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경의 從心문화] 유럽의 신년음악회

김난경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5/01/09 [08:08]

[김난경의 從心문화] 유럽의 신년음악회

김난경 시민기자 | 입력 : 2025/01/09 [08:08]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새해 첫날 저녁 실시간 생중계로, 베를린 필하모닉 송년음악회는 1월 4일 저녁 녹화 중계로  메가박스에서 상영됐다. 유럽 현지에서 베를린은 새해 전날인 12월31일 시즌 마지막 공연을, 빈은 1월1일 정오에 신년음악회를 한다.

 

85년의 역사를 가진 빈 신년음악회는 슈트라우스 가와 빈 출신 작곡가들의 왈츠ㆍ폴카ㆍ행진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올해도 그 틀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신년음악회 최초로 여성 작곡가 콘스탄체 가이거의 '페르디난트 왈츠'가 연주됐다. 상임지휘자없이 매년 단원들이 지휘자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았다. 수 년 전부터 전세계로 중계되면서, 3~4곡은 연주 무대가 아니고 미리 촬영해 놓은 빈 국립오페라 발레단의 발레를 보여준다. 앵콜까지 모두 17곡 중에서 15곡이 슈트라우스와 그 후손들의 작품이고, 또 그 17곡 중 춤곡인 왈츠와 폴카가 13곡이었다. 왈츠의 선율은 다른 어떤 악단도 흉내낼 수 없는 스윙이 백미였다. 미끄러지는 듯한 현의 흐름, 왈츠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박자의 밀고 당김~마음속에서만 음악에 따라 몸이 움직인다.

특히 앵콜 지정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언제 들어도 강의 물길과 물살이 연상될 뿐만 아니라 합스부르크의 빈 궁전에서 프란츠 황제와 황후 엘리자베스가 왈츠를 추는 영화장면도 소환된다. 마무리는 관객과 함께 지휘에 맞춰 박수치면서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했다. 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새해를 향한 힘찬 행진곡이었다.

 

베를린 필의 갈라 프롬 베를린 송년음악회는  2025년 새해를 여는 의미를 가진다. 선곡에서 빈은 가벼운 춤곡 위주라면 베를린은 보다 더 클래식한 곡을 준비한다. 지휘는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 첫 곡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다닐 트리포노프 가 협연했다.  처음에는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호른으로 시작하지만, 곧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선율이 가만히 합해지고 피아노의 격정적인 울림이 연주장 안을 가득 채운다. 몇 년 전 베를린 필 내한공연에서 탄호이저 서곡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는데, 익히 듣던 탄호이저 서곡의 주선율이 호른 독주였다니! 베를린 필의 호른 소리가 내게는 아주 특별했다. 이어서 바그너의 웅장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으로 신년을 맞이하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고나 할까. 마무리는 슈트라우스 가의 춤곡을 선곡해서 마치 신년 연회장같은 기분을 내게 해주었다. 베를린 필이 들려 준 오케스트라의 감동은 올 한 해 마음이 무거울 때 두고두고 꺼내보겠지 ~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도 훨씬 가벼워졌다.

 

암튼 두 오케스트라 공연을 그곳에 가지 않고, 집 가까운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서 보람찬 새해 첫 주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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