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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 칼럼] 찬물 마시지 마라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20/07/31 [07:52]

▲ 정홍상 한의원 원장     ©군포시민신문

요즘 많이 덥죠? 해가 갈수록 더워진다니 걱정입니다. 더우니 에어컨을 찾게 되고 찬 것을 마시게 됩니다. 냉장고, 정수기도 많이 보급되어 손쉽게 찬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덥지 않은 겨울에도 찬물이 몸에 좋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 한 사발 들이키는 사람도 많습니다. 옛날에는 여름에 몸을 보양하는 음식으로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요즘도 복날에는 삼계탕 집에 줄이 길다는 신문기사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평소에 찬물 마시는 게 과연 괜찮을까요?

 

습관이 참 무섭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소한 것이라도 날마다 빠지지 않고 한다면 엄청난 결과를 이루어낼 수도 있습니다. 아침마다 하는 간단한 체조 하나 또는 108배가 건강을 보장할 수도 있듯이 말입니다. 잘못된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찬물을 어쩌다 한번 마시는 거야 상관없지만 날마다 마시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시나브로 몸을 야금야금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둑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찬 것은 우선 몸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아침에 부스스 깨어나고 있는 몸에 찬물은 얼어붙게 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은 순환이 기본입니다. 피가 잘 돌아야 하고, 체액도 잘 흘러가야 하고, 경락도 기가 잘 소통되어야 합니다. 따뜻하면 순환이 잘 되고 차가우면 굳어서 잘 흘러가지 않습니다. 위장 기능도 떨어집니다. 소화력이 떨어지면 건강의 기본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특히 폐가 안 좋은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동의보감 폐(肺) 단원에 “형한음냉즉상폐(形寒飮冷則傷肺)”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몸을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한다.”는 뜻입니다. 폐가 상한다는 것은 약해진다는 뜻이며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형한음냉, 요즘 여름에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땀을 흘려야할 때에 에어컨으로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자주 마시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 폐암으로 돌아가신 어느 스님이 떠오릅니다. 담배는커녕 산골에서 맑은 공기 마시고 정갈한 산사 음식을 드셨을 텐데 무슨 이유로 폐암에 걸린 걸까요? 믿거나 말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 한 사발 마시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합니다. 요즘도 담배도 피지 않고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폐암에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라돈이나 간접 흡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찬물 습관도 한 몫 하였으리라 봅니다.

 

물은 상온의 물이나 좀 따뜻하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아주 뜨거운 차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정함이 필요합니다. 음양탕을 만들어 마셔도 괜찮습니다. 음양탕은 뜨거운 물에 찬물을 부어 마시는 것입니다. 기가 살아있는 물입니다. 거꾸로 찬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 됩니다. 서로 섞이지 않아 ‘죽은’ 물이기 때문이죠. 기의 움직임이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뜨거운 것은 위로 가려고 하고 찬 것은 아래로 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 상열하한(上熱下寒), 즉 위는 뜨겁고 아래가 찬 것은 질병 상태로 봅니다. 살아 있는 몸이란 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위가 뜨겁고 아래가 차면 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머리는 차서 병이 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배는 뜨거워서 병이 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냥 맹물을 마시는 것이 좀 밋밋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해보면 좋습니다. 매운맛은 흐트러뜨리고 신맛은 거두어드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매운맛은 발산하기 때문에 감기에 생강차를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감기란 찬 기운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매운맛의 생강차가 땀을 약간 나게 하면서 감기 기운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신맛은 늘어진 것을 거두어들입니다.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를 하는 경우 신맛의 매실차를 마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좀 뚱뚱한 사람은 아무래도 빨아들이는 것이 많다고 보고 뿜어낼 필요가 있으므로 매운 맛을 활용합니다. 즉 생강 끓인 물에 찬물을 부어 마시는 것이죠. 꼭 생강이 아니어도 기호에 맞게 매운 맛이 나는 것을 찾으면 될 것입니다. 마른 사람은 역시 아무래도 발산하는 것이 많다고 보고 거두어들여야 하므로 신맛이 나는 유자나 오렌지 쥬스를 끓여 찬물을 부어 마십니다. 건강을 위해 찬물 대신 음양탕을 한 잔씩 마셔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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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31 [07:52]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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