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주 도장세상] 鞠躬盡力(국궁진력)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하다.

양성주 작가 | 기사입력 2017/11/01 [17:23]

[양성주 도장세상] 鞠躬盡力(국궁진력)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하다.

양성주 작가 | 입력 : 2017/11/01 [17:23]

우리는 주요한 일에 임하면서 심경을 발표하는 것 또는 중요한 일에 임하는 것 자체를 ‘出師表(출사표)’라고 합니다.

 

▲  국궁진력   © 군포시민신문

 

出師表(출사표)는 군대를 일으키며 임금에게 올리는 글입니다. 蜀漢(촉한) 제1대 황제 劉備(유비)는 魏(위)나라 땅을 수복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북방을 수복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丞相(승상) 諸葛孔明(제갈공명)은 유비의 유언을 받들어, 군사를 지휘하여 北伐(북벌)에 나섭니다. 그때 촉한의 제2대 황제인 劉禪(유선)에게 나아가 바친 글이 출사표입니다.

 

그러나 1차 북벌은 실패 합니다. 승상은 전열을 재정비 한 후에 유선에게 두 번째 출사표를 올립니다. 이에 첫 번째 올린 표문을 ‘前出師表(전출사표)’, 두 번째 올린 표문을 ‘後出師表(후출사표)’라고 합니다.

 

出師表(출사표)에는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고, 각 분야의 현명한 신하들을 추천하며, 유선에게 올리는 간곡한 당부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臨表涕泣(임표체읍) 不知所言(부지소언)”

(표문을 대하고 눈물이 흘러내려 아뢸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전출사표)

“鞠躬盡力(국궁진력) 死而後已(사이후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하여 죽은 후에야 멈추겠습니다. --후출사표)

 

내 주머니에 100억을 넣기 위해서, 나랏돈 수 조원을 제 마음대로 써버린 고위 공직자가 있습니다. 불의한 일인 줄 알면서, 위에서 시킨 일이라고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면서, 자신은 ‘자본주의 사회’라는 핑계로 합리화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몰염치가 모두가 조화롭게 잘 살아가는 사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것들입니다. 자기반성에서 시작하여 온갖 잘 못된 것들을 쓸어내고 우리 아들딸이 살아갈 멋진 사회,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자는 출사표를 던져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鞠躬盡力(국궁진력)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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