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 군포 청년들, 시의원 만나 이야기 나누다

청년들의수다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3/10/18 [05:25]

20대 초 군포 청년들, 시의원 만나 이야기 나누다

청년들의수다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3/10/18 [05:25]

군포시에 사는 20대 초반 청년들이 지난 10월 14일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서 군포시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모임은 청년과 시의원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해 보고자 군포시민신문의 두 청년 기자가 마련했다.

 

대학 가지 않고 취업 준비 중인 장정환(20), 과외 아르바이트하며 대학 다니는 남순우(20), 게임 개발 공부하는 강태양(20), 영화 연출 공부하는 정지훈(20), 작곡가인 동시에 모 밴드 일원인 양은철(24), 반도체 회사 다니는 편규비(25), 군포시민신문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김건아(20)와 진이헌(20)이 참석했으며, 군포시의회 박상현 의원과 이혜승 의원이 함께했다.

 

▲ 10월 14일 20대 초 청년 8명과 시의원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정대) ©군포시민신문

 

제일 많이 이야기 나눈 주제는 ‘청년들이 일하며 느낀 문제’였다.

 

장정환: 편의점 알바를 하는데, 특성상 ‘진상 손님’을 많이 만난다. 최근 겪었던 건, 전자담배를 사 갔다가 2시간 뒤에 포장 뜯은 채로 다시 와서 환불해달라는 경우였다. 좀 어렵다 했고 점장님도 전화로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는데도 계속 환불해 달라고 해서 결국 해주고 내 돈으로 좀 메꿨다.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에 발생한 문제는 내 잘못이 아니어도 다 내가 해결해야 한다.

 

정지훈: 고깃집 알바를 하다가 최근에 그만뒀는데, 아무래도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수위 높은 언행이 정말 많다. 지금 하는 당구장 일의 경우는, 손님들이 내 업무 밖에 있는 일을 많이 시킨다. 예를 들어, 밖에서 어떤 음식을 사 오라든가, 편의점에서 잔돈 바꿔 오라든가 하는 경우다. 그런 게 있고, 한 번은 찜질방에서 단기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너는 키가 작아서 움직임이 느리다는 식의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 잘못이 없는데도 이런 얘기를 들어 억울한 마음에 담당자한테 말했더니, 하루만 일하는 거니 그냥 넘어가라는 식의 답을 들었다.

 

편규비: 전에 한 번 호텔 서빙 알바라고 해서 구두까지 사서 갔는데 그릇 닦기를 시켜서 부당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또 대부분의 사장님이 그러실 것 같은데, 주휴수당 안 주려고 일주일에 몇 시간씩으로 최대한 시간을 쪼개서 일을 시키던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양은철: 물류센터 알바를 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선 회사 어렵다고 시급이 천 원 깎인 적이 한 번 있었다. 어쩔 수 없구나 하고 넘어갔다. 최근엔 1년 되기 전에 다 해지하고 재계약하려다가 (노동자들이) 다 같이 뭐라 해서 안 그랬던 적이 있다.

 

남순우: 저도 잠깐 물류 알바를 했었는데, 처음에 계약서 써야 한다고 10분 일찍 나오라 해서 갔다. 근데 계약서를 받고 보니 그게 10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양이 아닌 거다. 읽어봐도 뭔 소린지 모르겠고. 친구가 일하고 있던 데라 그냥 믿고 사인했는데 만약 다른 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좀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정지훈: 기간이 좀 긴 알바는 계약서를 쓰는데, 단기 알바는 계약서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부당한 일이 생겨도 할 말이 없다. 또 4대 보험 들면 받는 급여가 적어진다면서 안 들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박상현 시의원: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인턴 문제다. 우리가 3개월짜리 인턴직을 구하고 3개월 일 하면 회사에서 ‘자네 아직 모르겠네, 좀 더 역량을 펼쳐봐’라면서 총 6개월 채우자고 한다. 그래서 6개월 동안 일하면 또 ‘조금만 더 해봤으면 좋겠어’라면서 11개월을 채운다. 그 뒤에는 ‘우리랑 좀 안 맞는 것 같아. 미안하게 됐어’라고 한다. 그러면 시간 낭비 플러스 퇴직금도 못 받게 된다.

 

이혜승 시의원: 군포시 비정규직 센터에서 노무사분이 근무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하시다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 여기서 도움받으시면 좋을 것 같다.

 

정지훈: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좀 한정적이더라. 예를 들면 군필자 우대라든가. 그래서 식당 일이나 물류 쪽 일로 한정되는 것 같다.

 

강태양: 저는 게임 개발을 (공부하면서) 하는데, 요즘 개발 툴 회사들이 개발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돈 더 벌기 위한 정책을 많이 발표해서 개발자로서 개발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연애, 집, 교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혜승 시의원: 20대 초반 분들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뉴스 듣다 보면 요새 청년들은 연애를 안 한다고 한다. 결혼도 포기하고.

 

양은철: 실제로 둘 다 포기할 계획이긴 하다. (일동 웃음)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는 것 같다.

 

편규비: 저는 연애 하고 있는데, 연애보단 결혼을 안 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돈 열심히 모아도 집 사기 어렵고 아기 키우는 데도 돈 많이 들고 경력 단절되고 이런 문제 때문에 부담이 된다. 그냥 동거만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박상현 시의원: 서울 다니다 보면 집 엄청 많다. 

 

편규비: 이 많은 집 중에 내 집은 어디인지. (웃음)

 

김건아: 집 얘기 나와서 그런데, 혹시 독립할 생각들 있으신지 궁금하다.

 

정지훈: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는데 아직 여건이 안 돼서 좀 어렵다.

 

양은철: 군 제대하면 전세 대출받아서 홍대 쪽에 자리 잡아보려고 한다. 돈 모아둔 건 없지만.

 

남순우: 자취에 대해서 좀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대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상상 이상으로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서울 쪽은 자취하는 비용이 엄청 많이 들더라. 통학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거의 6배 정도 더 든다. 집 월세로 나가는 게 제일 크고 식비도 많이 들어가서 세 끼 챙겨 먹는 건 포기 한다고 들었다.

 

강태양: 저도 통학하는데, 이용하는 버스 세 대 중 하나가 배차간격이 50분이라 그걸 한 번 놓치면 곤란해진다.

 

마지막으로, 지원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편규비: 청년 기본소득 등 청년들을 위한 좋은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걸 꼭 신청해야 받을 수 있게 하지 말고 그냥 모두에게 주면 안 되는 걸까?

 

진이헌: 기존의 방식이 얼마나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박상현 시의원: 저는 좀 궁금한 게, 직접 지원금을 받는 게 좋은지 아니면 직접 들어오는 건 없어도 시스템적으로 플랫폼 등에 투자돼서 취업이 더 편해진다든지 하는 게 좋은지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다.

 

정지훈: 현재 시스템에 만족하냐 안 하냐에 따라 갈릴 듯한데, 저는 아무래도 직접 들어오는 게 좋은 것 같다. 

 

남순우: 저는 제도적으로 좀 투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양은철: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돈만 뿌리는 것도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고 그렇다고 시스템을 강화한다 해도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강태양: 저는 아직 취업 준비 같은 걸 해보지 않아서 시스템 구축에 대한 부분은 느낀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 대체로 은철 님 의견이랑 비슷한 생각이다.

 

김건아: 예를 들어, 교통비 지원금을 받으면 정기적으로 신청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지원이 언젠가 끊길 수도 있는 불확실함이 있을 것 같은데, (교통 시스템에 투자가 이뤄져) 교통비가 아예 낮으면 그게 더 좋을 것 같다.

 

이혜승 시의원: 직접 지원금은 단기적 관점에서, 플랫폼 등 시스템 구축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둘 다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소감을 나누며 앞으로 이와 같은 자리가 자주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는 데 입을 모았다. 

 

▲ 10월 14일 20대 청년들과 시의원들이 이야기를 나눈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진이헌)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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