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일인 26일 오전 10시 반, <수리산도립공원> 주차장 앞으로 30여 명이 모였다. 군포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군포스케치(회장 백동열)가 주관하는 2024년 정기 야외스케치 첫 행사로 ‘수리사-군포의 역사를 그리다’ 편이 11시부터 수리사에서 열려서다. 5대의 승용차로 나눠타고 수리사 경내로 들어선 시각이 11시, 격려차 방문한 이학영 국회의원과 일부 시의원, 한대희 전임 시장 등의 축하 인사를 받느라 행사 시작이 다소 늦어졌다.
1. 수리사 역사 김포에서 죽산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 중간지역에 놓인 해발 489m의 수리산은 서울 외곽을 지키는 호위무사 같은 요충지라서 임진왜란 한국동란 때 크고 작은 전투가 치러졌던 곳이다. 산세가 빼어나 2009년 경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본래 이름은 견불산(見佛山)이었으나 수리사 사찰 이름을 따 뒤늦게 수리산으로 불렸다. 전체 규모 211만평 중 61.7%가 군포시에 속해 흔히 군포 수리산으로 불린다. 참고로 안양이 36.6%, 안산은 1.7%에 불과하다. 수리사는 신라 진흥왕(540~576) 때 견불한 왕손 운산대사에 의해 창건된 전각 36동을 거느린 천년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1차 파괴되고 한국동란 때 완전전소되어 현재의 대웅전을 비롯한 모든 불사는 지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다만 도교에 심취했던 홍의장군 곽재우가 절을 재건해 말년에 잠시 입산수도했고, 9살에 의왕 청계사로 출가했던 경허 큰스님이 한때 이곳에서 선풍(仙風)을 날렸다는 구전이 전해올 뿐이다. 오히려 왼편 등산로 쪽에서 대웅전으로 오르는 계단에 심어진 수령 300년 된 고욤나무(야생감나무) 한 그루가 상단 줄기가 부실함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수리사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된 스케치대회는 오후 1시까지 진행되었다. 각자는 그리고 싶은 곳에 똬리를 틀고 1시간 반의 스케치 묵언에 돌입하여 저마다의 각도에서 수리사의 역사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주로 대웅전 등 사찰건물에 주목하나 꽃과 그림, 심지어는 오가는 불자들의 발걸음도 놓치지 않는다. 갑자기 수리사 경내가 ‘정중동 동중정(靜中動 動中靜)’을 거듭하는 찰나마다 “나무아미타불 ~~” 스님의 독경 소리가 왜 그리 청아하게 들리든지... 어느덧 시간 반이 흘러 대웅전 앞마당에 모아진 작품들은 나보란 듯 실력을 드러낸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의 만족스러운 웃음과 처음 출전한 어르신의 겸연쩍은 미소가 동자승의 웃음마냥 보기좋다. 행사를 주관한 군포스케치의 백동열 회장은 “오는 8월 군포문화예술회관 전시 때까지 미완의 작품들은 좀 더 다듬어 멋진 전시회를 열어 보자”며 행사 종료를 알렸다. 하산하는 길에 가는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기 시작해서 오후 내내 빗줄기가 굵어졌다. 행사를 무사히 끝냈으니 천만다행이다.
일행들은 반월호수 쪽 <초계국수> 집에 다시 모여 늦은 점심을 함께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본 행사는군포문화재단 생활문화센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앞으로도 두 차례 더 치러지며 일반 시민들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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