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귀근 군포시의회 의장 “견제는 의회의 책무… 시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것"“평가는 시민이 한다”… 남은 6개월 책임 의정 다짐2026년 새해를 맞아 김귀근 군포시의회 의장을 1월 23일 의장실에서 만났다. 지난 1년의 의정 활동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김 의장은 여러 차례 “시민의 눈높이”, “민생”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의회를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 변화를, 시정 현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의식을, 남은 임기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차분하게 풀어냈다.
의회 개방 확대, 의회 환경 개선, 공무원 인사 제도 개선, 주요 현안 대응 등을 성과로 꼽는 한편, 복합문화센터 사업 지연 등 시정의 연속성 부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의회는 와서 보고, 직접 느껴봐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 의장은 후반기 의장 활동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로 ‘시민에게 열린 의회’를 만든 과정을 꼽았다. 그는 “의회가 생긴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의회에 가본 적 있다’고 말하는 시민이 많지 않았다”며 “시민들이 의회를 잘 모르면, 의회의 역할도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김 의장은 회기 중 각 동 시민단체와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방청을 권유하고, 의회 견학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했다. 그는 “방청을 다녀간 분들이 ‘와서 보니 의회가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인 줄 몰랐다’고 말씀한다”며 “그 이야기를 다시 지역에서 전해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청사 환경 개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노약자나 장애인분들이 문 열고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자동문을 설치했고, 1층 로비도 의회의 역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역대 의장 사진이 걸려 있어 다소 권위적으로 느껴졌는데, 홍보 영상을 중심으로 바꾸면서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큰 예산을 들이지 않아도 의회가 시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조직이 바로 서야 의회도 제대로 작동합니다”
김 의장은 그동안 형평성 논란이 있어 왔던 의회 의장 표창의 인사 가점 미반영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한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시장 표창은 인사 가점이 있었지만, 의장 표창은 가점이 없었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의장 표창을 받아도 인사상 불이익을 느끼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규칙을 개정해, 의장 표창에도 시장 표창과 동일하게 0.5점의 인사 가점이 반영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해당 제도는 2026년 10월부터 적용된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의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소속 공무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직이 바로 서야 의회도 시민을 위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의 고유한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집행부와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보다 분명한 어조로 답했다. 김 의장은 “의회의 고유한 역할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라며 “시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고,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의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하은호 시장이 시의회의 고발을 ‘발목잡기’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비리 의혹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의회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직무유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의회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그것이 시민을 대신하는 기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산 집행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임기 말에 유럽 해외출장 예산이 예비비로 편성돼 추진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런 사안은 다녀온 이후 의회 차원에서 반드시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의회가 제기하는 문제를 무조건 발목잡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타당하다면 집행부가 충분히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협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안 앞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과제로는 복합문화센터, 재개발·재건축, 도시 주요 현안 등을 꼽았다. 김 의장은 “복합문화센터는 국비와 도비까지 확보된 상태”라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추진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 시민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개발·재건축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TF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는 민원을 제기하면 부서 간에 핑퐁이 되고, 담당자는 자주 바뀐다”며 “시민들이 오히려 행정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가장 구체적인 사례로는 시민체육광장 주차장 조성 과정을 들었다. 김 의장은 “충무·율곡 아파트 일대는 세대 수가 4천 세대가 넘는데, 화재가 나도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입주자대표회의를 직접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고,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행정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함께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약 118면 규모의 주차장이 조성됐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숫자만 보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체감이 크다”며 “‘이제 숨통이 좀 트였다’는 말을 들을 때, 그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 의장은 군포 각지에서 추진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민 불만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 연구,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과 관련해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이전 등 현실적 대안 찾기, 금정역 통합개발의 실효성 확보 등 의장 임기 종료 시점까지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사안이 무척 많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김 의장은 남은 임기에 대한 각오를 담담히 밝혔다. 그는 “이제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다”며 “6월 선거가 다가오면 시민들이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그래도 9대 시의원들은 열심히 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음 시민께 선택받을 때 가졌던 다짐, ‘예산이 더 좋은 곳에, 더 많은 시민을 위해 쓰이게 하자’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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