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소통 실종' 하은호 군포시장 취임 2주년 행사

시민 질의응답 준비된 것만, 지역 정치인 대부분 참석 안 해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4/06/30 [05:58]

'협치·소통 실종' 하은호 군포시장 취임 2주년 행사

시민 질의응답 준비된 것만, 지역 정치인 대부분 참석 안 해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4/06/30 [05:58]

하은호 군포시장 취임 2주년 행사에서 협치와 소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 6월 28일 '민선8기 취임 2주년 성과·미래 비전 보고회'에서 청소년, 청년, 소상공인, 노인 대표와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임기 반환점을 돈 하은호 시장은 6월 28일 시민 300여 명이 찾은 군포시청에서 성과 및 미래 비전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시민과의 소통이 강조됐지만, 하 시장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시간은 전체 행사 시간 2시간 중 단 20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미리 준비된 시민 대표 4인과의 질의응답이 전부였다. 하 시장이 시민들의 질문에 즉석에서 답변하는 순서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진행되지 않았다. 기자 간담회 역시 따로 진행되지 않았다.

 

시는 애초 행사 준비 단계부터 언론 보도나 SNS 등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펼치지 않아 소통 의지가 크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시가 협조 요청을 보낸 12개 동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군포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군포시협의회 등 단체의 구성원들이었다.   

 

▲ 6월 28일 열린 민선 8기 하은호 군포시장 취임 2주년 행사의 맨 앞 자리에 마련된 지역정치인들의 자리가 행사 내내 비어 있는 모습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또 이동한 시의원을 제외하면 지역 정치인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의원들과 군포가 지역구인 경기도의원, 이학영 국회의원 측은 행사가 진행되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행사의 주안점을 시민과의 소통에 뒀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의 요청을 받고 참석한 A동 통장 이모씨는 이날 행사를 "정해진 질문만 받고 즉석에서 받는 질문은 없어서 마치 공연하는 것 같았다. 시정 발표라는데 선거운동과 유사했다"고 평했다.

 

초대를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군포지역구의 한 경기도의원은 "시장님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본인 행사에 참석하는 걸 싫어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군포시의회 이혜승 의원은 "취임 2주년이 되어 본인이 이룩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소통하길 원한다면 본인과 불편한 관계거나 다른 정당이어도 가리지 말고 그 자리에 여러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 시장은 행사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겨냥해 그동안 성과를 내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도움 안 되는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성과 및 미래 비전 보고회에서 하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군포시의 도시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하 시장은 금정역 남·북부역사 통합개발,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산본천 복원, 신분당선 연장, 낙후 공업지역 활성화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내세웠다. 

 

또한 청년공간 플라잉 운영, 가족센터 개관, 어르신 교통비 지원, 함백산 추모공원 참여,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확대 등 각계각층의 시민을 위한 정책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 6월 28일 군포시청에서 민선8기 2주년 성과 및 미래 비전 보고를 하고 있는 하은호 군포시장.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성과 보고를 마무리하면서 하 시장은 "2035년 전국 살기 좋은 도시 상위 1%를 목표로 인구 30만, 재정 규모 1조 원, 지역 내 총생산 9조2천억 원 달성을 통해 시민 모두가 나 군포 살아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군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청소년, 청년, 노인, 소상공인 대표와 대화에서 하 시장은 청년 대표 임현아 씨가 전세사기 예방 대책을 묻자 주거 지원 정책 확대를 약속했다. 또 소상공인 대표 주성하 씨가 각종 소상공인 예산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자 세수가 줄어 어쩔 수 없었다면서도 다시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길가 벤치를 늘려달라는 노인 대표 이영식 씨의 요청에는 관련 부서와의 적극 검토를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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