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사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치료는 근원을 치유하기보다는 약을 먹으면서 수치만 적정 범위로 돌려놓는 것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신부전, 녹내장, 암 등 많은 질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사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혈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혈당이 널뛰기를 하면 좋지 않습니다. 혈당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폭이 크면 췌장이 괴롭습니다. 혈당이 오르면 혈관이 손상됩니다. 혈당이 180 이상 오르면 혈관이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혈당은 식후라도 140 이하로 유지되는 게 좋습니다. 공복혈당이 100 이하라도 안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볼 수 있는 수치로 당화혈색소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대략 3개월 정도 평균 혈당을 알 수 있습니다. 혈색소는 헤모글로빈으로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고 조직에서 이산화탄소를 허파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다는 것은 몸에 당독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독소란 무엇일까요? 당독소는 포도당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갈색화한 것입니다. 단백질 종류가 많기 때문에 그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당화혈색소도 당독소의 일종입니다. 포도당이 달라붙어 혈색소가 하는 일 즉 산소와 이산화탄소 운반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당독소가 어디에 달라붙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킵니다. 당독소가 혈관에 달라붙으면 혈관이 딱딱해집니다. 신장에 달라붙으면 신기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신부전이 올 수 있습니다. 당독소는 근육과 뼈를 이루는 단백질 기능을 손상시킵니다. 호르몬에 달라붙으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피부나 장기 조직을 딱딱하게 갈색으로 만듭니다. 당독소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근육 소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전신 경화증, 녹내장, 조현병, 다낭성 난소, 류머티즘 또는 갑상선 기능 저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 피부질환, 간경화, 패혈증 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당독소를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당독소는 음식을 통해 밖에서 들어오는 경우 50%, 몸에서 만들어지는 경우 50%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식은 채소보다 육류에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닭고기는 날고기로 100그램당 692ku(ku는 당독소 단위)이지만 당근은 10일뿐입니다. 하지만 조리방식에 따라 당독소가 많이 올라갑니다. 튀김, 구이, 볶음 같이 물이 없이 조리하는 경우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삶은 달걀은 당독소 수치가 90이라면 달걀 프라이는 2,749로 30배 이상 치솟습니다. 1시간 끓인 닭고기는 1,011이지만 8분 튀긴 닭고기는 무려 6,651이 됩니다. 25분 삶은 감자는 17이라면 감차칩은 865입니다. 이렇게 가공방식에 따라 당독소 수치가 올라갑니다. 요리는 되도록 삶거나 찌거나 하는 방식이 좋고, 가공한 것보다 자연 그대로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맛있죠? 굽거나 튀기면 고소한 맛과 향이 생겨 식욕이 항진되고 많이 먹게 됩니다.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처럼 입에 맛있는 것이 몸에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되도록 담백하게 또한 단순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요리과정에서 단 것을 넣으면 당독소가 더 상승합니다. 설탕에 잰 갈비를 철판에 구워 먹는 요리가 ‘나쁜’ 음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어쩔 수 없이 튀김이나 구이를 먹을 때는 채소를 듬뿍 먹어야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한 식초 같은 산은 당독소를 줄여줍니다.
탄수화물은 그 자체로는 당독소가 높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밥은 9, 식빵은 7 정도입니다. 하지만 몸에 들어오면 혈당이 올라가고 혈당이 높으면 몸에서 당독소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백미, 백밀가루, 설탕은 ‘위험’합니다. 또한 몸에 염증이 많아도 당독소 수치가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지방이 많아도 당독소가 몸에서 많이 만들어집니다. 비만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것에는 크게 보면 활성산소가 있고, 또 한 가지는 음식에서 당독소가 있습니다. 당독소를 줄임으로써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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