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송상원 개인전 - '이무기라도 괜찮아'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3/11/16 [07:10]

2023년 송상원 개인전 - '이무기라도 괜찮아'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3/11/16 [07:10]

기온이 급강하한 11월 15일, RAWART 회원인 ‘송상원 개인전’이 군포 수리산상상마을 평생교육관 <상상숲>에서 열렸다. 여기서 ‘RAWART’(서은주 이사장)는 발달장애 예술가들로 결성된 사단법인 명칭으로서, 순박하고 재기발랄한 창작활동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청년예술단체이다. 송상원 작가는 이 멤버 중 고참 작가의 한 사람으로 50여 점의 다작을 출품하여 한해를 마감하는 2023 개인전을 연 것이다.

 

“이무기라도 괜찮아” 전시 제목처럼 그의 작품 곳곳에는 이무기가 등장한다. 이무기는 용이 되지 못한 채 물속에 사는 전설상의 동물로 1천 년을 지내면 용으로 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그토록 이무기에 집착하는 걸까. 그의 육성으로 들어보면 “제가 용의 해에 태어났어요. 이무기를 열심히 그리다 보면 용이 되어 멋지게 하늘로 날아오르리라는 꿈을 꿔요”라고 답한다. 게다가 그는 평소 생태환경 보존에 큰 관심을 보여 숲속의 나무와 꽃, 동물, 곤충 등을 소재로 녹색 음영이 짙은 그림에 집착한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원시적 화풍에 이국적인 식물과 새, 동물들로 가득한 정글 그림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1844~1910)의 걸작들이 떠오른다. 송 작가도 정글 속에 코끼리, 하마, 원숭이, 호랑이, 사자, 기린, 토끼 외에 이름도 낯선 이국의 동물들까지 총동원하여 사이좋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그림을 한참 관람하다 보면 마음이 다 훈훈해진다. 그러면서 송 작가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잘 지킨다면 그림 속에 나오는 동물들도 행복을 되찾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고 덧붙인다. 참으로 대견스러운 청년화가다. 

 

오후 3시에 조촐한 개막 행사가 열렸다. 스무 명 정도 자리했으나 장내는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만발했다. 송 작가의 어머니 조경숙 씨가 참석해 준 내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떡과 음료, 과자 외에 도록이 든 종이백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이어 송 작가가 손님들을 이끌고 한 바퀴 작품설명 라운딩을 도는 것으로 개막 행사는 끝났다. 이번 전시는 일주일 뒤인 11/23(목)요일까지 이어진다. 스스로를 ‘이무기 송’이라 부른다는 송상원 작가처럼 여러분도 관람을 통해 용으로 승천할 이무기가 되어 보시라.

 

▲ 작품 앞에 선 송상원 작가 (사진=안재우)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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