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봉합 못하는 응급실, 언제쯤 의료대란 봉합되나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25/08/25 [08:14]

[기자수첩] 봉합 못하는 응급실, 언제쯤 의료대란 봉합되나

김기홍 기자 | 입력 : 2025/08/25 [08:14]

8월 16일 토요일 저녁, 아내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며 얼굴을 크게 다쳤다. 윗입술은 깊게 찢어져 구멍이 생기고 잇몸 뼈까지 드러난 심각한 부상이었다. 급히 집 근처인 산본 중심가의 2차 응급진료센터로 향했지만, 돌아온 답은 “봉합치료는 불가능하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뿐이었다.

 

다시 평촌의 3차 응급의료센터로 옮겼다. 하지만 접수창구에는 “성형외과 전공의 미복귀로 진료 불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상담만 받아도 10만 원이 나온다는 말에 망설였고, 결국 이곳에서도 치료는 받지 못했다. 분류실 의사는 치과치료만 가능하다며 “다른 병원을 찾아가라”고 권했다. 결국 우리 가족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직접 겪어야 했다.

 

다급한 마음에 119에 도움을 청하자, 친절하게 봉합치료가 가능한 병원 4곳의 연락처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하지만 모두 불가능했다. 다시 연락을 취한 끝에 7번째 병원에서야 “10시까지 진료 가능하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시계는 9시를 넘어 있었다. 다급히 운전대를 잡고 분당까지 달려가 마침내 봉합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출발한 지 꼬박 3시간 만이었다.

 

다행히 아내의 상처는 잘 아물어 내일 실밥을 제거할 예정이다. 치료해준 개인병원 의료진과 우리를 안내해준 119 안전센터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러나 지역 내 종합병원 응급실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주말 밤, 가장 절실한 순간에 응급의료체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꼭 당부드리고 싶다. 주말에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무작정 찾아가지 말고 반드시 119에 먼저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안내를 받은 뒤 움직이시라. 아픈 환자를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떠돌게 하는 ‘응급실 뺑뺑이’는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해야 한다. 응급실이 봉합치료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의료 공백이다. 의료대란은 언제 봉합될 것인가. 답은 의사들의 현장 복귀와 국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에 달려 있다.

 

▲ AI 이미지 생성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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