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지난해 11월 3일 자 보도에 따르면 JTBC 서울 마라톤 2030 세대 참여율은 3분의 2인 66%를 차지했다. 이처럼 2030 세대 사이에서 러닝에 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군포에도 러닝에 대한 열정만큼은 지지 않은 청년들이 있다. 바로 군포ARC러닝크루이다(addiction running crew). 군포 ARC 러닝크루의 운영진을 1월 25일 본보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은 인터뷰가 가능한 운영진만 참석했다.
군포ARC러닝크루는 김진모 크루장이 지인들과 2019년 9월 설립해 회원 수가 150여 명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으로 군포시민체육광장에서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포시, 안양시, 의왕시 등 다양한 지역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월 4일에는 자체 모금을 통해 군포하나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 라면이나 휴지 같은 생필품을 기부했다.
김진모 크루장은 "청년 4명이 작게 시작한 러닝 크루가 벌써 회원을 150여 명 넘겼다. 운영진과 크루원들이 잘 따라줬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각자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에 크루원이나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크루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군포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답게 비난받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시민분들도 아낌없는 응원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주찬 크루원은 달리기를 통해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크루에 가입한 이후 달리기를 하며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처음에는 달리기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식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러닝 크루와 일반 시민들이 서로에게 피해 가지 않는 선을 넘어서 불편을 주고 있다"며 " 서로를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포시는 러닝 문화 확산 노력이 부족하다"며 "러닝 챌린지 등을 열어 러닝 문화 확산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민화 크루원은 "기부를 한 것처럼 러닝을 통해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좋은 이미지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군포 대표 크루로서 선의를 위해 열심히 앞으로 달려 나갈 테니 관심을 가지고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Q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이주찬 : 군포시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군포 토박이 이주찬이라고 한다. 달리기를 좋아해서 arc 러닝 크루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김진모 : ARC 러닝크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모라고 한다. 평소 "즐기면서 런닝하자"는 생각 아래에서 크루원들과 다양한 런닝활동을 하고 있다.
이민화 : ARC러닝크루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이민화라고 한다. 안양시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우연히 이 크루를 알게 되어 벌써 3년째 뛰고 있다. 처음에는 달리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달리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왔다.
Q2 군포 ARC 설립 과정 또는 가입 과정을 설명한다면?
이주찬 : 가입하게 된 계기는 평소 몸이 왜소해서 운동을 통해 몸을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고 있던 찰나, 같이 헬스장을 다니는 친구의 소개로 가입했다. 달리기에 대해 외로운 스포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크루에 가입한 이후 다 같이 서로 응원하며 함께 달리는 매력 때문에 지금까지 뛰고 있다. 또 먼 거리를 완주했다는 성취감도 있었다. 처음 3km를 뛰었는데 나에게는 매우 긴 거리였다. 하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이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하는 정기런에 빠지지 않고 있다.
김진모 : 이 크루는 2019년 9월 21일 청년 4명이 작게 시작했다. 2017년 유럽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 사람들은 6명 정도 함께 뛰는 문화가 좋게 자리잡혀 있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군대를 전역한 뒤 유럽에서 봤던 러닝 시스템을 한국에서 실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모여 군포에서 가장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운영진 크루원들이 너무 잘 이끌어주고 다른 회원들도 너무 잘 따라와 줘서 가입자가 150여 명 정도로 늘었다.
과거에는 안양천을 돌거나 하트런, 고래런 등 테마를 정해 돌았지만, 지금은 시민체육광장에서 조를 나눠 뛰는 거리를 달리해서 뛰고 있다. 그래서 러닝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이다. 뛰는 거리는 3.5km부터 5km까지 다양하다.
이민화 : 과거 군포ARC러닝크루에서 안양에서 주로 뛰던 시절에 앱을 통해서 가입했다. 개인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소모임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모집 공고를 발견해 신청하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안양시민으로서 이런 크루가 군포에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다.
Q3 기억에 남는 달리기가 있다면?
이주찬 : 우선 하트런이 기억에 남는다. 군포 철쭉공원과 산본 이마트, 롯데피트인 등을 돌아 경로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뛰는 달리기이다. 이 외에도 빙고런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빙고런은 산본 중앙공원, 한강 등 특정 장소들을 빙고 판에 적은 후 직접 그 장소들을 뛰어 빙고를 완성하는 달리기이다. 이것을 발전시켜 팀 챌린지도 진행했는데 팀을 나눠 목표 거리를 팀별로 뛰어 없애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목표 거리를 달성한 팀에게는 연말에 상금이 지급된다.
이민화 : 함께 마라톤도 참가한다. 작년 4월에 열린 서울하프마라톤대회를 크루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가했다. 응원단까지 꾸려 팀원끼리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너무 좋아 주기적으로 참가하자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들어 마라톤에 인기가 높아진 탓인지 신청을 못 하고 있다(웃음). 이 외에도 '런웨이 안양'이라는 안양 마라톤대회에 대표 크루로 참가하여 페이스메이커를 맡아 참가자분들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완주할 수 있도록 도운 경험이 있다.
Q4 군포하나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게 된 계기는?
김진모 : 군포시청년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고 있었는데 우리의 운영비에 비해 큰 금액이었다. 그래서 주변을 도울 방법을 알아보다가 청소년쉼터에 기부하자는 생각이 들어 기부런이라는 달리기를 진행했다. 팀원들이 뛴 거리만큼 비용을 산정해서 기부하는 방식이었는데 크루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이는 뜻깊은 행사였다. 청소년쉼터를 택한 이유는 청년의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이 청소년 쉼터라고 생각해 기부를 진행하게 됐다. 앞으로는 기부런을 활성화해 다음에는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5 지난 10월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러닝크루의 통행 방해와 고성 등으로 피해를 줘 지자체가 단체달리기 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주찬 : 그 부분은 러닝 크루와 다른 러너들이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데 일부 러닝 크루에서 도로를 막고 뛰거나 트랙을 점거하는 등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행동들이 나오고 있다. 서로 운동하는 사람끼리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한 것 같다.
김진모 : 나도 그 주장에 동의한다. 우리 크루에서 안양천 등을 뛰다가 트랙으로 변경한 이유도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가 우려된 부분도 있다. 실제로 러닝을 하다가 비키라고 소리를 지른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러닝 크루로 활동하는 내가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운영진끼리 더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소수로 나눠 뛰고 노래도 틀지 않고 있다.
이민화 : 러닝 크루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확립될 수 있게 우리가 청소년 쉼터에 기부한 것처럼 러닝이라는 것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러닝 크루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시민들의 이해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Q6 시나 시민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주찬 : 달리기는 할수록 뿌듯함을 느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군포시는 이런 매력을 돋보일 기회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러닝 문화 확산이 부족하다. 안양시의 경우 마라톤을 개최하고 몇 달 전부터 달리기를 인증하는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처럼 군포시도 러닝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진모 : 군포ARC러닝크루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해 주셨으면 한다. 청년활동지원사업의 경우 우리 크루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앞으로 군포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답게 비난받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시민분들도 아낌없는 응원과 참여 부탁드린다.
이민화 : 군포 대표 크루로서 선의를 위해 열심히 앞으로 달려 나갈 테니 관심을 가지고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Q7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주찬 : 개인적인 목표는 정식 마라톤을 뛰어보는 것이다. 많은 러너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 달리기를 시작한 뒤에 혼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동안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식 마라톤을 완주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김진모 :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각자의 삶이 달라지기 때문에 크루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다양한 테마런이나 활동들을 통해 좋은 문화를 조직해서 크루원이나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크루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빨리 재밌는 활동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민화 : 인기가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하루하루 회원 수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목표라고 한다면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 운영진들도 하나둘씩 가정을 꾸리고 삶의 많은 변화가 있지만 그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금의 목표는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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