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서 핫팩 나르던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12.3 계엄으로 중단된 배달 노동자 유상보험의무화 법안
군포는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 있지만 예산은 0원

하담 기자 | 기사입력 2025/04/09 [19:38]

탄핵 집회서 핫팩 나르던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12.3 계엄으로 중단된 배달 노동자 유상보험의무화 법안
군포는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 있지만 예산은 0원

하담 기자 | 입력 : 2025/04/09 [19:38]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하고 파면되기까지 123일이 걸렸다. 그동안 국민들은 엄동설한 속에서 매일 탄핵 집회에 나가 피켓을 들고 탄핵을 외쳤다. 주성중 라이더유니온 경기지부 지회장도 그 현장에 있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잠시 생계를 위한 배달을 멈추고 탄핵 집회에 들어온 핫팩과 물 기부품을 배달하며 힘을 보탰다.

 

그런 그가 4월 30일 배달 노동자 안전교육과 권익옹호활동 등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받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군포시민신문은 4월 9일 수원이동노동자쉼터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주성중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장 (사진=하담)  © 군포시민신문

 

라이더유니온, 윤석열 탄핵 집회 현장서 배달 봉사

 

주성중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장은 2024년 12월 3일 동료들과 함께 독거노인 80가구에 김장김치 배달 봉사를 하고 기분 좋게 퇴근했다. 그러나 티비를 켜는 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목도했다.

 

12.3 계엄을 맞닥뜨린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을 멈추고 탄핵 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 날씨는 춥고 차량 진입과 지하철이 현장을 통과하는 등 이동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장기를 살리기로 했다.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을 위해 배달 봉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집회에 쓰라고 핫팩, 물 같은 후원 물품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동에 제한이 많다 보니 옮기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며 “그래서 우리 조합원들이 배달을 해주자는 의견이 모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주로 기부 들어온 핫팩과 물을 지정된 장소로 옮겨주는 일을 했다”며 “라이더 대행진 때 쓴 문구 ‘고객이 주문한 음식에 앞서, 시민이 주문한 민주주의를 먼저 배달해야 한다’처럼 나섰던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한 라이더유니온 (사진=주성중 제공)  © 군포시민신문

 

12.3 계엄으로 중단된 배달 노동자 유상보험의무화 법안

 

2024년 8월 기준, 이륜차 유상운송보험 가입 대수는 9만 8,715대다. 약 40만 명에 달하는 배달 노동자 규모의 25%에 불과하다. 75%는 무보험 상태며 부업으로 활동하는 배달 노동자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배달 노동자의 유상보험의무화는 배달 노동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재산권)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법안”이라며 “라이더는 대게 경제적 여건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이 안 들어있는 오토바이와 사고가 난 시민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법안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배달 노동자의 유상보험의무화 법안은 12.3 계엄 선포 여파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2024년 10월에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고 12월 3일에도 국토부 국장급 인사를 만나서 유상보험의무화 이야기를 나누고 당연히 필요한 법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12.3 계엄 선포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다시 나라가 안정세로 돌아가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라이더유니온 부위원장이 법안에 대해 국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여한 라이더유니온 (시진=주성중 제공)  © 군포시민신문

 

군포시, 플랫폼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했지만 예산 0원

 

군포시의회는 2023년 7월 4일 플랫폼 노동자 등 지원 조례(대표 발의 이혜승)를 제정했다. 같은 권역으로 자주 묶이는 안양과 의왕은 물론 안산에도 없는 조례다. 하지만 조성중 경기지회장은 군포시는 조례만 가지고 있을 뿐 행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코로나 이후 배달 노동자는 필수 노동자가 됐고, 당시 각 지자체에서 배달 노동자 관련 업무를 진행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군포에서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며 “그러나 관련 예산은 0원”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안양, 의왕, 안산은 조례는 없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가 있고, 이 가운데 안산은 4월 25일에 노동취약계층 지원 조례도 제정될 예정”이라면서 “이동 노동자 쉼터는 배달 노동자 뿐만 아니라 화물운전자, 대리운전 기사, 보험설계사 등 모든 이동 노동자가 이용하는 곳으로 꼭 필요한 시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안전지킴이라고 배달 일을 하면서 화재, 땅 꺼짐, 장마철 도로 파임, 나뭇가지 꺾임 등을 현장에서 즉시 안전신문고로 신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안양은 안전지킴이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산재보험료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주성중 라이더유니온 경기지회장 (사진=하담)  © 군포시민신문

 

▲ 라이더 안전 활동, 국무총리상 수상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2021년부터 이어온 라이더 안전교육, 권익옹호활동, 꾸준한 봉사활동 등을 인정받으며 오는 4월 30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주성중 경기지회장은 “감사하게도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 추천으로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다”며 “수원, 안산, 안양, 군포, 의왕 등지에서 필수 노동자가 된 배달 노동자들에게 꾸준한 안전교육 활동을 펼친 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라이더 노동자로서 이제는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며 “당연한 일이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당연히 이뤄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수원이동노동자쉼터. 다양한 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하담)  © 군포시민신문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온라인 전시회
메인사진
[김민경 온라인 전시회] 소나무
1/2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