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름다움] 할미꽃 피다

볕이 잘 드는 양지에는 할미꽃이 있다

안재우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3/08 [15:27]

[일상의 아름다움] 할미꽃 피다

볕이 잘 드는 양지에는 할미꽃이 있다

안재우 시민기자 | 입력 : 2023/03/08 [15:27]

봄의 전령사라는 변산바람꽃은 산의 북향의 언 땅이 녹으면 핀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촉촉해지고 이른 봄 식물에게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남향의 양지는 눈이 와도 금세 녹고, 쉽게 마른다. 양지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진짜 봄이 온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양지에 할미꽃이 피고 있다. 지금 피는 할미꽃은 잔털이 많고 키는 작아 땅에 거의 붙어 있다.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이른 봄에 피는 할미꽃은 거의 땅에 붙어 있다. 수리산, 2023년 3월 8일  © 안재우 시민기자

 

봄 햇빛을 받는 땅은 낮에 더 빨리 데워지지만, 표면에서 조금만 높이 올라도 공기가 차다. 키가 크면 씨를 더 멀리 퍼트릴 수 있지만 이른 봄에는 냉해를 입기 쉽다. 할미꽃은 일찍 꽃을 피고 대비책도 가지도록 진화하였다. 4월 경에 피는 할미꽃은 키가 더 크고 꽃도 튼튼하다.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일찍 핀 할미꽃에는 털이 많다. 붉은 꽃잎은 적자색이다. 수리산, 2023년 3월 8일  © 안재우 시민기자

 

할미꽃은 햇빛이 잘드는 척박하고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주로 양지에 있는 묘는 최적의 서식지이며, 추석에 벌초하면 다시 싹이 나고 꽃을 피고 열매도 맺는다. 할미꽃은 다년생 초본이다.

 

▲ 할미꽃(Pulsatilla koreana). 꽃이지고 씨가 영글면서 희머리를 풀어 헤친 할머니 같다. 씨가 영글면 민들레처럼 잔털이 생기며 바람 따라 멀리 날아가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는다. 수리산 2022년 5월 5일  © 안재우 시민기자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지만, 독초이므로 함부로 채취하여 식용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전역 산지에 분포하며,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광촉매 작용이 있어야 싹이 나오므로 씨를 채취하여 심어도 싹을 틔우기 어렵다. 할미꽃 모종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하여 관상용으로 키울 수 있다. 거름을 많이 주면 꽃이 크고 수도 많아진다. 꽃말은 ‘충성, 슬픈 사랑, 사랑의 배신, 청순한 마음이다.

 


기획의도) 우리의 삶의 시간과 공간인 일상을 전합니다. 바쁜 삶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꽃, 나무, , 곤충, 풍경, 도시야생, 삶을 독자님들과 스치듯이 어울려 보려 합니다. 산과 들에서 나물을 뜯지 마시고, 야생화를 보시거든 아름다움을 집으로 가져오려 하지 마시고 스스로 그러하듯이 살게 하여 더 많은 시민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 도배방지 이미지

할미꽃, 봄꽃,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독거 어르신에게 무료급식하는 '금정숯불갈비'
1/4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