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근 군포시노인복지관 선배시민봉사단 회장 "국민포장 수상, 너무 감격스럽다"

1974년부터 봉사 시작해 오는 2월 26일 대한민국 훈장 수상 예정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5/02/04 [06:51]

윤영근 군포시노인복지관 선배시민봉사단 회장 "국민포장 수상, 너무 감격스럽다"

1974년부터 봉사 시작해 오는 2월 26일 대한민국 훈장 수상 예정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5/02/04 [06:51]

지난 60여 년간 자원봉사 15,300시간을 수행하고 월 급여의 30%를 노인, 여성,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에게 기부하여 국민포장을 받는 군포시민이 있다. 윤영근 선배시민봉사단 회장을 군포시노인복지관에서 2월 3일 만났다. 그는 국민포장을 2월 26일 수상할 예정이다. 

 

국민포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 공익 시설에 큰돈의 재산을 기부하였거나 이를 경영한 사람, 기타 공익사업에 종사하여 국민의 복리 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주는 대한민국 훈장이다.

 

윤영근 선배시민봉사단 회장은 "이번 국민포장 수상은 신의 뜻이었던 것 같다"며 "다른 포상 대상자들보다 경력이 부족함에도 수상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그가 이렇게 봉사를 하는 이유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어려운 시절 여러 도움을 받았던 터라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회장은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과 여러 재능을 활용해 지역사회 곳곳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윤영근 선배시민봉사단 회장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1 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린다.

 

마산과 창원에서 거주하다가 2021년 아들 부부가 거주하는 군포로 건너왔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신문 배달, 막걸리 배달, 공사 현장 등 일을 안 해본 곳이 없을 정도였고 우유배달을 하다가 자전거 사고가 나서 한쪽 눈이 실명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해서 공무원이 되어 공직 생활까지 경험했다.

 

Q2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기회를 얻었다. 소감은?

 

한마디로 신의 뜻이었던 것 같다. 다른 포상 대상자들에 비해 특별한 성과나 경력이 없는 사람인데 남에게 베풀고 살다 보니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 너무 감격스럽다. 1974년 처음 봉사를 시작한 이후 15,300여 시간 봉사를 했는데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봉사를 통해 내 삶이 더 풍요롭게 바뀌는 점이 더 중요하다. 봉사를 하는 동안 힘들지만, 봉사 수혜자들의 좋아하는 표정과 말들이 내 삶의 원동력을 불어넣는다. 나는 "선한 행동을 하면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봉사와 기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똑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선한 행동을 한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Q3 많은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앞서 말했듯이 어려서 일을 많이 하고 학비를 스스로 버는 등 생활이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소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등 나의 봉사와 기부가 필요한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복지 사각지대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려운 시절 선경그룹의 장학생으로 발탁되는 등 여러 도움을 받았던 터라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자는 마음에서 봉사와 기부를 하게 됐다. 그래서 매번 월급날이 되면 은행을 찾아 학비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돈을 지원했고 미혼모와 장애인들에게도 기부했다. 월급의 30%를 45년간 기부하다 보니 어느새 나이를 50 넘긴 그 당시 학생이 아직 감사 인사를 건네고 있다.

 

차량에 들어가는 관리비와 유류비 등으로 인해 기부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지금까지도 면허를 취득하지 않았고 술과 담배도 일절 하지 않는다.

 

Q4 기억에 남는 봉사와 기부가 있다면?

 

군포시노인복지관 선배시민봉사단으로 활동하며 대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했던 경험과 군포시노인보깆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개천에서 용 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한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또 철쭉 축제나 송년음악회에서 시민들을 위해 노래하며 봉사하고 있다.

 

Q5 봉사나 기부를 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여러 곳에 봉사를 다니다 보면 가끔 어떤 혜택을 누리려고 봉사를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런 시선들이 힘든 것 같다. 물론 사람들의 시선은 저마다 다르기에 그런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그래서 나는 그럴 때면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자 먼저 사과하고 차분히 설명해 드린다. 상대방과 갈등을 일으켜서 좋은 점은 없기에 이 방식이 효과적이다.

 

Q6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목표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과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지역사회 필요한 곳에 쓰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선배 시민운동가 활동과 송부동 주민자치위원을 하는 것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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