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손님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중국집 ‘동송루’[군포첨단산업단지 상인들] 박상훈 사장 “첨단산업단지 상인들 많이 응원해 주시길”군포시 부곡동에 위치한 군포첨단산업단지의 중심 상가를 찾으면 유독 눈에 띄는 갈색 건물이 있다. 박상훈 사장은 이곳 2층에서 중국집 ‘동송루’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2월 20일 오후 이곳을 찾았다.
인터뷰에 앞서 박 사장이 쌀쌀한 날씨를 고려해 추천한 짬뽕을 맛봤다. 큼지막한 새우 등 풍부한 재료가 인상적인 짬뽕이었다. 무엇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이 일품이었다. 자신을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라고 부르는 진이헌 기자도 금방 한 그릇을 해치웠다. 동송루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사람들 리뷰 읽어보면 평범하면서도 순수하게 맛있다고들 해요”
동송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덮밥류지만, 사장이 가장 자신있는 음식은 짜장면이다. 그는 짜장면을 ‘옛날식’으로 만든다. “옛날에는 무나 배추, 양파 같은 재료들을 다져서 짜장면을 만들었어요. 우리는 양파와 양배추를 주로 사용하고 가을에는 늙은 호박도 쓰는데 이걸 다 옛날식으로 다져서 넣어요. 재료를 크고 굵게 썰어 넣은 짜장면과는 맛이 다르죠”라고 사장은 말했다.
군포가 고향인 박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여러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맨 처음 중국집에서 일을 하며 요리를 배웠고 이후 포장마차와 수산업 등을 하다가 7년 전 동송루를 차렸다. 처음 3년 반 동안은 옆 상가에서 장사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지금의 가게로 이사했다고 한다.
군포첨단산업단지에서 장사가 괜찮게 된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가게를 열었다는 그는 “막상 뚜껑 열어보니 고생만 하고 수익은 적네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처럼 군포를 떠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작년 6월 설립된 군포첨단산업상인회의 회장을 맡은 그는 산업단지 침체의 영향으로 이곳 상인들이 처하게 된 암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은 다른 상인회와 함께 매주 큰 규모의 장터를 여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는 “주변 공장만 잘 돌아가면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자립 노력을 해야죠. 그걸 위해 생각한 게 장터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 이용 허가가 나지 않아 추진이 막힌 상황, 그는 주민자치회와도 좋게 얘기가 된 만큼 허가를 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사장은 최근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근처 아동센터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갖다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손님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요리해요”라는 그의 말에서 더욱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우리 첨단산업단지 상인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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