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칼럼] K-컬처 300조, 그 거대한 그림에서 빠진 ‘스포츠’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2025/10/20 [03:41]

[강호석 칼럼] K-컬처 300조, 그 거대한 그림에서 빠진 ‘스포츠’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입력 : 2025/10/20 [03:41]

▲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K-컬처 300조’ 비전은 콘텐츠와 문화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거대한 청사진이다. 음악·드라마·게임·관광·패션·뷰티까지 포함해 2030년까지 문화산업 시장 규모를 30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그 장대한 그림 안에 ‘스포츠’는 없다.

 

스포츠는 선수만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이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이야기다. 땀과 눈물, 응원과 감동이 모일 때 스포츠는 산업을 넘어 우리의 문화가 된다. 하지만 한국의 정책 패러다임 속에서 스포츠는 여전히 엘리트 경기력 중심으로만 인식된다. “얼마나 많은 메달을 따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느냐”가 국가 문화력의 척도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

 

국제무역통계(OEC.world, 2023)에 따르면 일본의 스포츠용품 수출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7%로, 총 2억 9,2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는 일본이 수출하는 스포츠 장비의 주요 시장이 한국이라는 뜻이다. 특히 골프클럽·테니스 라켓·운동기구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서는 일본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다시 말해 한국은 일본 스포츠 산업의 최대 고객이자 소비국이다.

 

이 구조는 단순한 무역 불균형이 아니라 문화력의 격차를 상징한다. 일본은 스포츠를 문화 콘텐츠로 산업화하고, 브랜드화해 수출한다. 반면 우리는 여전히 ‘훈련’과 ‘경기력’ 중심의 협소한 구조에 머물러 있다. 그 결과 일본은 스포츠 브랜드를 수출하고, 우리는 스포츠 문화를 수입하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제 스포츠를 ‘훈련의 장’에서 ‘문화의 장’으로 옮겨야 한다. 스포츠가 산업이 되려면 일상이 되어야 하고, 일상이 되려면 문화가 되어야 한다. 경기력 향상을 넘어 스포츠를 콘텐츠로, 디자인으로, 관광으로 확장할 때 비로소 ‘K-스포츠 인더스트리’의 시대가 열린다.

 

‘K-컬처 300조’의 완성은 스포츠를 품을 때 가능하다. 스포츠는 더 이상 경기장의 땀으로만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문화의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스포츠도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는 새로운 수출의 기점이 될 수 있다. K-컬처의 마지막 퍼즐은 바로 ‘K-스포츠’다.

 

▲ 월드컵 응원문화 (사진=AI 이미지 생성)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 도배방지 이미지

온라인 전시회
메인사진
[한재수 온라인 전시회] 군포 제3경 半月落照(반월낙조)
1/3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