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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미디어숲
 
신완섭 기자   기사입력  2021/02/22 [15:47]

저자 장원청(張文成)은 중국 런민대학(人民大學)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의 학자다. 많은 심리와 경제 분야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는데,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세상을 좀 더 깊고 넓게 이해하여 행복한 삶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제1장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에서부터 제13장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까지 75가지 심리 법칙이나 심리효과는 그 법칙이나 효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의도와 핵심정의를 기술하면서도 다양한 여러 사례를 내세워 법칙과 효과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어서 누구나가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따라서 13장의 주제에 맞춰 독자가 관심을 갖는 장만 골라 읽어도 무방할 만큼 부담 없는 심리학 책이다.

 

우선 지기(知己)에 해당하는 제1장을 살펴보자.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거울이라서 자신의 모습은 타인에 의해 반영된다’는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 ‘자아와 관련한 정보를 만들어낼 때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남을 과소평가하려는 잠재적 편견’인 이기적 편향(Self-serving bias), ‘첫 번째 얻은 정보는 바다 밑바닥에 닻을 내린 것처럼 고정되고 왜곡된 선입견을 남긴다’는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월렌다 효과(Wallenda effect), ‘볼 때마다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 심리가 투영된 것’이라는 쿨레쇼프 효과(Kuleshov effect). 이러한 심리효과는 자신을 제대로 인지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음 장들을 다 건너뛰어 저자가 제목으로 삼은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을’지 마지막 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모든 불행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여길 경우에만 진짜 불행해진다’는 슈와르츠의 논단, ‘행복은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일종의 느낌이라서 자신의 민감도에 좌우된다’는 베버의 법칙, ‘과하거나 무의미한 욕망은 버릴수록 행복해진다’는 디드로 법칙, ‘하나를 버려야 또 다른 하나를 얻는다’는 악어의 법칙. 다양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여러 학자들이 보여주는 행복 법칙은 일견 타당하다. 그러나 한 가지 법칙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기엔 인간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고 간사하지 않은가. 저자가 밝힌 75가지 법칙과 효과도 주로 이를 밝혀낸 학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다 보니 딱딱하게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단지 그 내용을 찬찬히 읽어 그 뜻을 숙지하면 그만이다.

 

위 법칙 중 베버가 말한 ‘행복은 일종의 느낌이라서 자신의 민감도에 좌우된다’는 경구가 가장 눈에 띈다. 최빈국 부탄 국민의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게 이를 증명한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수년째 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고 스스로를 비하했다. 작년 이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의 국격과 자존감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높아졌다. 우리보다 못한 이웃들이 너무 많음을 실감했다. 심지어 내로라하는 선진국들이 방역에 실패하고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자신을 과소평가했던 우리들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런 인간 심리를 헤아리는 심리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필요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기 수양에 정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공자 왈,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에 옮기지도 말라)” 했거늘, 바로 그 예(禮)를 갖춘 생활 태도가 행복의 첩경이라 여긴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장원청 지음, 김헤림 옮김/미디어숲)  표지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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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2 [15:4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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