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뿌렸던 날이었다. 오전 동안 잠시 촉촉이 적신 대지는 한결 청명한 하루를 선사했다. 이날 낮과 밤에 군포와 안양에서 울려 퍼진 두 음악회는 대지 대신 청중들의 마음을 적셨다. 그 감동의 행사를 잠시 소개한다.
2023 브런치클래식 5회차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김홍기)가 주관한 올해 ‘LOVE IN CLASSIC’의 제5회차 타이틀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이날 오전 11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는 8백여 명의 청중들이 모여들었다. 지난달 4회차 ‘불멸의 사랑’이 베토벤 곡을 주로 하였다면,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브람스다.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로서 14살 연상이었던 클라라를 연모했으나 슈만 사후에도 그녀와 자식들을 돌보며 홀애비로 살다가 클라라가 죽던 해 따라 죽었다. 그야말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화신(化身)처럼 여겨지지만, 브람스의 열망은 자신의 곡으로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 이날 연주되었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가단조 작품 102’은 ‘화해의 협주곡’이라 불릴 정도로 남녀 간의 사랑과 화해가 느껴진다. 남성을 상징하는 육중한 첼로 소리와 여성을 상징하는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이 주거니 받거니 사랑을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브런치클래식은 11월 16일 오전 11시 ‘로맨티시즘’으로 수리홀을 적실 것이다. 늦가을 정취를 이곳 수리홀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제17회 세상의 다리가 되어준 나무 콘서트 이날 저녁 6시 30분에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열렸던 본 음악회는 사단법인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이사장 국상표, 상임대표 문경식)이 주최한 자선공연으로, 난치병아동 치료비 지원 및 센터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였다. 공연에는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희망세움터 아이들의 댄스공연과 난타공연 외에 코리아 아트빌리티체임버의 협주, 쇼앤쿨컴퍼니의 창작뮤지컬 공연, 싱어송라이터 박민우의 협찬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 자선공연 팀 외에도 지역의 여러 단체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내놓아, 지난 20여 년 동안 11억여 원이 난치병아동들의 치료비로 사용되어왔다. 현재에도 난치성 아동 종합케어센터인 ‘희망세움터’ 시설을 이용하는 난치병 아동이 65여 명에 이르러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날 공연에도 최대호 안양시장 외에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 온정의 발길로 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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