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욕구가 있으며 각각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생리적 욕구로 먹고 자는 욕구와 성 욕구이며, 두 번째는 안전 욕구로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입니다. 세 번째로 소속과 애정의 욕구로 누군가를 사귀고 사랑하고 싶고, 어딘가 소속되고 싶은 욕구이며, 네 번째는 존경 욕구로 명예욕이나 권력욕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최고의 욕구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근원적인 욕구 즉 뿌리 깊은 욕구는 2가지라고 봅니다. 첫 번째는 생존 또는 안전 욕구입니다. 이것에는 생존을 영원히 이어가길 바라는 종족보존 욕구도 포함됩니다. 두 번째는 여기서 파생된 욕구로 인정 욕구를 들 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기 어려우므로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듭니다. 원시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매슬로우는 자아실현 욕구가 최고의 욕구라고 했지만, 뿌리 깊은 욕구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요? 그밖에 여러 가지 욕구가 있지만 이 두 가지 욕구만큼 인간과 사회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이 뿌리 깊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 나도 모르게 불안 또는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뭔가 생존이 힘들 것 같은 느낌이 일어날 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일어날 때 저절로 불안, 근심 걱정 등 수많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이 불안, 두려움, 근심 걱정만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다면 우리 삶이 좀 더 편안해질 겁니다. 불안이라고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불안감입니다. 불안이 실재하는 게 아니라 단지 생각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생각 속에서 삽니다. 생각 속에서 하룻밤에 집을 수십 채 짓고 허무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화가 나는 것도 어떤 것에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 하는 생각 대부분이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합니다. 생각이 우리 삶을 지배합니다. 생각 없이도 잘 살 수 있음에도 생각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생각이 우리 삶에서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 생각에 제자리를 찾아줘야 합니다.
이제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생각 걷어차기'를 소개합니다. 생각은 내 뜻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은 끊임없이 저절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한 번씩 걷어차 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걷어차야할까요?
먼저 말을 하나 정합니다. ‘돌, 꽃, 우주, 잘했어, 무, 무아, 예수님, 관세음보살’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그 말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야기가 많은 것은 삼갑니다. 예를 들어 돌을 생각하면 돌에 맞은 기억이 이어서 떠오른다면 생각을 끊기보다는 더 이어가게 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자 이제 '꽃'이라고 정했다고 합시다. 그럼 기쁜 생각이 떠오를 때도 '꽃',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도 '꽃'을 떠올립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상관없이 ‘꽃’을 떠올립니다. 속으로 '꽃 꽃 꽃'이라고 읊조려도 됩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사는 것입니다. 참 쉽죠? 생각을 결단코 끊어버리고 말겠다는 각오로 덤비기보다는 가볍게 하세요. 사생결단으로 하게 되면 작용-반작용 법칙으로 생각의 흐름도 강화되기 마련입니다.
생각 걷어차기는 생각의 흐름을 늦추는 것이며 생각과 생각 사이 틈새를 벌리는 일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운 경험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계속 넘어지면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타는 것을 몸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도 몸이 알아서 자전거를 탑니다. 생각 걷어차기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생각 걷어차기의 목적은 ‘생각 없음’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생각 걷어차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면 하루 2~3번 10~20분 정도 집중해서 생각 걷어차기에 쓰고 있는 그 낱말을 계속 떠올리는 시간을 갖습니다.
많은 사람이 실체도 없는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만 해도 사회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생각 걷어차기’에 대해 더 알아보실 분은 김영식 저 <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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