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막 시작되던 7월 어느 날 오전, 군포시 새마을회관(산본천로 23) 1층에 새마을회가 직영하는 ‘무인 그린카페’를 찾았다. 들어선 지 4개월, 두천균 매니저와 인터뷰했다.
Q1 새마을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새마을회는 아시다시피 전국 단위 조직입니다. 2020년 옮겨오던 당시 중앙회에서의 핫이슈가 ‘기후 위기 대응’ 문제였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던 주제여서 거기에 홀려서 오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물론 재정적 지원이 안정적인 새마을회가 부럽기도 했고요. 박정희 정권 때 ‘잘살기 운동’을 주도하며 초석을 다지게 된 새마을회는 지자체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다 보니 지자체 산하기관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법정보조금 지원단체’일 뿐입니다. 각 지자체별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며, 회장(현 서태연 회장) 및 부녀회장, 협의체장 등 임원진은 총회에서 3년 임기(연임 1회)로 선출됩니다. 사무국은 여성 과장 한 분 해서 총 2명이 총괄 기획 및 행정 업무를 주로 맡고, 사업 실무는 각 동별 협의체와 부녀회가 나서서 하고 있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잘살기 운동’이 주력이었으나, 지금은 ‘취약계층 봉사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독거노인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포시 독거노인 1,500가구를 대상으로 ①겨울철 김장김치 담그기, ②합동 칠순·팔순 잔치, ③새해 떡국 돌리기 외에 긴급 자연재해 복구작업 등을 지원하고 있지요.
Q2.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훌륭한 단체군요. 그런데 어느 날 지나가다 보니까 회관 1층에 무인카페를 열었더군요. 저도 이미 두세 번 다녀갔는데 커피도 맛있고 가격도 착하고 공간도 아늑해요.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이 건물은 원래 군포시 소유 건물로서 1층에 요구르트 회사가 입주해 있었어요. 사정으로 작년 말경 임대를 종료했고, 작년 11월부터 약 3개월 시범사업을 거친 결과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무인 카페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참고로 시의 재정 지원 단체라서 원칙적으로는 영리사업을 해선 안 돼요. 올 3월 7일 개업할 때부터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인관리 시스템, 셀프서비스 방식을 도입했는데, 음료자판기의 커피가 맛있다며 다녀가시는 분들이 후한 점수를 주고는 있으나 아직은 수입으로 비용을 완전보전할 정도는 아니에요. 한편 여러 아이디어들을 접목해서 ①기부받은 의류를 싸게 파는 ‘초록가게’와 ②독거노인을 위한 ‘초록빨래방’, 그리고 ③지역예술가들의 ‘누구나 전시회’ 코너를 두고 있는데, 무료임에도 빨래 수거의 애로가 많아서 빨래방은 아직 활성화되고 있지 못합니다. 현재 산본1동의 행복마을지원센터와 빨래 수거 대행 업무를 논의 중입니다.
Q3 개업 4개월 만에 이 정도면 성공적이지 않나요. 자체 평가를 어떻게 내리고 계시는지 네, 저희가 영업시간을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로 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음료 판매가 50잔 정도로 집계되니 다행인 편이나 운영비를 보전하기 위해선 매출액을 좀 더 올려야 할 형편이에요. 그러나 다녀가는 손님들의 반응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무척 고무적입니다. 그런데 일부 진상 손님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요. 유료 음료는 한 잔도 안 마시면서 단체로 와서 장시간 모임을 연다거나, 도시락을 싸 들고 와서 밥을 까먹고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거나, 외부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무단 투척하고 간다거나 무인관리의 약점을 노린 양심 불량 작태가 공공연히 벌어져 저희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어요. 아직은 아무런 제재를 가하고 있진 않습니다만 무슨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긴 해요
Q4 안타까운 일이군요. 공공기관으로서는 군포에서 처음으로 벌인 신선한 시도라서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일종의 계도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 주변에서 ‘이용자 수칙’ 대자보를 붙여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로선 시민들이 자발적인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시리라 믿고 싶은데, 좀 더 추이를 지켜봐서 계도 기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과 혜택이 돌아가도록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부대사업도 최대한 수용하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라도 제안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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