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힐링만 하라는 주민자치워크숍,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군포시 ‘2025년 주민자치회 전체워크숍’ 참관기지난 9월 24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군포시 ‘2025년 주민자치회 전체워크숍’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주민자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모든 위원들이 함께하는 1박 2일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보여주기 행사에 가까웠다.
행사 전부터 불편한 기류가 있었다. 시는 ‘시장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받는다’며 공지했으나, 실제로는 “시정현안이나 개발사업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제한을 두었다. 주민자치위원이 대야동 공공주택지구 내 공공시설 설치 여부를 묻자, 담당 부서는 ‘힐링하는 자리이니 가벼운 질문만 하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질문을 받겠다 해놓고 정작 골라서 받겠다는 태도였다.
더 큰 문제는 행사 당일 ‘시장과의 대화’에서 드러났다. 임대주택 과잉, 아파트 노후화, 교육원 개발 같은 주제뿐 아니라 시장 개인의 가수 꿈까지 등장했다. 사회자는 시장을 치켜세우며 박수를 유도했고, 분위기는 주민자치워크숍이라기보다 시장 팬미팅에 가까웠다. 특히 시장이 “대야미 공공주택지구 공공임대 비율을 50%에서 35%로 줄였다”며 자랑스럽게 언급한 대목에서는 충격이 컸다. 임대주택을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이라 규정한 발언은 곧바로 시민들을 ‘발전의 걸림돌’로 낙인찍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장은 주민자치를 존중해야 한다. 행정복지센터를 세울지, 공원을 조성할지, 축구장을 만들지는 시장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주민자치회의 숙의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 그것이야말로 주민자치를 제대로 세우고, 주민들이 스스로의 활동에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는 길이다.
‘힐링’이라는 명분으로 본질을 가리는 행사는 주민자치를 더욱 공허하게 만들 뿐이다. 워크숍이 단순한 위로와 여흥의 자리가 아니라 주민자치회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는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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