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 어른이 되고 싶은가?

김주완 기자 초청 강연 감상문

안윤정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5/07/04 [08:13]

우리는 진정 어른이 되고 싶은가?

김주완 기자 초청 강연 감상문

안윤정 시민기자 | 입력 : 2025/07/04 [08:13]

<군포시민신문의 창간 30주년 기념 행사>의 시작은 김주완 기자의 초청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김장하 선생의 일화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청중에게 물음을 던졌다.

 

‘어른 김장하’는 열여섯에 한약방에서 온갖 허드렛일로 시작하여 18살에 한약사 시험 합격.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하여 싸고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으로 성공하여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자신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 삶. 학생을 수용할 학교가 모자라던 시절에 배움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교를 설립하고 학교를 무상헌납을 했던 일. 지역신문이 가혹한 비판 기능으로 경영이 어려울 때 지원을 통해 언론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이끈 일….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그 일화를 듣고 있노라면 생불의 모습이다. 

 

 그런 김장하 선생의 일화는 이런 생각을 들게 한다. “잘난 사람의 잘난 이야기구나!” 

 

‘잘난 척’이 아닌 정말 잘난 사람. 전설 속 용처럼 직접 본 이는 없지만 널리 알려져 설(說)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 하지만 오랜 취재를 바탕으로 만든 <어른 김장하>를 통해 현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분명히 있다. 다큐멘터리를 끝까지 따라가 보면 그 끝에 어른이 존재한다. 우리가 마음으로 존경하고 동경해 온 ‘진짜 어른이구나!’를 느낄 수 있다. 존경하고 동경하면서도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어른의 나이로 아이의 마음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어쩌라고 어른이 이런 모습이라고 알리려는 걸까? 좋은 어른을 취재하여 알리는 목적이 무엇일까? 김주완 기자의 저서 <줬으면 그만이지>에 구절을 통해 그의 메시지를 읽어내보려 한다.

 

 “나쁜 사람들을 비판하고 단죄하는 것도 중요한 언론의 기능이지만, 좋은 분들을 널리 알리는 것 또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유용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데 좋은 분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은 지표가 된다. 주위의 어른을 통해 ‘어른아이’도 어른이 될 수 있음에 동의한다. ‘어른아이’도 얼른 아이를 떼놓고 ‘어른’으로 살고 싶으나 잘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어른으로 사는 길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다. 김주완 기자는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실천하는 길을 이렇게 말했다.

 

 “어른은 자신이 살아온 삶으로 가르치는 사람이고, 꼰대는 말로써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돈 만큼의 발언권을 얻으려 말고 대가 없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김장하 선생님은 젊은 이들에게 시국을 묻기만 하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아요.”

 

이렇게 비교해보니 어른과 꼰대의 차이가 눈에 보인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꼰대를 싫어한다. 수많은 꼰대들의 참견이 싫었다. 그렇지만 그 나이가 되니 나 역시 꼰대 본능으로 살아간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른으로 사는 길은 어렵기 때문이다. 사실 어른이 돼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최대한 미루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린이로 남아 있는가? 것도 아니다. 어른인 척은 하고 싶다. 참 치사하다. 그런데 치사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꼰대’라는 말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어서 꼰대가 아닌 척까지 한다. 참견하고 말고 가르치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찰떡같이 알아서 ‘앞꼰대’로는 못 산다. 따라서 ‘뒷꼰대’로 조심조심 살고 있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 몸으로 행하려는 어른이 못 될지언정 참견하고 고치게 따끔히 말로 훈계할 주변도 되지 못해 뒤에서 평가하며 낙인찍어버린다.

 

“요즘 젊은것들은~”으로 시작하는 것은 고전이다. 충분히 익숙하다. 그런데 “요즘 늙은것들은~”이라는 표현은 고전이 될 수 있을까? 상상해도 아찔하다. 일부에서 들리는 혐오 표현들이 떠오르면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느새 중장년층이 된 나는 ‘젊은것들’에는 익숙한 나이가 돼 버린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이유로 얼굴이 화끈거린다. 날카로운 칼로 휘갈겨버렸던 ‘젊은것들’이 따갑게 되돌아왔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야.’라는 김장하 선생의 말과, 그런 어른을 끊임없이 알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는 김주완 기자의 이야기는 ‘뒷꼰대’ 하나가 자각하는 시작을 만들었다. 이렇게 된 거 어른인척, 꼰대아닌척 그놈의 ‘척’부터 떼고 어른으로 한 걸음 내디뎌본다.    

 

▲ 6월 24일 군포시민신문 창간 30주년 기념 초청강연자인 김주완 기자가 시민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조성숙)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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