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대한민국에서 부각하고 있는 ‘실용주의’는 미국에서 태동한 철학 입장 프래그머티즘 Pragmatism과는 달리 사물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가리킨다. 실용주의는 어떤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고착한 이념이나 원칙 등은 부차적으로 보는 태도다. 우리에게도 일찍이 실학(實學)의 전통이 있었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선구자였던 박은식 선생은 대한민족이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실사(實事), 실공(實功), 실효(實效)의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념에 구애 받지 않고 위기극복을 위한 정치 및 정책의 역사적 성공 사례는 많다. 1920년대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마셜 플랜은 물론, 한국에서도 좌우합작의 신간회와 같이 사실에 기초하여 분열을 넘어 항일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운동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도 국공합작과 같은 당면한 적을 포위하여 승리를 쟁취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올해로 38주년을 맞이한 6.10 민주항쟁에서도 가장 빛이 나는 것은 실용의 가치였다. 역시 과격하고 경직된 좌·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당면과제로서 대통령 직선제 쟁취라는 요구로 국민의 일치단결을 이루어,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고 오늘날 우리 민주주의 정치의 근간을 만들었다.
1980년 말 중국에서는 흑묘백묘(黑猫白猫)의 실사구시 정신으로 꽉 막힌 사회주의의 모순을 돌파했고, 반면 러시아는 편향된 자본주의 실험으로 사회주의 소련의 해체를 가져오면서 냉전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세워졌다. 위기에 직면한 국가와 민족은 동서를 막론하고 언제나 실용의 가치로 단결하여 운명을 개척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자동차는 전후좌우 바퀴로 앞으로 나아간다. 형평과 안정 없이는 무엇도 전진할 수 없다. 한편으로 치우친 진보와 보수는 바퀴를 구동하는 엔진이 될 수 없다. 구악을 물리치고 새 장을 펼치고자 하는 지금이야말로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실용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할 때다.
지방자치제야말로 중앙집중에서 파생하는 허구적 관념을 깨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사구시의 총아다. 정치적 편향성과 경제적 이해관계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의 조화를 가로막고, 행정 시스템의 효과적 운용을 방해한다. 피 같은 세금이 애먼 데로 새어 나가고 시민의 삶은 그만큼 피폐해진다. 도시 안에서의 지역주의 또한 구태와 궤를 같이하며 지방의 발전을 저해한다. 새 정부가 출범함과 동시에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군포시민신문도 어느덧 3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 군포에서도 실용의 태도로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더 행복한 미래를 열고자 하는 문제의식과 실천의 현장으로 시민의 힘이 한데 모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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