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재일동포를 기억하다 ②

도시샤 대학, 우로토 마을 등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4/07/23 [07:31]

일본에서 재일동포를 기억하다 ②

도시샤 대학, 우로토 마을 등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4/07/23 [07:31]

편집자 주) 산울교회와 한빛누리재단이 함께한 일본비전트립이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됨에 따라 교토와 오사카 지역의 재일동포 관련 거점인 청수사, 코 무덤, 고려미술관, 도시샤 대학, 우토로 마을, 코리아타운역사자료관 등을 방문했다. 탈북민인 조문호 감독, 재일동포인 재일대한기독교회 관계자와의 만남을 통해 재일동포들의 역사와 아픔을 3일에 걸쳐 연재한다.


 

일본 비전트립팀은 고려미술관 방문을 끝으로 일정을 마친 후 다음 날인 7월 19일 교토시에 위치한 사립대학 중 하나인 도시샤대학을 방문했다. 이곳에 다녔던 시인 윤동주와 시인 정지용을 통해 그 당시 삶을 엿보기 위해서다. 

 

▲ 도시샤 대학 기념관 앞 모습이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도시샤 대학은 1875년 개신교개혁교회연합의 일원인 니지마 조가 설립한 도시샤 영어 학교가 기원이다. 도시샤라는 교명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설립자인 니지마 조는 본래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미국으로 밀항 후 신학을 공부해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도시샤 대학의 건학 정신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양심'이다.

 

일본 비전트립팀 역시 도시샤 대학 기념관을 방문해서 그의 일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도시샤 대학 내에 있는 정지용 시인의 시비이다. 비석에는 그의 대표작인 '압천'이라는 시가 적혀있다. 실제 대학 교정 주변으로 압천이 흐른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나와서는 곧장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기념비로 향했다. 그곳에는 각 시인의  대표적인 시와 설명이 적혀있었다. 그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으로 나갈 경우 일본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창씨개명을 해야 했는데 두 시인은 창씨개명을 한 부끄러움을 매일 같이 느꼈다고 한다. 

 

▲ 윤동주 시인의 시비이다. 비석에는 '서시'가 적혀있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도시샤 대학에 이어 재일동포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우토로 마을을 방문했다. 우로토 마을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함바'라는 낡은 판자집에 거주하며 형성된 거주 구역이다. 이후 일본이 비행장 건설을 다 하지 못하고 패전하자 아무런 보상 없이 방치되었고 정착촌이 형성됐다.

 

공유지를 매입한 일본 부동산 회사에 의해 1998년 재일동포들이 강제 추방될 위기에 놓였으나 한국의 시민단체와 한국 정부, 조총련 등이 지원을 해 일부 토지를 매입하고 토지 분쟁이 일단락되었다. 이때 일본 대법원은 우토로 사람들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소송에 대해 우토로 사람들의 패소 결정을 내리며 일본 부동산 회사에 손을 들었다. 거주민들은 시영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아직 그들이 가진 아픔은 아직 이주시키지 못했다.

 

▲ 그 당시 사람들이 거주하던 함바 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함바집을 복원할 당시 너무 깨끗하게 복원이 되었다고 거주민들로 부터 비판이 나왔다고 한다. 또 실제로는 사진보다 조금 좁았고도 했다. 두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그들이 어떤 고통을 느꼈는지는 우토평화기념관을 방문하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우토로 평화기념관은 2022년 4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선 기념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념관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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