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부고(訃告)' 출간기념 시민강좌 4월 6일 초대

이수리 기자 | 기사입력 2024/03/31 [23:32]

'낯익은 부고(訃告)' 출간기념 시민강좌 4월 6일 초대

이수리 기자 | 입력 : 2024/03/31 [23:32]

  올해 4월 4일 출간되는 단풍시선 제8집 <지난 99일간의 낯익은 부고>(고다출판사)를 소재로 신완섭 시인이 6일(토) 오전 10시 30분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산본로데오거리 농협 지하1층)에서 ‘시민초청 출간기념 무료강좌’를 개최한다. 

 

  강좌 제목은 ‘낯익은 부고, 값진 삶’이며, 지역문화예술 협업단체 <만지작동맹>이 주관한다.

 

  신 시인은 2016년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 매년 1권꼴로 시집을 내고 있다. 그에게 시작(詩作)은 일종의 ‘생각 정리’로서 매일 일기 쓰듯 시를 남긴다. 타인의 죽음을 이렇게 시로 표현해본 계기는 지난해 8월 23일 늦더위에 무료함을 달래보려고 우연히 그날의 부고란을 뒤진 게 발단이 되었다. 2006년 8월 23일 그날, 예순도 안 되어 죽은 소설가 박영한이 눈에 밟혔고 즉시 그의 이름으로 초·중·종장 운을 띄워 단시조를 남겼다.

 

박 패듯 옥죄었던 젊은 날의 체험으로

영욕의 밑바닥을 마구잡이 긁어냈네

한 번도 만족치 못한 미완성의 채록들

 

그날 이후 1년치 부고시의 종착 시점인 올해 8월 22일까지 매일 부고시를 쓰고 있다. 

 

  부고시를 쓰는 동안 정리된 시인의 생각은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결과 내지는 삶의 완성”이라는 거였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시 자체는 단시조 형태의 짧은 풍자시(短諷詩)에 불과하나, 각 시마다 남겨놓은 ‘작가노트’로 말미암아 여러 군상들의 삶 전체를 조망해 보는 유익함을 맛볼 수 있다. 이는 시 고유의 압축미가 단순히 표피로만 비치지 않기를 바라는 시인의 배려이기도 하다. 

  이날 강좌에는 1/4 사망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 1/3 사망 조선 중기 학자 퇴계 이황, 1/2 사망 무장독립운동 김경천 장군, 1/1 사망 조선 말기 정치인 최익현 4명의 고인만 소환하여 그들의 값진 삶을 조망해 보고 그들에 대한 인물시도 함께 감상해 보게 된다.

 

  시집의 본문 구성은 올해 1월 4일 알베르 카뮈로부터 날짜의 역순으로 지난 99일간을 거슬러 올라가 9월 28일 리바이 스트라우스에서 멈춘다. 99편의 부고시집은 시집의 두께를 감안했을 뿐, 숫자가 주는 의미는 특별히 없다. 다만 타임머신을 타고 받아든 연도·지역 불문의 부고장 속 여러 인사들의 죽음은 시인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T.S 엘리엇이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던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잠든 뿌리마저 봄비로 깨우는’ 역설과 재생이 작동하는 달이다. 4월 첫 주말에 시인과 함께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구제해 보려는 분들은 본 강좌에 시간 맞춰 참석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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