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기념사업회 (대표 김동민)는 12월 2일 오후6시, 산본 CGV에서 리영희 선생 14주기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리영희 진실찾기 영화제”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군포시민주시민교육센터가 후원하였고 45명의 시민들이 관람하였다. 영화제에서는 뉴스타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리영희-1부 <불씨>》 (20분)와 김미례 감독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74분)이 상영되었다.
<불씨>는 70,80년대 젊은이들에게 “사상의 은사“였던 리영희 선생이 1974년 6월 발간한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진택 마당극 연출가등 주요인물들이 당시의 상황과 느낌을 말하고 있다. 임진택 마당극 연출가는 『말하자면 죽비로 때렸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막 종소리 울린거죠. 땡땡땡, 하고 막. “정신차려! 정신차려!”라고 말씀을 하신』 라고 했으며, “임상옥 미술가는 『이제야 비로소 세상을 알게된거 같은 느낌,,,,,, 쉽게 말해 읽는 이들의 생각과 사고를 갈아 엎었다는 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 2021년 들꽃영화상 다큐멘터리 감독상을 수상한 김미례 감독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상영되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1974년 8월30일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빌딩을 시작으로 1975년 까지 이어진 9개의 일제 전범기업 연속폭파사건의 당사자들로서 이들은 일본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에 반대하고 해외로 진출한 일본기업의 철수를 요구하였다. 이들 기업들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지배로 성장하여 전후에도 동아시아 여러나라를 경제적으로 침략해온 기업들이었다. 1974년 8월 14일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늑대부대원들은 쇼와 천황을 태운 열차를 폭파하려던 무지개작전을 중지했다. 천황암살 미수 이튿날, 한국에서는 8.15광복절 행사중 재일조선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 저격에 실패했다. 영화속 출연진들은 문세광이 동세대 재일조선인 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영화 상영후 김미례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당시 70년대 중반 20대였던 이들이 행사한 폭력 투쟁은 지금까지도 비난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60년대 후반 대학가에 몰아친 전학공투회의 세대로서 5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구미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 몰아진 무장투쟁의 형태가 그들에게 무장전선 방식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들도 폭력에 의해 희생된 일반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반성없는 국가와 기업을 비한파고 각성을 끝없이 촉구한다. 한편 자결과 해외도피, 수감중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익명의 지원자들(일용직 노동자, 사무직, 공무원, 아티스트, 라면가게 주인등)이 차츰 늘어나 지원운동은 물론 천황제 폐지, 반전평화운동, 환경운동, 인력시장운동등 사회운동에 밑불을 지피고 있음도 사실이다. 일본을 단순히 우경화사회로만 매도할 일은 아닌 것이다“라고 밝혔다.
1974년!!! 한국에서는 리영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발간되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눈을 뜨게되었고, 일본에서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이 동아시아와 더불어 살아갈 길을 찾기를 촉구하였으나 일본은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채 무책임한 사회인 채로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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