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손님 없다" 한탄하는 군포 사장님들

비상계엄 선포 뒤 텅 빈 군포골목
환경개선사업 후, 부동산 가격 올라가

하담 기자 | 기사입력 2024/12/17 [21:38]

"가게 앞에 손님 없다" 한탄하는 군포 사장님들

비상계엄 선포 뒤 텅 빈 군포골목
환경개선사업 후, 부동산 가격 올라가

하담 기자 | 입력 : 2024/12/17 [21:38]

⦿ 비상계엄 선포 뒤, 텅 빈 군포골목

 

조남희 당동로데오거리상인회장은 12월 17일 군포시민신문과 통화하며 자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손님이 더 줄었기 때문이다.

 

조남희 회장은 “경기침체로 그동안 장사 매출이 줄어왔는데 계엄 터지고 나서 더 가라앉았다”며 “당동로데오거리는 유동인구가 있어 군포에서 나쁜 상권이 아닌데도 저녁되면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하지 못하는 동료들이 있다고 한탄했다. 폐업을 하려면 대출금을 완납해야하는데 소비 위축으로 당장 이자 내기도 어려운 처지기 때문이다.

 

조남희 회장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고객들도 불투명한 미래에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다”며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서 마지못해 장사를 이어가는 사장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산본시장과 군포역전시장은 비상계엄 보다는 다른 이유로 장사가 어렵다고 전했다.

 

김장곤 산본시장조합이사장은 나라가 어수선하니 손님이 없다는 말이 들린다면서도 “건축경기가 잘 안 돌아가서 주위에 외국인노동자가 줄었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이 산본시장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사드 배치를 언급하고 “그때도 중국사람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장사가 안 됐다”며 “건축경기 회복이 되지 않으면 갈수록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정성순 군포역전시장상인회장은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손님이 줄었냐는 질문에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밤문화가 바뀌어서 이미 시장은 문을 일찍 닫고 있었다”며 “김장철 마저 끝난 지금 시장에는 손님이 없다”고 전했다.

 

▲ 12월 17일 저녁 6시 한적한 산본시장 거리  © 군포시민신문

 

⦿ 부족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엉뚱한 사람들이 돈 벌기도

 

군포시는 환경개선사업, 특례보증 등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박찬석 한양종합상가상인회장은 환경개선사업에 괜히 참여했다고 한탄했다. 환경개선사업 이후 상가 월세와 매매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박찬석 한양종합상가상인회장은 “관리비도 내기 힘들만큼 장사가 안 되는 때에 좋은 마음으로 업주들을 위해 환경개선사업에 참여했다”며 “간판도 바꾸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고 오래 묵은 때를 다 벗겨내서 상가가 깔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부동산 업자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돈은 엄한 사람들이 벌고 부담은 여전하다”며 “최저 700만 원이었던 상가비용이 3,000만 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조남희 당동로데오거리상인회장은 소상공인 지원사업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조남희 회장은 골목상인연합회 소속으로 골목상인은 시장상인회나 상가상인회와 달리 정부∙지자체 지원사업과 온누리상품권 사용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조남희 회장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처에 골목상인들도 들어가게 되면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서 경기가 회복돼서 자영업자들이 빚에 쪼들리지 않고 저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군포시, 소상공인 신규 지원사업 없어

 

군포시는 2025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새롭게 추가되는 항목은 없다고 전했다.

 

군포시 지역경제과 소상공인지원팀장은 17일 군포시민신문과의 통화에서 “24년에 했던 사업을 그대로 하고 새롭게 추가되는 지원사업은 없다”면서 “다만 경영환경개선사업은 1억에서 2억 원으로 지원규모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또 군포시의회가 10월에 완료했다고 알려진 ‘소상공인 지역 상권 활성화 연구회(대표의원 신경원, 연구의원 이길호, 박상현)’ 도출 결과 또한 2025년도 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지금 세수가 너무 부족해 기존에 하던 사업도 다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어렵고, 내년에 생각해보고 (2026년도)예산안에 올려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미숙 경기도의원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지역화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숙 의원은 “지역화폐가 퍼주는 사업이라고 비판하지만 지역에서 화폐가 돌아가야 서로 사먹고 서로 번 돈으로 세금을 내고 그 세금을 다시 시민들한테 쓰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은 보통 혼자고, 혼자서는 여러 지원사업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며 “따로 떨어져 있던 골목상인들이 골목상인연합회를 만든 것처럼 서로 관계를 맺어 함께 윈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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