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따른 양봉산업의 현실

군포도시농부학교 김민철 강사

신순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5/27 [05:59]

기후위기에 따른 양봉산업의 현실

군포도시농부학교 김민철 강사

신순영 기자 | 입력 : 2020/05/27 [05:59]

"기후위기에 따른 개화 기간 변화로 양봉산업이 더 어렵다"

 

군포 대야미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김민철 씨가 지난 5월 23일 '군포도시농부학교' 강의에서 역설했다. 

 

꿀벌은 일벌, 수펄, 여왕벌 세 종류다. 벌은 처음부터 종류가 구분되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벌이 지은 집에 여왕벌이 알을 낳으면 일벌들이 애벌레에게 어떤 먹이를 주는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여왕벌 수명이 다 되서 알 낳는 역할을 잘 못하거나 주위에 꽃이 많고 벌집 안에 벌이 너무 많아져서 분봉이 필요한 경우 새로운 여왕벌을 키운다. 양봉을 하면 벌꿀 외에도 화분,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봉독 등의 부산물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부산물은 부가가치가 꾀 높은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업농가는 2008년 6,309호에서2012년 7,255호로 그리고 2015년에는 8,390호로 늘었다. 그러나 기후위기로 인해 개화 시기가 변화하거나 짧아지고 또 봄에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자주 출몰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양봉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꿀과 부산물 성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서 믿을 만한 꿀을 먹고 싶어한다. 그래서 도시농부 중 가족들에게 직접 수확한 꿀을 먹이려 양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도시농 양봉의 어려움 중 하나는 밭이나 꽃에 뿌리는 농약 혹은 살충제이다. 살충제를 뿌리면 꿀벌이 죽기 때문에 농약 치지 않은 꽃을 찾아 다녀야 한다. 

 

김민철 강사는 우리나라 꿀벌이 토종은 얼마나 되냐는 군포도시농부학교 한 회원의 질문에 "우리나라 토종 꿀벌은 2009년경 95%가 멸종했다. 지금 꿀벌은 거의 외래종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 대부분의 양봉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젊은 농부는 꿀을 스틱으로 포장해서 판매해 수익을 높인다. 또 술을 만들어 파는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양봉을 한다면 꽃, 열매, 가지, 뿌리 등을 얻을 수 있는 헛개나무 같은 밀원식물을 함께 심는 것"을 권장했다.

 

한편, 김민철 강사는 군포도시농부학교에서 진행한 도시농부전문가양성 프로그램 이수 후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 군포 대야미에서 양봉을 하고 있는 김민철 씨가 지난 5월 23일 '군포도시농부학교' 강의에서 역설했다. (사진=신순영)  © 군포시민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