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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교육과 돌봄의 전환 필요
시민들의 수다, "지역공동체가 함께 헤쳐 나가야"
 
김정대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02:35]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히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 속에서 교육과 돌봄의 문제를 고민하는 지역의 교육자, 학부모, 전문가 등이 모여 ‘코로나19시대의 교육과 돌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의수다'를 지난 12월 11일 군포시민신문사에서 가져 보았다. 

 

이날 ‘시민들의수다’에 지역아동센터 관련 일을 해 왔던 김보민 헝겊원숭이 이사장, 군포의 혁신학교 둔대초등학교 황영동 교장, 부곡중앙중학교 학부모회 고희정 회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군포의왕지회 지회장 이한섭 의왕 덕장중학교 교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사회는 김정대 편집인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이야기의 과정에서 코로나19 상황은 모든 교육과 돌봄 관련자에게 학교의 역할이 단지 ‘진학’과 ‘지식 학습’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인식시켜 줬다고 공감했다. 그 누구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닥쳐온 코로나19의 팬데믹은 교육과 돌봄에도 많은 혼란을 야기 시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역할 분담을 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모았다. 

 

▲ 시민들의 수다, 코로나19시대 교육과 돌봄의 전환 필요 (사진=이수리)


코로나19시대 교육과 돌봄의 현황은 어떠한가? 

 

황영동 : 정원이 300명 이하인 학교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가 있어 학교의 위치가 군포 시내에서 떨어졌고 학부모도 원하는 등 미리 결의한 바가 있어서 둔대초등학교는 오늘까지 전체 등교를 했다. 코로나19 관련 대응 단계가 높아지고 해서 다음 주부터 3일 등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날 이후 코로나19의 상황이 악화되어 학교의 결정에 따라 12월 15일부터 전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 그 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바이러스 전파의 우려로 모둠형태의 수업이 어려우나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시도했다. 또한 오후의 체육활동과 스포츠클럽 활동도 진행했지만 지난 주부터 취소하고 있다. 긴장감이 높고 학교의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이한섭 : 전염병의 상황에서는 스스로 고립하는 것이 방법일 수밖에 없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에 대한 부분과 생활습관 부분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학교는 방역을 강화했고 수업은 원격수업으로 학습결손 완화시키려 했다. 따라서 학교 선생님은 두 가지 과제를 받아 방역의 측면에서 학교에서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지도와 수업을 위해서는 원격수업 방식을 익히고 지도하는 과정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다보니 생활 속 거리두기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원격수업은 대면에 비해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김보민 : 코라나19 팬데믹의 시작으로 지난 겨울방학부터 개학시기가 맞물리며 비대면수업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으로 가장 고생한 곳이 지역아동센터이며, 고생하는 분이 그 곳 선생님이다.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의 공간은 3-40평대이다. 학교에서 나온 아이들이 학교와 비교해 매우 좁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선생님은 방역에 매우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아이들 늘 가고 나면 늦은 시간까지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다. 

개학을 하고나니 지역아동센터에서 이제는 온라인 개학의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문화 어머니는 홀수 짝수 등교 관련 학교의 공지를 이해 못했다. 또한 핸드폰 문자로 전해지는 가정통신문은 긴문자 메시지를 수신하지 못하는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는 학부모는 확인을 못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특별활동 수준을 넘어 이제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의 학교 과제 업로드를 해 주면 오후 8시 이후에 퇴근이 일상이다. 더구나 아이들의 발열 체크, 안부, 대장 작성 등 추가되는 일이 많다. 관계 기관에서 떨어지는 지침이 ‘지역아동센터는 붐비면 안 되고 오는 아이들의 제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어쩌라는 것인가.

 

▲ 김보민 헝겊원숭이 이사장 (사진=이수리)


고희정 :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이 세 명이 있다. 지난 겨울방학 끝나고 등교를 못했다. 코로나19시대 엄마는 엄마선생님이 되어 버렸다. 밥도 세끼 모두를 준비해야 했다. 우리 집은 그나마 다행히 방과 컴퓨터가 아이 수에 맞게 있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별탈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정마다 상황이 달라 아이들이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들었다. 

모두가 갑작스러웠겠지만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안내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이 되어 아쉬움이 있다. 학교랑 소통은 가정통신문 중심이 되었고 선생님 얼굴도 아이들 교과서 받으러 가면서 본 것이 거의 대부분 전부이다. 학년 별로 학부모에게 설명과 소통의 과정이 있었으면 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 돌봄은 어떤 문제가 있나?

 

김보민 : 비대면 수업은 아이들의 기초학습 부족현상을 낳고 있다. 아이들이 온라인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니 긴급하게 대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기초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기초학습멘토링 사업을 만들었다. 초등학생인데 한글을 모르고 중학생인데 구구단을 못외우는 아이들이 늘어 났다. 사업을 진행하며 학교에 전문가(선생님)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대학생들에게 맡겨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들의 지도는 전문적이지 않다. 

학교,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이 문을 닫아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지역아동센터의 시설이 방역에 취약해 칸막이를 구입하려 하니 관계 기관은 자산이 된다고 구매를 못하게 했다. 그렇다면 공공시설을 개방해서 그곳에서 돌봄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 내에 지역아동센터가 있는 곳이 있다. 그런데 그 학교가 문을 닫으니 아이들이 학교의 시설은 이용할 수 없고 지역아동센터에만 있는 곳에 모여 있었다. 여러 책임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격리와 배제가 아이들의 안전은 아니다. 

 

이한섭 : 정부 정책에 질문을 던진 것이 있다. 시험, 평가, 진학에 관한 부분으로만 초점이 맞춰진 측면이 있다. 고3과 중3 중심이다. 수행평가, 시험 등의 평가를 하기 위해 비대면수업과 등교를 진행했다.  

아이들 발달 사항에 있어 친구들과 대화와 놀이하면서 건강질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을 대치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 또한 가정의 환경에 따라 학습의 불평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학습도구에 관련된 부분인데 인터넷이 잘 안되거나 컴퓨터가 없고 독립적 공간이 없는 아이들은 소외 됐다. 어떤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학습을 하는데 작은 화면으로 텍스트를 이해하고 본다는 것 어려운 일이다. 가정의 방역이 취약한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노는 것을 꺼려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학교는 전염병 속에 학생의 고립을 선택했지만 드러나는 양상은 방치이다. 돈이 있으면 학원을 가고 돈이 없으면 집에 있거나 지역아동센터로 가야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학교도 딜레마가 있다. 학교 역시도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 이한섭 전교조 군포의왕지회 지회장 (사진=이수리)


고희정 : 비대면 수업 문제가 있다. 학습의 중간층이 사라졌다. 온라인 수업은 수학, 과학 등 질문을 하고 싶은데 질문을 하기 어려운 학습환경이다. 어떤 부모들은 학원도 코로나19가 걱정이 되어 아이들에게 개인 과외를 시키고 있다. 1인 혹은 소수의 고액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교육의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수의 부모는 아이들의 기초학습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다수의 엄마들은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공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 

 

황영동 : 현재는 강요된 고립의 상황이다. 학부모와 교사, 교사와 학생이 자주 대면하지 않으니 서로의 처지에 대해 무관심해 졌다. 위기가 되니 어느 해보다 소통을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물리적으로 고립은 되어 있지만 연결은 돼 있어야 한다.

코로나19의 상황에 대해 학교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선생님들도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데 익숙하지 않다보니 한 시간을 위한 수업 준비도 하루 종일 걸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아이들과 학부모가 알기에는 소통이 부족했다. 

학생들이 삼분의 일 등교할 때 가정에서 생활과 학습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에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갈등도 끊이질 않고 있다. 1학기 학부모 간담회에서 학부모님들이 학교 중요성을 재발견했다고 했다. 삶의 복지의 한 측면으로 큰 역할을 한다며 아이들의 돌봄 기능을 특히 강조했다. 이전에는 학교가 지식교육의 장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사회적 관계를 익히는 곳으로 인식되어 진다.

 

코로나19시대 교육과 돌봄이 나가야할 방향은?

 

고희정 : 모든 면에서 코로나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나눠받은 역할인 엄마선생님으로서 아이들 학습도 체크해 주고 건강관리도 잘해 줄 것이다. 참 식사도 챙기고. 또 너무 온라인게임에 빠지지 않게도 하고. 학교, 학생, 학부모 다들 많이 힘들고 지쳐있지만 조금만 더 함 내서 서로 보듬고 이겨냈으면 한다. 학교에서 도시락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주면 어떨까란 바람도 가져 본다. 

 

▲ 고희정 부곡중앙중학교 학부모회 회장 (사진=이수리)


김보민 : 갑작스런 코로나19 상황에 지침이 없어서 올 해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학교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것이 능사인가? 학교에서 학생이 안 보이면 해결된 것인지 의문이다. 교육부의 지침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지역 공동체에서 자체적으로 지침을 만들기라도 하자. 바라는 것이 학교하고 협력해서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마다 마을교육 공동체를 만들어서 반드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과 학교가 연계를 해야 한다. 학교는 돌봄을 좀 더 신경 쓰고, 지역사회는 공공시설을 개방하는 등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 시기를 지켜냈으면 좋겠다. 

 

황영동 : 올해 상황에서 명쾌해 진 것이 있다. 많이 아는 것보다 무엇인가 할 줄 아는 아이를 길러 내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코로나19의 상황에서 깨져 나가는 것을 보며 공동체성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큰 학교는 효율적이다. 작은 학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능동성이 있다. 지침 하나 내려오면 능동적이고 의사결정이 빨랐다. 전염병 환경 속에서 작은 학교는 장점이 있었다. 우리는 작은 학교를 유지하는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거기에 지불하지 못한 댓가를 책임지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겠다는 오만함을 보였는데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통제 받고 있다. 

비대면의 상황 속에서 아이들의 일상의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어떤 선생님은 화상수업으로 아이들과 체조를 했다. 코로나19에서의 원격수업도 평소 대면 관계의 신뢰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비대면에서도 신뢰나 믿음의 과정이 필요하다. 한 선생님은 화상으로 아이들에게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불러줘서 친해지고 난 뒤에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 (사진=이수리)


이한섭 :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전염병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정서적 유대감 간절하다. 이 상황이 힘들고 어려우나 버텨준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학교를 다니는 것이 규칙적인 생활과 나를 키워가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감정의 교류와 다른 이와의 토론 등도 나를 깨우쳐 나가는 것이다. 위기 상황이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지역과 학교는 서로 소통하고 신뢰를 통해서 역할을 분담하고 책임져 갈 수 있을 때 멈추었던 학교를 다시 운영해 나갈 수 있다. 기존방식과는 다른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 원격수업 할 때 지역사회에서 돌봐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학교에 와서 지원을 하고 아이들의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는 도서관을 열 수도 있다. 즉, 학교는 시설을 지원하고 지역은 인력을 지원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받고 있다. 협력하면서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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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15 [02:3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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