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칼럼] 국제 경쟁력 회복, 선수와 지도자의 경험을 디자인하자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2025/12/30 [08:39]

[강호석 칼럼] 국제 경쟁력 회복, 선수와 지도자의 경험을 디자인하자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입력 : 2025/12/30 [08:39]

한국 스포츠는 오랫동안 훈련의 양과 강도로 경쟁력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훈련위주의 선수육성은 국제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선수의 성장은 훈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제는 훈련을 넘어 경험을 디자인하는 스포츠로 전환해야 한다.

 

한국 선수의 경기력의 차이는 기술과 체력 보다는 상황 판단에서 갈린다. 그리고 상황 판단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 국내 대회만 반복해서는 국제 무대의 속도, 압박, 판정 기준, 문화적 차이를 체득할 수 없다. 시합 경험, 특히 국제대회 경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외 전지훈련 역시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니라, 환경 변화 속에서 적응력과 자율성을 기르는 성장 경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경험이 선수 개인이나 지도자의 노력에 맡겨져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고, 누군가는 거의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는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의 부재다. 훈련은 관리하지만 경험은 디자인 하지 않는 시스템이 국제경쟁력의 격차를 만들고 있다.

 

▲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군포시민신문

 

 

이 지점에서 프랑스의 사례는 시사점이 분명하다. 프랑스의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은 INSEP(국립체육연구원)과 지역 거점인 CREPS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은 국가 공무원 또는 공무직으로 채용되며, 장기 고용과 안정적인 처우 속에서 경력을 축적한다. 단기 성과에 따라 소모되는 존재가 아니라, 국가가 관리하는 전문 인력이다.

 

프랑스 지도자들은 국제대회 경험을 개인의 이력으로만 남기지 않는다. 그 경험은 시스템 안에서 공유되고, 다음 세대로 전이된다.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는 단순히 한 팀을 맡는 데 그치지 않고, 후배 지도자 교육과 선수 경험 설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경험이 축적될수록 위상과 책임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국제대회를 수없이 경험한 지도자조차 단기 계약과 불안정한 처우 속에서 개인의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값진 경험은 자산이 되지 못하고, 계약 종료와 함께 흩어진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를 자산으로 보지 않는 제도의 문제다.

 

이제 전환이 필요하다. 선수에게는 단계별 시합 경험과 국외 전지훈련 경험을 국가 차원에서 설계하고, 지도자에게는 국제대회 경험을 축적·고도화할 수 있는 경력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국가인재로 등록·관리하고, 공공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훈련은 반복할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은 디자인하지 않으면 쌓이지 않는다.

 

사람과 경험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 그것이 한국 스포츠가 다시 도약하기 위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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