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결이 고운 사람들과 촘촘한 인연을 잇고 싶은 산본에서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의 아주 일상적인 사진 이야기 ‘이 순간, 삶을 담다’가 매주 토요일에 올려 진다.
지인들이 산본이 왜 좋으냐고 물으면 나의 첫 순위 대답은 "수리산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라서"라고 이야기한다.
수리산의 같은 구간을 같은 시간대에 올라가면 늘 만나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서로 낯설어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뒷모습만 봐도 "그 사람"이구나 하고 알아보기 시작하고 난 후, 어쩌다 눈이 마주칠 때 용기 있는 한 사람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면 그 뒤부터는 낯설음이 편안함으로 관계가 아주 쉬어진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는 분들 중에 어르신들이 많으신데 산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주신다. 며칠 전 한 어르신이 가방에서 본인 드시려고 가져온 토마토 하나를 건네주셨다. 비닐봉지에 씻어온 토마토의 물기가 그대로 젖어있었다.
이럴 때는 사양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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