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베르사유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3/02/21 [09:29]

[감상기] 베르사유궁전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3/02/21 [09:29]

  2월 16일(목) 저녁,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아름다운 미성(美聲)이 울려 퍼졌다. 가성(팔세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명 팔세티스트(Falsettist)라고도 불리는 세 명의 카운터테너(Countertenor; 여성의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가 등장하는 이색 음악회가 열려서다. 

 

  이날 함께 자리했던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홍기 단장은 “세계 최정상 카운터테너 세 명이 함께 출연하는 무대는 매우 드문 일”이라 했다. 유명 레이블 ‘데카사’ 전속 성악가 사무엘 마리뇨, 바로크 음악계의 신예 휴 커팅,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전속 가수 정시만 세 사람이 그 주인공으로, 반주는 26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베르사유 왕립 오페라 오케스트라단이 맡았다.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 기타의 전신인 류트 등 바로크 시대의 음악계를 풍미했던 고악기로 반주하며 400년 전 베르사유궁전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연주곡 역시 모두 16세기 전후에 작곡된 곡들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안토니오 비발디 외에도 아틸리오 아리오스티, 니콜라 포르포라, 칼 하인리히 그라운 등 당대 유럽의 음악을 주도했던 작곡가들의 곡들로만 구성하여 당시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흔히 바로크음악 기간은 1600년 오페라의 탄생 이후 1750년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죽음에 이른 150년가량을 말하는데, 어원이 포르투갈어 ‘baroco(찌그러진 진주)’에서 유래한 것처럼 ‘혼란스러운 화성, 변조와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음악’을 가리킨다. 달리 말하면 노래는 거슬리고 비정상적이며, 정확한 음정으로 부르기도 어려우면서 움직임은 단조롭다. 이런 느낌들이 중첩되어 약간의 지루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찰랑거리는 물결 위를 돛단배에 몸을 맡겨 항해하는 느낌이랄까, 특히 여장(女裝)한 채 고음을 내지르는 사무엘 마리뇨가 출연할 때면 극도의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평소 보기 드문 이색 음악회였음에도 빈 관객석이 적지 않아 멀리에서 온 무대 손님들을 소홀히 맞이하는 게 아닌가 싶어 박수만큼은 평소보다 열심히 쳐댔다. 나 같은 열렬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듯 앵콜 곡까지 연주해 주었지만,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게 바로크 음악이라는 확신(?)만 가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총평컨대 영화 <파리넬리>의 장면을 현장에서 만끽해본 잊지 못할 공연이었음엔 틀림없다.

 

  참고로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공연은 군포문화재단 10주년 및 군포문화예술회관 건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특별공연으로서, 앞으로도 안동(2/17), 서울(2/19), 대전(3/1), 제주(3/4)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치른다. 군포가 첫 포문을 연 만큼 10주년을 맞이한 군포문화재단의 욱일승천을 기원한다. 더불어 군포의 문화 지수가 대폭 상승하여 내년 이후에는 ‘살기 좋은 지역’ Best5 안에 들게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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