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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래봉
『조선지지자료』 강원도편(1911) 울진군 비래봉 사항은 아래와 같다.
비래봉 이야기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수산들 바다 쪽에 우뚝 솟은 비래봉에 관한 이야기. [개설]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비슷한 유형을(밑줄 필자. 아래 같음) 지니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는 옮기게 된 사연은 생략되어 있고 옮긴 이후에 생긴 일을 재미있게 꾸며놓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2001년 울진군지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울진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수산들 바다 쪽에 고독하면서도 우뚝하게 솟아 있는 산봉우리가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비래봉이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이 봉우리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비래봉은 원래 강원도 삼척 호산 해명산에 있던 봉우리였다. 그런데 어느 날 홀연히 날아와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삼척군수가 울진군수에게 비래봉은 원래 삼척의 땅이니 땅값을 지불해 달라고 울진군수에게 청구하면서 독촉장을 보내왔다. 삼척군수가 보낸 비래봉에 대한 땅값의 독촉장을 받은 울진군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울진군수는 육방관속을 모두 불러 모아 의논을 하였다. 그 결과 삼척군수에게 도리어 죄를 뒤집어씌우기로 하였다. 울진의 땅 위에 삼척의 땅이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와 있으니 지금까지 무단으로 점용한 점용료와 산을 가꾸고 관리하는 데 든 비용을 울진군에게 납부해야 한다고 공문을 발송하였다. 이 공문을 받아 본 삼척군수는 하는 수 없이 땅을 점용한 점용료와 산을 가꾸고 관리한 비용을 서로 상쇄하면 좋지 않냐고 합의를 하였다. 그 뒤부터는 비래봉에 대한 땅값과 관련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디지털울진문화대전]
‘울산바위 설화’란 이러하다. 금강산 급(級)의 수려한 바위가 울산지역에서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속초에서 멈추었다. 지역에서 자릿세 내라고 텃세하자, 필요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 했다는 이야기다. 울진 비래봉 지명유래는 위 유형 말고 다른 이야기도 전한다. “옛날에 삼척에서 저 봉(鳳)이 날아왔다 하여 날 飛, 올 來 자를 사용해서 비래봉이라 합니다(2025년 8월 10일 토박이 심현용 님 구술).” 울진 비래봉은 산이라 하기도 어려운 작은 덩치다. 그래서인지 ‘날아왔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2. 비래바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에 있는 비래바위는 해발 970m에 있는 폭 100m, 높이 60m 기암괴석으로 병풍처럼 깎아지른 바위입니다. 병풍바위라고도 합니다. -건너뜀- 주변 산중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모양으로 인해 금강산에서 바위가 날아와 앉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입니다. 날 飛, 올 來, 바위 岩 字가 붙었습니다. 선녀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지는데요.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계곡에 놀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서 놓고 간 비녀가 바위로 변해 비래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화천군누리집]
지금은 ‘비래바위’로 알고 있지만 『조선지지자료』에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용바우’•‘용골’이 올라 있다. 그리고 ‘병풍바우’가 보인다.
1/5만 축적『조선지형도』(大正4년, 1915)에도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의 산 이름으로는 ‘龍岩’만 있다. 위 [화천군누리집]의 ‘병풍처럼 깎아지른 – 건너뜀 – 병풍바위’라는 설명은 비래바위의 또 다른 이름을 말해주고 있다. ‘병풍바우’야말로 그 생김새에서 비롯된 당초 지명이고, 움직임•행위를 묘사한 ‘비래바위’는 지명 자체로 보더라도 나중의 ‘인문지명’이다. 그런데 ‘비래바위’라는 이름도 실은 ‘비녀바위’가 더 그럴싸하게 ‘발전’한 것이다.
용-바우 【바위】 용이 올라갔다는 바위(『한국지명총람2, 강원도』,1967, 화천군) 비녀-바우 [비래암] 【바위】 만산 북쪽 산에 있는 바위 ( 위와 같음 ) 비래-암(飛來岩) 【바위】 → 비녀바우 ( 위와 같음 )
길게 늘어진 우뚝한 바위를 용(龍)에 빗대어 부름은 설악산 ‘용아장성(龍牙長城)’에서도 볼 수 있다. 승천을 강조한 이름이 ‘용바우’이고, 바위가 곧추선 채 주름 잡혀, 가로로 길게 박혀 있는 생김새를 일러 ‘병풍바우’라 했다. 굳이 세로 주름을 강조하지 않으면 그 모습은 여성 머리에 꽂는 비녀가 된다. ‘날아가 버린’ 운수보다는 ‘사뿐히 앉은’ 이름이 제격이므로, 용바우(龍岩)라는 이름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비녀’보다 더 선호하는 이름이 있다. 1950년대까지도 ‘용암’이라 하던 것을 1959년 당시 지명위원회에서 ‘비래암’이라 고쳐 올렸고, 이를 상급위원회에서 최종 승인하였다.
* 1959년 지명조사표(국방부의 ‘지명조사사업)’
비랭이-들 【들】 -부여-충화면-천당리- 천등골 앞에 있는 들. 벼랑이 있음 (『한국지명총람』 충청남도)
‘비루골’도 여러 군데 보인다.
비루골 【골】 상주군-내서면-낙서리- . 비루골고개 밑에 있는 골짜기 (『한국지명총람』 경상북도) 비루골 【골】 사천군-축동-사다리- → 베루골 (『한국지명총람』 경상남도) 비루골 【골】 의령군-대의면-천곡리- 천곡 동쪽에 있는 골짜기 (『한국지명총람』 경상남도)
이 낱말을 한자 ‘飛來’라고 써서 길상(吉祥)•행운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비레•비례 용례는 15세기까지 올라간다. 『두시언해』(1481) 3:41에 “두 비레 시스니 가ᄉᆡ야 프르도다(雙崖洗更靑). ”라고 보인다. (조항범, 「‘벼랑’ 관련 어휘의 통시적 고찰」『지명학』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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