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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코로나19 온라인 설 차례①
조상님 향해 절해야, 모니터에 절하면 조상을 등질 수도
 
한국의례연구원   기사입력  2021/02/07 [16:58]

편집자 주)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 설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다. 더구나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차례를 모시는 것도 세배를 하는 것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래서 전통의례를 연구하고, 바른 예(禮)를 보급하는 의례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의례연구원(대표 홍정우)의 기고를 받아 연재한다. 


 

 

코로나19로 명절 차례 풍속이 바뀌고 있다. 설 연휴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직계가족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설 연휴에 최대한 귀성과 여행 등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차례를 스마트폰으로 중계하면, 제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화면을 보며 절한다는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에 비친 차례상을 향해 절을 하면 되는 걸까? 모임이 금지된 코로나 상황에서 명절 차례를 어떻게 지내야 바른 예가 되는지, 주자가례나 가례집람 등 예서에 근거해 정리해 본다. 전통사회에도 전염병이나 출장 등 오늘과 같은 비슷한 사정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안내가 기록되어 있다. 

 

Q. 온라인 차례 시에 모니터보고 절하면 되나?

A. 조상이 계신 방향, 즉 신위를 향해 절해야

 

본가나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경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차례를 지내는 곳을 향해 절을 한다. 남자는 2번, 여자는 4번 이렇게 한 차례 절을 하면 된다. 별도로 음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 조상이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례상이 보인다고 스마트폰 등 화면을 향해 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조상이 계신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 절을 하게 된다. 심지어 등을 지는 수도 있다.

 

전통제례에서는 항상 조상[神位]이 계시는 곳을 북쪽이라 부르며, 기준이 되는 방위로 삼는다. 제사나 차례를 지내는 동안에는 조상이 신위나 지방(紙榜)에 와 계신 것으로 여기고, 그곳을 향해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것이다. 이때 남자는 조상이 계신 곳을 바라보고 동쪽[본인 기준 오른쪽]에, 여자는 서쪽에 선다. 

외국에 머무르는 유학생, 출장 중인 직장인, 이민 간 동포들도 같은 방법으로 집안의 차례에 참여할 수 있다.  

 

Q. 형제마다 각자 차례를 지내면 어떨까?

A. 맏아들 차례가 원칙이며, 삼가야

 

둘째 아들인 내가 그냥 아버님 차례를 모시면 어떨까? 정성껏 조상을 모시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겠으나, 이에 대해 전통 유학자들은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이다. 일단 제사는 장자[맏아들]가 지내는 것이 원칙이다.

 

여러 곳에 지방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면, 신이 동시에 여러 곳에 계신다는 모순이 생긴다. 성호 이익 선생은 ‘후손들이 각자 신위를 설치하고 차례를 지내면 조상의 혼백은 흩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도 있다.

 

그리고 제례의 본뜻은 조상을 높이고, 가족을 화목하게[숭조돈종 崇祖敦宗]하는데 있다. 후손들이 각자 지내며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은, 예법에도 어긋나고 제례의 취지에도 맞지 않게 된다.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일가가 모여 차례를 지내는 것이 좋겠다.

 

전국의 주요 추모공원들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성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형편이 안 되어 성묘를 하지 못할 때는 차례를 정성스럽게 지내면 된다. 그리고 아침에 차례를 지냈다면, 굳이 온라인으로 성묘할 필요는 없다. 

 

▲ 출처 : 대한민국정책브리핑  © 군포시민신문

 

* 감수 : 방동민 한국의례연구원 자문 

 

<한국의례연구원 봉행 주요 제례>

2013. 일본 후쿠오카, 강제징용조선인열사 추모제례

2017, 서울, 강제이주 80주년 고려인 희생자·독립운동가 국제추모제례

2018, 진주 가호서원, 주자(朱子)의 창주정사(滄洲精舍) 석채의(釋菜儀) 재현

2018, 용미리 추모공원, 일제 강제징용 희생자 101기 봉환 이장례(70년만의 귀향)

2019, 부산 기장향교, 성균관 ‘작헌례(酌獻禮)’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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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07 [16:58]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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