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라는 변산바람꽃은 산의 북향의 언 땅이 녹으면 핀다.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촉촉해지고 이른 봄 식물에게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남향의 양지는 눈이 와도 금세 녹고, 쉽게 마른다. 양지의 꽃이 피기 시작하면 진짜 봄이 온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양지에 할미꽃이 피고 있다. 지금 피는 할미꽃은 잔털이 많고 키는 작아 땅에 거의 붙어 있다.
봄 햇빛을 받는 땅은 낮에 더 빨리 데워지지만, 표면에서 조금만 높이 올라도 공기가 차다. 키가 크면 씨를 더 멀리 퍼트릴 수 있지만 이른 봄에는 냉해를 입기 쉽다. 할미꽃은 일찍 꽃을 피고 대비책도 가지도록 진화하였다. 4월 경에 피는 할미꽃은 키가 더 크고 꽃도 튼튼하다.
할미꽃은 햇빛이 잘드는 척박하고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주로 양지에 있는 묘는 최적의 서식지이며, 추석에 벌초하면 다시 싹이 나고 꽃을 피고 열매도 맺는다. 할미꽃은 다년생 초본이다.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하지만, 독초이므로 함부로 채취하여 식용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전역 산지에 분포하며,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관리하고 있다. 광촉매 작용이 있어야 싹이 나오므로 씨를 채취하여 심어도 싹을 틔우기 어렵다. 할미꽃 모종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하여 관상용으로 키울 수 있다. 거름을 많이 주면 꽃이 크고 수도 많아진다. 꽃말은 ‘충성, 슬픈 사랑, 사랑의 배신, 청순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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