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지도자는 시민의 명예요 자존심이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건 빈곤하건 공동체 구성원의 마음을 부유하게 하고 하나로 모으는 일은 지도자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책무이다. 단체장을 위시한 공직자는 제 일에 책임을 지는 지도자의 일원이다. 그러나 이윽고 군포시에서도 탐관오리가 출현하고 부정부패로 법의 심판대에 서는 일이 벌어졌다. 그들의 추행과 뇌물 착복은 도시의 재정을 좀먹을 뿐 아니라 구성원의 명예와 자존심을 앗아감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고단한 시민들의 마음마저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
지방분권이 성숙하고 전국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을 비롯한 각종 개발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시에서 공직자들의 부패 사건이 일어났다. 무슨 선거 때마다 한두 지방의 재·보궐 선거가 항상 따라붙었고 그것은 단체장 선거가 대부분이었다. 직전 최고 권력자에게 바친 단체장 선거 공천헌금이 국회의원의 그것보다도 열 배나 됐다는 최근의 보도도 있었다. 고속도로 노선변경 같은 커다란 비리 사건에도 지방 공직자가 연루되었고 안타까운 죽음도 일어났다. 중앙의 정치에서는 먼지 털이식 법치국가라면서 지방에선 이 무슨 해괴한 일들인가.
수년 동안 중앙 정치 지도자에 대한 사법적 검증 과정은 매우 철저했고 국민을 피로감에 젖게 했다. 하지만 지방 차원에서는 부정부패 감시와 고발, 처벌과 관련한 시스템이 훨씬 낙후하고 저급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군포시에서도 최근 드러난 공직자의 탐욕들은 수년간 진행된 일들이었다. 시민사회의 감시는 물론 공직 내부의 정화와 청렴 행정을 보장하는 강력한 제도들이 시급하다.
까마귀는 그저 검은 새인가. 아니다. 까마귀는 햇빛에 따라 녹색으로도 보이고 까맣게도 보이고 달빛 아래에서 때로 희게도 보인다. 간(奸)은 충(忠)에 대비되는 나쁘고 사악함을 이른다. 고대의 선각자들은 이 간을 구분하는 안목을 중시해 글로써 후대를 경계한다. 전국시대 <육도(六韜)>는 강태공의 이름을 빌려 사람의 겉모습만 보지 말고 보다 깊고 넓게 들여다보고, 멀리 내다보라고 강조한다. 법치(法治)하면 떠올리는 <한비자(韓非子)>는 간신과 간행을 살피고 판단하며 나아가 제압하고 방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충고한다. 2천 수백 년 전의 지혜도 있거니와 눈부시게 번창한 오늘날 구태와 탐욕을 그치게 할 도리는 진정 없는 것일까.
이래저래 지방선거는 수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정당마다 경선이 치러질 것이다. 공직사회도 감사를 통한 내부 정화와 인사 조처가 수시로 진행될 것이다. 길거리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깨끗한 도시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활동도 진일보할 것이다.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마음을 가난하게 하는 지도자들의 탐욕과 부패가 사라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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