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세 부자 제주도 여행기 ① 물개가 우릴 반겨주다

김건아 인턴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3/01/19 [22:07]

김씨 세 부자 제주도 여행기 ① 물개가 우릴 반겨주다

김건아 인턴시민기자 | 입력 : 2023/01/19 [22:07]

김씨 세 부자가 1월 10일부터 1월 16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주로 올레길 걷기를 했다. 여행 기간동안 약 75km를 걸었다.

 

1일차

 

저녁 9시쯤 비행기에서 내린 후 숙소 ‘세화돌집’에 도착한 것은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1시간가량 버스를 타야 했던 것이다. 비행기에 버스까지 타며 쌓인 피로를 세화돌집이 풀어주었다. 숙소가 마치 하나의 쿠션처럼 푸근했다. 내부 인테리어 때문인 것도 있지만, 세화돌집을 운영하는 박신옥 선생님께서 보일러를 틀어놓아 주신 덕분이기도 했다. 환대받는 기분을 즐기며 편하게 쉬었다. 

 

▲ 제주 세화리에 위치한 세화돌집 내부 모습이다. 1월 10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2일차(올레 21코스~1코스)

 

중요한 날이었다. 5일간 계속 걷기만 하는 일정이기에 이날부터 체력이 바닥나 ‘기선제압’ 당한다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최고의 시작이라 할만한 하루였다. 1월인데도 지구가 착각한 듯 봄 같은 날씨였고, 코스 난이도는 무난했다. 지미봉이란 오름만 빼면. 경사가 엄청나게 가팔랐다.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는 한라산 따위 쉬울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 물개(혹은 물범)이 헤엄치고 있다. 1월 11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운이 좋은 날이기도 했다. 바다에 면해 있는 길을 걷다가 동생이 엄청난 관찰력을 발휘해 헤엄치고 있는 물개(혹은 물범)를 발견한 것이다! 너무 신기해서 몇분간 서서 지켜봤다. 내가 본 야생동물 중에 가장 희귀성 있는 동물이었다. 우리가 물개를 보고 있으니까 혼자 걷고 있던 한 남자도 멈춰서서 보더니 신기해했다. 그 사람은 동네 똥개를 부르는 것처럼 물개에게 휘파람을 불어대며 관심을 끌려 했다. 

 

물개뿐만 아니라 점프하는 물고기도 봤다. 무수히 많은 개체가 튀어 오르며 수면 밑에 녀석들이 바글댈 것을 추정케 했다. 신기하게도 옆에 오리들이 있었는데, 물고기들이 열심히 자기 존재를 알려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의문은 좀 더 큰 새 한 마리가 나타나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풀렸다. 오리가 먹기엔 물고기 체급이 컸던 것이다.

 

▲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의 모습이다. 1월 11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물개와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걸었다. 그 보상으로 성산일출봉도 보고 4.3사건 때 제주도민들이 흘렸던 피를 머금은 광치기 해변도 볼 수 있었다. 모두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 돌담길과 밭이 펼쳐진 모습이다. 1월 11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그러나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풍경은 바다가 아닌 땅에 있었다. 푸른 밭과 낮은 돌담과 그 사이에 나 있는 길이 어우러진 시골의 풍경이다. 바다에서는 철썩이는 파도로부터 제주의 역동을 느꼈지만, 시골 풍경을 봤을 때는 제주의 여유를 느꼈다.

 

▲ 제주의 한 마을에 분리수거장이 있다. 1월 11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다른 의미로 인상적인 것도 있었다. 평범한 동네 길에 분리수거장이 있는 모습이었다. 난 아파트에서만 이런 시설을 봐왔으니, 이 모습이 특이하게 보이는 건 당연했다. 생각해보면 아파트에만 분리수거장이 있는 대야미(군포)의 현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포가 제주도를 따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올레길과 올레길 부근 해변에 쓰레기가 있다. 1월 11일 촬영.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쓰레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제주의 멋진 풍경을 보는 시선을 조금만 아래로 옮겨도 쓰레기들이 보였다. 위에서 말한 돌담길에도 있었고, 특히 해변에 많았다. 암초들 사이에 마치 치석처럼 끼어있는 쓰레기들이 나의 뇌를 혼란스럽게 했다. 저게 인공적 풍경인지 자연적 풍경인지 애매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 쓰레기들이 관광지의 숙명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관광지는 관광객들에게 있어 철저히 향유의 대상일 뿐, 결국 우리 관광객 입장에선 타지니까. 여러모로 고민도 많이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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