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역사는 반복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비극적인 참상이나 비루한 권력자들의 최후가 재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역사의 순간은 아마도 전쟁과 내란 같은 체제 폭력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그때 암울하고 고통에 가득한 인간이 처한 현실, 그 현상을 초래한 책임자들의 처신과 행태 같은 것들이 아닐까 한다. 전쟁은 21세기에도 그치지 않고 온 인류를 위협했다. 중동과 한반도는 전쟁의 포화가 일어날 가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혔고, 그것은 현실화했다.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했고, 2022년 초 우크라이나에서 포성이 일었으며 2023년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터지고 최근에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응전이 이어졌다.
모두가 역사적 사실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과거에 매듭을 짓지 못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다.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은 1948년 이래 조직된 무력에 의한 파괴적 전쟁을 30년 동안 네 차례나 치렀다. 미국은 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이스라엘을 도와 유력한 아랍 국가들과 날을 세웠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의 무장단체는 그 과정에서 괴력을 키웠고, 이란은 핵무장에 나서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서방에 대립하는 ‘악의 축’ 국가로 부상했다.
팔레스타인은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자치를 인정받고 고난의 역사를 매듭지을 수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는 아라파트 의장과의 노벨상 공동 수상에도 불구하고 자국 극우세력에게 암살당했고, 하마스는 다시 테러의 길로 나섰다. 이렇게 과거를 단절하지 못한 그 세계의 참상은 반복되고 있다. 거주 건물과 학교에서 심지어 피난처 배급소에서조차 폭격을 당하며 5만 8천을 넘는 사상자와 13만 9천에 달하는 부상자를 내었고, 그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유엔군과 중국군, 북한군의 정전 협상으로 끝이 났고 3개월 이내에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협의할 것을 명시하였지만, 수많은 세월이 흘러 70년이 지난 지금도 휴전상태에 놓여 있다. 2018년에 이르러서야 잠깐 평화협정이 거론되었지만 이미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버렸다. 2018년 이후 8년에 이르는 동안 남북 관계는 후퇴했고 심지어 이 나라의 직전 권력자는 북한을 자극해 전쟁 도발을 유도했다는 경악할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터다.
일본의 한반도 강점은 이스라엘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이주와 같은 시대의 비극적 사건이다. 이스라엘의 독립 국가 수립은 대한민국 정부 출범과도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매듭은커녕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동해 해상연습, 그리고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그친 바 없다. 한반도의 우리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그리고 미국의 이란 공격을 누구보다도 주시해야 한다.
역사는 이렇게 끊어내지 못한 책임 그것 때문에 비극이 반복하는 것이다. 한 손에는 관세 폭탄과 다른 한 손엔 미사일을 들고 세계를 협박하는 트럼프의 미국, 이스라엘의 전쟁광 네타냐후, 우크라이나를 또다시 폭격한 푸틴과 러시아 추가 파병을 결정한 북한, 이들이 반복하는 비극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역사는 전쟁주의자와 독재자들의 딱하고 처량한 말로를 반드시 보여준다. 땅속의 두더지는 한 줌의 물로도 갈증을 풀지만, 호전적인 이리와 승냥이는 죽어가면서도 배가 고프다. 물에 빠져 허덕이면서도 무거운 전대(錢臺)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욕심쟁이 앞에는 비참한 최후가 기다릴 뿐이다. 전쟁을 마다치 않고 제 배를 채우며 국민에게 총을 들이댔던 권력자의 앞날은 보지 않아도 더없이 초라하고 비루하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