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상칼럼] "그대를 보배롭게 생각합니다"-휴머니튜드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2026/03/03 [08:49]

[정홍상칼럼] "그대를 보배롭게 생각합니다"-휴머니튜드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입력 : 2026/03/03 [08:49]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휴머니튜드는 잉글말(영어)인데 이 생각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사람들이 이 말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뒤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휴머니튜드는 '사람됨, 사람다움'이라는 뜻입니다. 휴머니튜드는 치매 앓는이를 우리가 어떻게 돌봐야 하나 하는 것에서 싹이 텄습니다. 휴머니튜드는 치매 앓는이를 '그대를 보배롭게 생각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돌보는 이가 치매 앓는이의 선자리(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이게 이 사람에게 쓸모가 있겠지 하는 생각만으로 하는 것은 휴머니튜드에 맞지 않습니다. 보기를 들면 몸을 씻겨준다고 덥석 손목을 잡는 것은 치매 앓는이가 보기에는 '나를 잡아가려고 하는 게 아닌가'하는 못 미더운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휴머니튜드는 우리가 아랑곳(관계)을 어떻게 맺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치매 앓는이와 돌보는 이로서 어떤 아랑곳을 맺어야 정말 사람다움이 이뤄지느냐는 것이죠. 그래서 휴머니튜드는 4가지를 종요롭게 생각합니다. 곧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입니다. 먼저 보다를 생각해봅시다. 치매 앓는이는 눈버렁(시야)이 좁기 때문에 뒤에 있거나 옆에 있다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맞바로 쳐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오래 쳐다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옆에서 쳐다보는 것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허리가 구부정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밑에서 올려다보는 게 맞겠죠. 가장 나쁜 것은 짝보(상대)를 보지 않고 제 할 일만 하는 것입니다. 돌보는 이가 치매 앓는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텔레비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치매 앓는이를 ‘있지 않음’으로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말하다 입니다. 서로 보고난 뒤에는 말을 주고받아야 하죠. 말없이 쳐다만 본다면 치매 앓는이에게 조마조마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본 다음에는 2쪽(초)안에 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알아듣지 못하거나 대꾸가 없다는 까닭으로 돌보는 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치매 앓는이를 ‘있지 않음’으로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길도 있습니다. 오토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돌보는 이가 제가 하는 짓거리를 그대로 옮겨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맛있는 밥을 가져왔어요.” “오른쪽 팔을 올리겠습니다.”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겠습니다.”

 

세 번째는 만지다입니다. 만지다고 했지만 참을 말하면 서로 맞닿는 것이죠. 누가 누구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얼굴, 손, 입술은 뾰족(예민)해서 골(뇌)에서 차지하는 자리도 다른 곳보다 훨씬 넓습니다. 따라서 이런 얼굴, 손을 갑자기 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알맹이는 넓게, 부드럽게, 천천히, 쓰다듬듯이, 안아주듯이 해서 상냥함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을 넓게 손바닥을 펴서 만지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는 서다입니다. 선다는 것이야말로 사람으로 가장 큰 토리(특징)입니다. 지금 나숨집(병원)에서 누워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솜씨(능력)를 건드리는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참말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눕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죽을 때 며칠 누워있는 것 말고 말입니다. 휴머니튜드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하루 20갈(분) 동안 서 있다면 누워 지낼 일은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몸을 씻고 있으니 씻을 때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말입니다. 힘들면 다시 앉아서 돌봄을 해나가고 다시 서서 뭔가를 하면 됩니다. 이렇게 다 모아 20갈이면 됩니다. 누워있던 분이라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차츰 시간을 늘리면 되겠죠. 이렇게 하루 20갈 동안 서 있을 수 있다면 눕는 서흐레(단계)로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알맹이는 앓는이가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몸을 들어 올리거나 어딘가 기대도록 하는 것은 몸의 알감(정보)을 골(뇌)에 알리는 것을 헤살(방해)하는 겁니다. 말할 것 없이 넘어질 걱정이 있는 사람은 옆에서 도와줘야죠. 40쪽(초)을 서있을 수 있으면 선 몸씨(자세)로 돌봄을 할 수 있습니다.

 

후머니튜드는 돌봄의 새로운 길입니다. 우리 일터에도 널리 퍼져 사람다움이 꽃피길 빕니다.

 

▲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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