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환경자치시민회, 소래습지/시흥갯골 생태기행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3/10/30 [06:32]

군포환경자치시민회, 소래습지/시흥갯골 생태기행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3/10/30 [06:32]

군포환경자치시민회(대표 이대수)가 10월 28일 생태기행을 다녀왔다. 방문지는 서해를 끼고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하 습지공원)과 인접한 시흥갯골생태공원(이하 갯골공원)이다. 군포시민 18명을 태운 미니버스가 습지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경, 제법 많은 방문객이 이미 오가고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망대에서 (사진=군포환경자치시민회)  © 군포시민신문

 

부인교를 건너가며 이날 해설을 맡은 윤순영 환경분과장이 “이곳 소래는 원래부터 포구였던 반면, 시흥갯골은 월곶 간척사업 이후 갯벌을 공원화한 차이가 있으나 둘 다 생태공원으로 큰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안내하자, 나도 잠시 끼어들어 소래의 명칭 유래를 소개했다. “좁은 갯가라는 뜻의 순우리말 ‘솔애’가 연음화되면서 ‘蘇萊(소래, 깨어나게 된다는 뜻)’라는 예쁜 한자어까지 달게 되었다. 소정방이 다녀갔다느니,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서였다느니, 소나무숲이 있어서였다느니 하는 말들은 모두 다 낭설”임을 알려주었다.

 

공원전시관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위성류(渭城柳)’라는 생소한 이름의 나무다. Chinese tamarisk라는 영어명으로 봐서 중국 원산의 능수버들이라고나 할까. 거친 나무껍질 위로 넓게 퍼진 잿빛 잎은 바늘같이 가늘며 1~3mm 정도로 작다. 특이하게도 연중 두 번 연한 연분홍 꽃을 피우는데 5월에 피는 꽃은 묵은 가지에 달리며 크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8~9월에 피는 꽃은 새 가지에 달리고 크기가 작으나 열매를 맺는단다. 이 나무는 대추나무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내린 ‘생명의 나무’로 일컬어지며 고대 근동에선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나무로 여겼을 만큼 좋은 기운을 듬뿍 받고 전시관에 들어섰다.

 

유일하게 전시장 내에 ‘도둑게’가 산 채로 어항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부뚜막이나 쓰레기통의 음식물을 훔쳐서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옆의 설명을 읽어보니 나무를 잘 타는 유일한 게로서 곤충의 사체나 인간들이 흘린 음식찌꺼기 등을 먹어치워 ‘자연의 청소부’, 등딱지에 스마일 문양이 있어서 ‘스마일게’, 발이 빨개서 ‘레드크랩(Red crab)’ 등으로도 불린다. 장난기가 동해서 해설사에게 “‘가재가 게 편’이라는 속담이 사실이냐”고 묻자, “종은 다르지만 서로를 해치지 않으므로 속담이 맞다” 한다. 속시원히 즉답을 내리니 믿기로 했지만 내심 의심이 가긴해서 염전 앞에서는 “염분이 있는 오줌도 소금이 될 수 있냐”고 묻자, 이번에도 역시 속사포로 “소금을 만들 수는 있겠으나 지린내 땜에 누가 먹겠냐”고 응수한다. 이후로는 조용히 경청하며 다녔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전경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윤 해설사는 생태운동가이자 사진작가라서 이 분야에선 해박하기가 이를 데 없다. 중국단풍, 선주목, 해송, 박태기, 말발도리, 좀작살, 해당화, 순비기나무, 억새. 갈대 등 숱한 식재 수목들과 퉁마디, 갯민들레, 칠면초, 함초, 갯개미취 등 염습지 식물은 물론 조류, 어류에 이르기까지 입만 떼면 줄줄이 사탕이다. 나와는 동갑내기라서 평소 “갑장”으로 호칭하며 상호 친근감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이날 만큼 부러워해 보긴 처음이다.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갈대밭 사이를 1시간 이상 둘러본 뒤 3층 높이의 관찰데크에 올라갔다.

 

이번에는 데크 전망대에 올라간 김에 함께 간 유천 선생을 부추겨 판소리 창을, 일명 조파로티로 불리는 조석주 박사를 꼬드겨 가곡을 라이브로 감상했다. 가마우찌가 노니는 습지호수와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갈대 억새 평원을 내려다보며 화창한 가을 햇살이 도타운 정오 가까운 시간에 듣는 노래는 1시간 반 이상 걸어온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정오가 다 돼서야 버스에 올라타 5분 거리에 있는 칼국수 맛집에서 해물칼국수와 막걸리 한 잔으로 오전 일정의 나머지 여독도 다 털어냈다. 

 

  시흥 갯골생태공원 전경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10여 분 거리에 있는 갯골공원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 반경, 가는 길 주변이 불법 주차한 차들로 가득했고, 정작 주차장 주변에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이곳은 수상레저체험장, 염전체험장, 해수체험장 등 체험시설이 많은 것을 제외하곤 소래생태공원과 거의 판박이였다. 한눈에 조망해볼 수 있는 흔들전망대가 공사 중인지 출입금지 상태라서 올라가 보지 못해 아쉬웠던 점 빼곤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정도로 가족동반 방문을 노린, 인공미가 가미된 갯골쯤으로 여겨졌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군포로 되돌아왔으므로 장장 7시간의 생태기행이었다. 생태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 알찬 기행과 자연 속 작은 라이브 깜짝쇼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거기다 맛집 기행까지 더해졌으니 어찌 100점 만점 기행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흠잡을 데 없는 기행 준비를 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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