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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임지은 지음/미디어숲
 
신완섭 기자   기사입력  2021/03/01 [14:50]

저자 임지은은 이대 언론정보학과를 나와 언론사 방송사에서 잔뼈가 굵은 언론정보통이다. 2016년 삶의 터전을 브라질로 옮긴 그녀의 안목은 더욱 글로벌화되고 있다. 내가 서평을 쓸 때마다 짧게라도 저자의 이력을 살피는 것은 각자의 이력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이 글의 논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최대 관심사는 ‘디지털 뉴노멀(digital new-normal)’이다.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 평균/표준을 지향하던 ‘Mass의 시대’가 가고 있다. 비대면(untact) 시대에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사회, 개인의 생존을 좌우할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기업은 재택근무 상시화로 스마트 워크를 꾀하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화상수업이 동원되는 온라인/오프라인 혼합교육(Blended learning)이 성행하다 보니, 전 세계 국가와 사회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잘 나가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미래시장선점을 위한 애자일(Agile; 기민한, 민첩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저자가 요약한 디지털 뉴노멀은 이러하다. 1) 인공지능(AI)과 경쟁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힘, 즉 자기다움을 가져야 한다. 2) 변화무쌍한 디지털 환경에 도태되지 않도록 평생 배움을 즐겨야 한다. 3) 남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간성, 즉 함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 남보다 잘 하기보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5) 가르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는 문제해결 능력이다. 6) 디지털 기기와 소통할 수 있는 코딩 역량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디지털 해독능력(Digital Literacy)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역량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길러야 할지가 궁금한 독자는 책을 펼쳐 해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서평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제2장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부모교육’ 중 ‘읽는 힘’에 대한 내용에 가장 관심이 간다. 『책 읽는 뇌』를 펴낸 매리언 울프는 뇌의 퇴화를 경고한다. “읽을 때마다 수만 개의 뉴런(뇌신경세포)이 활성화되는데, 글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비판적 분석력과 독립적 판단력이 감퇴하기 시작했다”고 개탄한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 니콜라스 카도 “디지털 문화에서 우리는 컴퓨터(기계)가 인간처럼 될까 걱정하기보다 우리가 컴퓨터(기계)처럼 될지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12살 이전에 다양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어린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기 전에 독서 습관으로 ‘평생 읽는 뇌’의 기반을 갖춰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책 읽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율(=1권 이상 일반도서를 읽은 사람의 비율)이 2009년 71.7%이던 것이 2017년 59.9%, 2019년엔 52.1%로 급감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책 읽는 사람의 독서시간은 증가한 점이다. 안 읽는 사람은 더 안 읽고,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는 독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디지털 뉴노멀의 첫 번째로 ‘자기다움’을 꼽은 것은 자아 형성이 디지털 코딩 및 해독 스킬에 앞서 갖춰져야 한다는 뜻이다. 자녀들에게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주려면 우선 ‘부모력’을 길러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골자이기도 한데, 자녀들 앞에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최고의 부모력이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추천하는 세 가지 책 읽는 법은 1) 초서법(抄書法), 2) 느리게 읽기(Slow reading), 3) 낭독법이다. 살아생전 500여 권을 펴낸 다산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은 베껴 써 보라”고 권했다. 미국 휴스턴대 데이비드 미킥스 교수는 “천천히 텍스트를 읽어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사유하고 탐색하라”고 한다. 옛 서당에서 “하늘 천, 따 지” 천자문을 외치게 했던 것처럼 유대인들은 하브루타(둘씩 짝을 지어 토론하며 책 읽기)를 전통적 공부법으로 삼고 있다. 나는 이 중 초서법과 낭독법을 따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처럼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내용을 음미해 보는 기록습관을 가진 지 20여 년째다. 책에 밑줄을 긋기보다 그 시간에 중요한 대목을 몇 차례 더 읽어보고 다 읽은 후에는 즉시 내용을 글로써 정리해 보면 그 두꺼운 책도 한 줄로 요약된다.

 

본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녀를 신인류 디지털 네이티브로 기르기 위한 뉴노멀 자녀교육법’이다. 책 표지에 덧붙인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는 선동적인 구호가 다소 거슬리지만, 당장 잘 난 부모가 되기보다 모범을 보이는 부모력을 가지라는 말에는 100% 공감한다. 따라서 이 책은 부모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눈앞의 등수, 입시에만 매달려온 학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책 표지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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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01 [14:5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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