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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손 쓰는 청년들, 이재윤
주방 안에서
 
하담 기자   기사입력  2021/04/05 [12:33]

한번씩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이기 힘들 때 '왜 이렇게까지 먹었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속 쓰릴 정도로 배가 고프지만 귀찮아서 먹지 않을 때 '쓸데없이 왜 배는 고프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재윤 씨는 이 모든 과정을 예술 행위로 본다고 했습니다. 먹는다는 행위가 아주 많은 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이재윤  © 군포시민신문


A: 요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중학생 때 드라마 ‘파스타’가 방영하고 있었어요. 아는 선생님이 그 드라마를 좋아하셨는데 저보고 요리를 하면 되게 멋있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요리사가 돼야지, 막연하게 꿈을 가졌다가 SPC에서 열린 제과제빵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을 한 거에요. 이때부터 요리사가 되야지 확신을 가졌죠.

 

A: 음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요?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술적으로 받쳐줘야겠지만 사람마다 맛의 기준이 다르잖아요. 이걸 먹고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리운 추억이 상기되고. 식사라는 행위가 경험이 됐으면 좋겠어요.

 

A: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많이 생각하는 주제에요. 저는 식사가 마치 드라마를 보고 미술관을 가듯이 예술적인 경험을 줬으면 좋겠어요. 음식은 굉장히 많은 감각을 자극해요. 일단 입으로 느끼는 맛과 코로 맡는 향이 있어요. 그리고 소리도 들려와요. 고기굽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해지잖아요. 또 시각도 있어요. 플레이팅이라고 해요. 먹는다는 건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행위에요.

 

▲ 이재윤  © 군포시민신문

 

A: 팝업레스토랑을 여셨네요.

 

친구들하고 같이 열었는데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큼 힘들었어요. 오픈 전 날에 그만하자는 말도 나오고, 다투고, 지치고. 돈을 받고 음식을 판매한다는 무게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치열하고 무거웠던 만큼 음식 퀄리티는 높아졌고, 이야기도 잘 담긴 것 같아서 뿌듯해요.

 

A: 다음 팝업레스토랑은 언제일까요?

 

이번 팝업레스토랑에서 ‘우리는 같이 못 놀았구나’라고 느꼈어요. 너무 바쁘니까 식당 안의 분위기, 냄새, 반응을 살펴볼 수 없었어요. 다음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음식에 다가가볼까 해요. 우선 음식 커뮤니티 모임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한 달에 한 번씩 다이닝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하는 거에요. 이 재료는 쓰기 까다롭더라, 향을 잘 잡았네, 이런 식으로 탄생한 음식이다. 재밌을 것 같아요.

 

A: 먹는 행위를 하는 거네요.

 

팝업레스토랑을 하면서 먹어본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먹었을 때 맛있는 게 고객들 입맛에도 맛을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최대한 많이 먹어보고 사람들이랑 나누다보면 고객들은 무슨 맛을 맛있어할까 경험이 쌓일 것 같아요.

 

▲ 이재윤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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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5 [12:33]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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