿐더러 식은땀을 흘리는 어린이에게도 큰 도움을 준다. 황기차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잘 체하며 쉽게 지치는 사람에게 좋고, 비만인 사람에게도 좋다. 

 

  하지만 황기차를 삼가야 하는 체질도 있다. 소화 기능이 강한 사람은 체중조절을 할 때 황기차를 마시면 안 된다. 소화 기능이 활발한 사람은 대개 태음인이나 소양인인데, 이런 사람들이 황기차를 마시면 식욕이 심할 정도로 왕성해져 오히려 비만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율무차나 대황차를 마시는 게 좋다. 또 몸 자체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황기차는 좋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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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17 [05:1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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