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상칼럼] 노인 다약제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위산분비 억제제, 벤조디아제핀계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2024/05/09 [07:00]

[정홍상칼럼] 노인 다약제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위산분비 억제제, 벤조디아제핀계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 입력 : 2024/05/09 [07:00]

▲ 정홍상 한의원 원장    ©군포시민신문

이번에도 노인 다약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약 70%가 5가지 이상 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인은 젊은이와는 다릅니다. 노인은 약물 대사과정이 다르고 또한 불안정합니다. 특히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80세 이상인 경우는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게 올라갑니다. 즉 젊은이에게 문제없는 약도 노인에게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약물로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은 3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약물은 처방 연쇄가 일어나기 쉽고 처방 연쇄로 약을 많이 먹게 되면 예상치 못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혈압이 오를 수 있는데, 추가로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발목에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종을 해결하기 위해 이뇨제를 처방받으면 통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통풍이 생겨 통풍 약을 먹으면 간 수치가 상승해서 간 보호제를 다시 처방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처방 연쇄로 원인도 모르면서 졸지에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또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 보면 같은 약의 중복 처방이 일어나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먼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입니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 흔하게 처방받는 약이죠. 통증이 있을 때도 자주 복용하는 약이고요. 성분명으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케토프로펜 등이 있습니다. 약품 이름으로 검색하는 경우 약효 분류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라고 되어 있으면 이에 해당합니다. 흔하게 쓰는 약지만 생각보다 부작용이 많습니다. 

 

신장,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부종이 생기거나 혈압이 오를 수 있습니다. 위장관에서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두 번째는 위산분비 억제제(PPI)입니다. 위산분비 억제제는 지난 시간에 다루었습니다. 위산분비 억제제는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많이 복용하게 됩니다. 8주 이상 오래 복용하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균 감영 우려가 있고, 골감소증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복용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서 사망률과 입원 비율이 1.5배 올라갑니다. 

 

잠재적 노인 부적절 약물 세 번째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입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는 성분명으로 알프라졸람, 디아제팜, 로라제팜, 브로마제팜, 클로나제팜 등이 있습니다. 약품 이름으로 검색해서 약효 분류에 벤조디아제핀계라고 쓰여 있으면 이에 해당합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은 주로 불안장애, 공황장애, 불면 등에 쓰입니다. 노인들에게도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은 서구에서 젊은이들이 마약으로 빠지는 첫 번째 경로라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평균 3배나 많이 처방되는 약이기도 합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부작용은 대부분 진정작용, 근육 이완 작용 그리고 모순 반응 때문에 일어납니다. 졸음, 어지러움이 생기고, 운동실조,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그 결과 노인에게 낙상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지 기능도 떨어집니다. 성적 충동이 줄거나 늘어나고 발기부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공격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에 따라 자살 충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노인에게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부작용인지 새로운 질병의 증상인지 잘 알기 어려우므로 새로운 증상이 생겼다면 노년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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