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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학교는 몸을 통한 감각교육이 필요하다. 이제 교육의 주체는 암기가 아닌 스포츠와 신체활동으로 바뀌어야 한다.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스포츠 예능을 제작하고, 거리와 공원에서는 러닝과 파크골프가 일상화됐다. 동시에 헬스장과 체육시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지금 이토록 몸으로 돌아가고 있는가. 인간은 신체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동시에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다시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 흐름과 다르다. 우리는 대부분 성인이 되어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상태에 비로소 스포츠를 찾는다. 선진국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스포츠를 경험하게 하며, 승패 이전에 규칙과 존중, 협력과 회복을 몸으로 배우게 한다. 이렇게 형성된 경험은 평생스포츠 습관으로 이어지고, 삶 전체를 지탱하는 기초 체력이 된다.
우리의 학교는 어떠한가? 우리는 몸을 통한 감각교육 즉 ‘무신(武身)의 가치’를 배제한 채 암기와 점수 중심의 주입식 학습 ‘문신(文身)’에만 매몰돼 왔다. 인성은 점수로 관리되고, 윤리는 교과서 문장으로 외운다. 협력은 수행평가 문항이 되고, 존중은 생활기록부 문구로 환원된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 필요한 감정 조절, 좌절을 견디는 화복탄력성, 타인과 함께 움직이며 공간을 나누고 조절하는 신체적 경험은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오래 앉아 있는 법은 배우지만,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경쟁은 익숙하지만, 건강한 패배는 낯설다. 긴장은 축적되지만, 해소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한다. 몸과 마음은 분리되고, 그 틈에서 아이들은 전인적 성장의 기회를 잃는다. 집중력 저하, 무기력, 공격성, 불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몸을 배제한 교육 구조의 필연적 결과다.
이 모순은 성인이 되어서 더욱 선명해진다. 사회는 협업과 공감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몸으로 배운 적이 없다. 감정 관리와 회복탄력성을 요구하지만, 신체를 통해 감정을 다루는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다. 결국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되어 헬스장과 러닝 트랙으로 향한다. 학교가 하지 못한 무신 교육을 개인이 뒤늦게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인성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더 많은 윤리 교재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움직이며 배우는 학교, 몸을 통해 인간의 기본값을 형성하는 교육 전환이다. 스포츠는 체력 단련이 아니라, 규칙·책임·존중·회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감각 교육의 장이다.
한국 교육의 혁신은 교육의 중심을 다시 ‘몸’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실패를 감당하며,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변화는 교실이 아니라 운동장의 일상에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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